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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혁신에도 '인터넷 銀'에 묻혀버린 씨티은행
디지털 금융·비대면 거래 확산 선점에 나선 씨티은행
직장인 대출, 해외송금 등 카카오뱅크보다 우위
 
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  2017/08/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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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비대면 거래 확산 선점에 나선 씨티은행

직장인 대출, 해외송금 등 카카오뱅크보다 '우위'

카카오뱅크 등장에 씨티은행 혁신은 ‘수면 아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시중은행권들이 추진하고 있는 비대면 거래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일주일 만에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151만좌를 돌파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한 이후 시간당 평균 2만좌 이상이 개설된 것이다. 

 

더욱이 체크카드 신청건수도 103만 5000장을 기록해 카카오뱅크의 흥행은 시중은행권 사이에서 태풍이 됐다.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흥행에는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간편함’이라는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털 금융과 비대면 거래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에 나섰다. 

 

씨티은행은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설명회’를 통해 대규모 점포 통폐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당시 씨티은행 노조는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점포를 찾아 떠도는 ‘금융 난민’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파업은 6월을 거쳐 노사갈등이 극에 치달았다. 하지만 지난달 씨티은행은 노조와 201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고 합의안에 서명함으로써 갈등을 봉합했다. 

 

극적으로 타결된 임단협 합의 사항에는 △근로시간 단축 △10영업일 연속 휴가 신설 △일부 점포 폐점 철회 △고용보장 및 강제적 구조조정 금지 문구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씨티은행은 비대면 거래와 디지털 금융을 강화한다는 명분 아래 점포 통폐합과 비대면 거래 강화에 힘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 씨티은행 전경  © 이혜연 인턴기자

 

디지털 금융·비대면 거래 선점 나선 한국씨티은행

 

씨티은행은 디지털 환경과 금융 소비자의 서비스 이용 방식이 바뀜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점포 통폐합에 나섰다.

 

점포 통폐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을 고객가치센터, 자산관리센터 등에 재배치함에 따라 비대면 거래에 강화에 나섰다. 

 

아울러 씨티은행은 지난 6월 모든 기기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씨티 뉴 인터넷뱅킹’을 선보였다. 

 

그동안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시 금융거래를 번거롭게 해왔던 공인인증서 등록이나 불러오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들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타행 자동입출금기(ATM)에 대한 입·출금 수수료를 면제했다. 단, 수시입출금 예금 계좌의 전월 말일 최종 잔액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월 3회 면제해준다. 

 

뿐만 아니라 외국계 은행이라는 특징에 따라 씨티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들보다 해외송금에서 큰 장점을 보인다. 씨티은행은 해외송금 상품인 ‘글로벌 계좌이체’를 통해 우리나라 시간으로 평일 9시에서 저녁 10시에 해당 상품으로 해외송금을 진행할 경우 △송금수수료 무료 △중계수수료 무료 △수취수수료 무료 △전신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카카오뱅크 출범 전부터 일찌감치 모바일 대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3월 모바일뱅킹을 통해 직장인 대출 상품을 신청할 경우 시중은행의 최대 수준인 1억4000만원까지 한도를 늘렸다. 카카오뱅크의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잘 대출의 최대한도인 1억5000만원보다는 낮지만 연봉의 1.75배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부채를 통합할 경우 절감할 수 있는 이자금액도 알려준다. 타 금융기관의 다양한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해 복잡한 채무관리를 해 온 고객에게 씨티은행의 부채 통합 대출 상품을 이용한다면 절감된 이자금액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씨티은행의 변신, 오히려 역효과(?)

 

이처럼 씨티은행이 디지털 금융과 비대면 거래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체크카드 이용액 및 발급건수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씨티은행의 체크카드 발급건수는 총 93만9000장으로 전년동기보다 13만 2000장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크카드의 발급건수가 감소하자 이용률도 하락했다. 씨티은행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036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5% 하락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무려 101억원이 줄어들었다. 

 

신용카드와 비교해 금융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사용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씨티은행은 체크카드 발급건수 및 이용률이 감소한 것이다. 

 

신용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지난해 2분기 78.9%에서 78.5%로 하락한 반면 체크카드는 같은 기간 21.0%에서 21.4%로 증가했다. 

 

국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도 체크카드 발급 및 이용률이 증가했다는 점을 살펴봤을 때 씨티은행은 오히려 역행한 것이다. 

 

게다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3일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씨티은행을 거래하는 고객 323만명 중 68만명이 인터넷뱅킹 미사용 고객인 것으로 드러나 씨티은행의 점포 통폐합을 무색케 하는 결과가 나왔다. 

 

일각에선 “씨티은행이 디지털 금융과 비대면 거래 증대를 위해 대규모 혁신 정책을 펼쳤지만 오히려 기존 고객을 등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씨티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을 비교하는 게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씨티은행은 오랫동안 점포를 통한 고객을 유치해왔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출발이 다르다”며 “디지털 금융과 비대면 거래의 확산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금융거래에 있어 보수적인 경향을 띄는 고객들 입장에선 갑자기 확 바뀌려는 씨티은행의 모습에 오히려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iyr@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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