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단] 박찬주 부인부터 박희태까지…갑(甲)들의 ‘가족궤변’

'아들 같은' 공관병에 전싸대기 시전한 박찬주 대장 부인에 비난 쇄도
'손녀딸 같은' 골프장 캐디 성추행한 박희태 전 의장 해명과 닮은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8/08 [17:20]

[언어도단] 박찬주 부인부터 박희태까지…갑(甲)들의 ‘가족궤변’

'아들 같은' 공관병에 전싸대기 시전한 박찬주 대장 부인에 비난 쇄도
'손녀딸 같은' 골프장 캐디 성추행한 박희태 전 의장 해명과 닮은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8/08 [17:20]
▲ 박찬주 육군 대장의 부인인 전모씨가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YTN뉴스 캡쳐)  

 

'아들 같은' 공관병에 전싸대기 시전한 박찬주 대장 부인에 비난 쇄도

'손녀딸 같은' 골프장 캐디 성추행한 박희태 전 의장 해명과 닮은꼴 


“아들 같은 마음으로 생각했지만, 그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그 형제나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자식뻘인 공관병에게 박찬주 육군 대상 부인 전모씨가 행한 갑질은 과연 아들에게 할 수 있는 행동들이었을까. 

 

제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찬주 대장 부인은 공관병들에게 전자팔찌를 채워 수시로 호출하고, 혹여나 호출에 늦을 경우에는 “느려터진 굼벵이”, “한번만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고 협박하며 다시 내려갔다 뛰어서 올라올 것을 요구했다. 

 

자신의 속옷은 물론 자식들의 속옷까지 빨게끔 시켰고, 조리병이 부쳐온 부침개를 얼굴에 던지기도 했다. 상해서 버린 갈치를 찾아오라고 시킨 뒤, 갈치를 먹으라고 지시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다. 

 

파도파도 끊임없이 나오는 충격적인 사실들에 누리꾼들은 “아들한테 전싸대기 시전하는 부모도 있나”, “아들한테 썩은 갈치 먹이려는 부모가 세상에 어딨나. 있다면 명백한 아동학대죄”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도 분개하긴 매한가지였다. 부모들은 “누가 남의 집 아줌마 속옷 빨라고 군대 보낸줄 아느냐”며 “남의 집 귀한 자식들에게 무슨 짓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박찬주 대장 부인은 아직까지 현실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눈치다. ‘아들 같은 마음’이라는 변명은 전형적인 ‘갑의 궤변’이다. 피해자인 을보다 우위에 있는 갑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을 때 곧잘 등장하는 것이 아들 같아서 혹은 딸 같아서라는 변명이다. 

 

#1. ‘손녀’ 소환한 박희태…손녀딸 같아서 희롱(?)

 

자식뻘을 소환하며 궤변을 늘어놓은 경우에는 먼저, 과거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례가 있었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014년9월 강원도 원주시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캐디인 A씨(25)의 신체를 계속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가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박 전 의장의 해명은 이러했다. 

 

“손녀 같고 딸 같아서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한 것이다. 손가락 끝으로 가슴을 한번 툭 찔렀다”

 

즉각 반발여론이 일었다. “귀여운 손녀의 가슴을 툭툭 찌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냐”는 반문과 함께 “근친상간죄도 괜찮다고 할 사람”이라는 힐난까지 쏟아졌다. 박 전 의장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윤리의식조차 갖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난무했다. 

 

#2. 현대엘리베이터의 황당 해명 “옛날 분들은 딸 같아서 그런 것” 

 

최근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울산 지사에서 팀장인 50대 A씨가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부하여직원 B씨를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 

 

늦은 밤 전화를 하고, 같이 여행을 가자며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데 이어 출장교육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바래다준다’는 명목으로 B씨를 모텔로 유인, 객실에서 강제 성추행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최초보도를 한 언론사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이차가 많다”며 “옛날 분들은 딸 같아서 그런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런 것에 예민하고 불쾌해하지 않나. 양쪽의 프라이버시가 걸려있는 문제”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졌다. 

 

누리꾼들은 “어떤 옛날 사람이 딸을 모텔로 데려가느냐”, “옛날 사람들 비하발언이냐”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가해혐의를 받는 사람은 직무대기 시키고, 피해자는 퇴근조치를 시켜 2차 피해가 없도록 했다. 회사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사측의 초기해명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발언과 엮이며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 외에도 딸 같다는 이유로 며느리를 성추행해온 시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외교관이 대학생을 성추행하고도 “대견해서 그랬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등 가족 같다는 변명하에 갑질을 행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3. 딸 같다고 더듬는 직장상사…풍자만화는 ‘일상’

 

“딸 같아서 그런다”는 해명은 직장 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여성에게 직장상사가 성추행을 일삼고도 “딸 같이 예뻐서”라는 변명을 일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양경수 작가가 그린 ‘약치기 그림’ 일러스트에도 “딸 같아서”라는 직장상사의 궤변이 담겨있다. 직장인들이 열광했던 일러스트에는 “내가 딸 같아서 그래”라며 여사원의 팔을 붙잡는 직장상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 직장생활을 풍자한 '약치기 그림' 일러스트 (사진출처=그림왕양치기의 약치기 그림 페이지 캡쳐) 

 

딸 같다는 변명으로 치근덕대는 직장상사는 더 이상 남의 일도 아니거니와 직장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면임을 보여준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가해자들의 주장은 하나같이 “딸 같아서”, “예뻐 보여서”였다.  

 

방송인 유병재씨는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아들·딸로 살기 힘든 이유: 딸 같아서 성희롱하고 아들 같아서 갑질함”이라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폭발적 동의를 얻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딸이나 아들처럼 보이면 용돈을 주라”며 갑들에게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회사설명은 마음대로 부려먹고, 모욕감을 주고, 추행을 일삼아도 가족이니까 넘어가야 한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떠돌기도 했다.

 

가족이라 이야기 하면서 가족에게 못할 짓을 일삼는 ‘갑의 행태’에 누군가의 아들·딸들은 여전히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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