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담샵보다 ‘국회미용실’…직접 스타일링 받아보니

추미애·이언주·나경원 의원 등이 단골…“출근시간 때 많이 찾아”

이혜연 인턴기자 | 기사입력 2017/08/04 [15:32]

[르포] 청담샵보다 ‘국회미용실’…직접 스타일링 받아보니

추미애·이언주·나경원 의원 등이 단골…“출근시간 때 많이 찾아”

이혜연 인턴기자 | 입력 : 2017/08/04 [15:32]

보도사진에 찍힌 국회의원들의 다양한 헤어스타일. 이들의 머리카락은 누가 만져줄까?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 위치한, 국회 내 미용실에 국회출입 인턴기자가 찾아가 봤다.

  

국회의사당 본관 안에는 이용원 2곳과 미용실 1곳이 줄지어 있다. 미용실 앞에서 으레 볼 수 있는 돌아가는 간판(일명 싸인볼)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미용실 앞에는 각각 '국회이용원'과 '국회미용실' 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이용원과 달리 미용실에는 문 앞에 간이 칸막이가 있어, 열린 문 틈으로 들어오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가려줬다.

 

미용실 앞의 액자에 인쇄된 가격표를 살펴봤다. 커트는 1만원, 드라이와 아이롱(고데기)은 1만3천원씩 받았다. 국회 밖의 흔한 미용실에서 받는 가격보다 비슷하거나 저렴했다.

 

▲ 국회의사당 본관에 위치한 국회미용실 내부 모습. 디자이너들이 손님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 이혜연 인턴기자

 

10평 남짓한 작은 미용실에 들어가자 여자 디자이너 2분과 남자 디자이너 1분이 입을 모아 '안녕하세요' 라며 기자를 비롯한 손님들을 맞이했다. 자리로 안내를 받고 나면 아이스커피, 녹차, 주스 중 하나를 선택해 마실 수 있었다. 가져온 카메라와 가방은 직원이 별도로 캐비넷에 보관해 줬다.

 

별도의 커트 없이 샴푸와 아이롱만 받기로 결정하고 샴푸를 하러 세안실에 들어갔다. 여느 미용실과 같이 세면대에 누워 머리를 감는 동안,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눴다.

 

국회의원들도 많이 오냐는 질문에 기자의 머리를 감겨주던 디자이너는 물론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어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에는 TV에서 보던 사람들의 머리를 내가 해 준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등이 이 곳 단골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기자, 일반인들도 이 곳을 많이 찾는다는 말과 함께 "보통 다른 기자님들은 과묵하신 편인데 (본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성격이 밝으시고 호기심이 많으시다"며 칭찬을 곁들였다.

 

일반인들의 경우 국회에 들어올 때 '방문신청서'를 작성하고 접수처에 신분증과 함께 제출하면 방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용실로 갈 때는 보안 문제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직접 증명을 위해 손님 마중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샴푸를 마친 후 디자이너들이 머리카락을 말리고 세팅을 시작했다. 굵은 물결 펌을 주문하자 기자의 머리카락을 집게로 고정하고 헤어세팅기를 머리카락에 댔다. 그동안 아까 못다한 이야기들을 마저 나눴다.

 

국회의원들이 보통 언제 오느냐는 질문에 "아침 출근 시간대에 많이 찾는다. 시간이 나는 분들은 오후에 오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로 수석 디자이너가 전담하는 이들은 보통 커트나 드라이를 선호하고, 가끔 '뿌염(뿌리 염색)'과 펌도 받는다고.

 

그러면서 이들의 시간에 맞춰야 하다 보니 미용실 오픈 시간도 아침 8시로 빠르고, 저녁 7시까지 영업한다고 했다.

 

세팅을 마치고 나서 계산대로 기자를 안내한 직원은 캐비넷에서 보관했던 소지품들을 꺼내 줬다. 이어 제시한 가격은 9000원. 그는 왜 이렇게 저렴하냐며 눈을 크게 뜨고 경악하는 기자에게 '이게 우리 미용실의 인기 요인인 것 같다'며 웃었다.

 

기자와 미용사, 둘 다 말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 그동안 질문을 던져왔던 기자가 이곳에서는 역으로 질문을 많이 받은 참신한 경험을 했다. 이곳의 인기요인은 우수한 실력도 저렴한 가격도 아닌, 밝은 미소와 친절함이 있는 이 미용사들이 아닐까.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디자이너들이 다시금 기자를 부르는 것 같다.

 

문화저널21 이혜연 인턴기자 lhy@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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