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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예술까지 넘 본 '인공지능' 밥그릇이 없다
'값 비싼' 인간보단 '값싼' 로봇으로..산업별 일자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숙명’
 
최재원 기자, 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  2017/08/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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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근무하는 A는 극단주의 게시물(영상)을 걸러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튜브는 한 달에 약 1728만 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되는데, A는 이들 영상을 확인하고 삭제까지 직접 하고 있다. A가 최근 한 달간 제거한 유튜브 유해게시물의 비율은 75%에 달한다. 여기에서 A는 ‘인공지능(AI)’이다.

 

1차,2차,3차 산업혁명을 넘어 ‘빅데이터’ 시대를 거쳐 빠르게 성장한 ‘인공지능(AI)’ 시대는 4차산업혁명이라 불리며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 4차산업혁명은 인간에게 있어 그리 반가운 변화는 아니다. 인간노동 혹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AI)'를 기반에 두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간의 노동력을 염두하지 않은 산업인 만큼 우려섞인 시선도 그만큼 많다.

 

가장 대표적인 걱정거리는 일자리다.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인공지능이 있으면 사람이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에 따르면 인공지능에 의해 향후 5년간 세계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게 된다. 이 보고서는 산업의 발전속도나 적응분야에 따라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국내 직업군 400여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등에 따라 △콘크리트공 △정육원 및 도축원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조립원 △조세행정사무원 △청원경찰과 같은 직군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이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직업군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인간의 비중 축소로 인한 대규모 실업자 양산은 불 보듯 뻔하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 Image Stock

 

혁명의 시작, 산업의 변화와 일자리 감소

'값 비싼' 인간보단 '값 싼' 로봇으로

제조업, 금융, 운송 넘어 예술까지…밥그릇이 사라진다

 

4차 산업혁명으로 현재의 텔레마케터와 같은 영업방식은 구시대의 전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던 대다수의 기업들이 값 비싼 인력대신 인공지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변화에 보수적인 금융권도 발빠른 변화의 움직임에 나섰다. 시중은행들은 대규모 점포를 통폐합하거나 없애고, 비대면 거래와 상담서비스에 인공지능을 투입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HTS, MTS 등에 인공지능 주가예측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람들이 몰려드는 증권사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됐다. 지금은 한 지점에 2~3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지 않다”며 “금융업 종사가 감소는 업계에서는 당연시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기초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택배기사, 집배원도 사라질 직군에 속한다. 대형 온라인쇼핑몰은 드론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고, 기업들과 개인들은 우편물이 아닌 이메일, SNS메신저 등으로 서류나 대화를 주고받는다.

 

구글의 자율 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택시업계와 운수업계 등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의 학습능력은 이미 문화, 예술계에도 손을 뻗었다. 인공지능은 감정이나 생각따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예술의 영역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통념이 오래전에 깨졌다. 구글은 지난해 3월 미국샌프란시스코에서 반 고흐의 화풍을 학습한 인공지능인 ‘딥드림’을 이용해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딥드림의 작품 9점은 개당 2천200달러, 한화로 약 250만원에 팔려나갔다. 이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통해 이미 세상을 떠난 거장의 그림을 무한대로 재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영화감독 오스카 샤프는 지난해 인공지능에 수백 편의 SF 드라마와 영화 대본을 학습시킨 후 단편 영화인 ‘선스프링’을 제작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해당 작품은 비록 혹평을 받긴 했지만 참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문학상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해 화제가 됐다. 실제 국내의 몇몇 신문사의 경우 증권 시황 기사를 로봇이 쓰고 있다.

 

물론 인공지능이 완전한 창의성을 가진 수준도 아니며 기사를 쓰는 로봇의 경우에도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비약적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볼 때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은 1차 산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의 직업을 대부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이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수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의 등장으로 앞으로 20년간 아시아 근로자 1억 3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1차 산업이 국가의 기간산업인 태국과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경우 근로자의 56%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내 1차 산업인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도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제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값싼 인건비 때문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공장을 이전해 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자국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립한 아디다스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있던 공장을 철수했다. 

 

아디다스의 스마트 팩토리 공장에는 로봇을 관리하는 인원 10여명이 전부다. 모든 게 로봇으로 전환된 가운데,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의 신발공장에서 50만 켤레를 생산해야 한다면 600명이 매달려야 하는 일이다.

 

아디다스의 경우처럼 그동안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해왔던 제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인력 감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임이랑 기자 iyr@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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