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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케치] "자식 팔아서 좋냐"…세월호에 막말하는 사람들
세월호 참사 관련 피켓시위하는 이들에 욕설 퍼부어
분노한 이들, 지나가던 행인과 기자들에게도 "뭐 쳐다보냐" 막말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7/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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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6시10분경 국회 정문 앞에서 노인들이 노란 옷을 입은 사람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으며 이를 가로막는 의경들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세월호 참사 관련 피켓시위하는 이들에 욕설 퍼부어

분노한 이들, 지나가던 행인과 기자들에게도 "뭐 쳐다보냐" 막말

 

"야이 X들아. 자식 팔아서 돈버니까 좋냐. 아예 100명씩 낳아서 팔아먹지 그러냐. 에이 미X것들. 이런 XXX들. 죽어라 이X들아"

 

25일 오후 6시10분경 국회 앞은 일순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는 현장으로 변해버렸다. 퇴근길 국회를 빠져나오던 이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삽시간에 몰려들었다.

 

노인 3~4명이 노란 옷을 입고 피켓을 세워든 사람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적으로 다가가자 의경들이 재빨리 이를 막아섰다. 의경들의 제지에도 분노한 이들은 거친 말을 내뱉으며 마치 때리려는 듯 손을 휘저었다.

 

이들이 화내고 있던 대상은 다름 아닌 세월호 관련 피켓시위를 하는 이들이었다. 두명의 여성은 국회 앞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와 관계자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을 세우고 서있다가 노인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것이다.

 

▲ 25일 오후 6시10분경 한 노인이 국회 앞에서 세월호 관련 피켓시위를 하는 이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뱉으며 다가가자 의경들이 급히 제지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 중 일부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힘내세요. 저런 사람들 신경쓰지 마세요"라고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피켓 시위를 하던 이들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의경의 제지에도 난폭한 언행을 이어가던 이들은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도 덤벼들었다. 이들은 분이 안풀린 듯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뭐야. 뭐 쳐다보고 있어"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하나둘 자리를 떴다.

 

세월호 관련 시위를 이어가는 이들이 고충을 호소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5~60대 노인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듣는다는 이들은 "어떤 분들은 너희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갔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며 "그럴 때마다 의연하게 대처하려 하지만 답답하고 화나는 것이 사실"이라 말했다.

 

실제로 기자들도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에는 취재를 갔던 일부 기자들의 카메라에 노란 리본이 달려있는 것을 보고 박사모 회원들이 기자를 폭행하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세월호 관련 시위를 이어가는 이들은 "이미 다 끝난 일가지고 뭘 그러냐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난은 그만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최근 국민을 '레밍'에 비유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은 해명글을 통해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3년 동안 노란 리본을 달거냐"며 세월호 참사 추모에 대해 비꼬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 25일 오후 6시10분경 국회 앞에서 세월호 관련 피켓시위를 하는 이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한 할아버지를 의경들이 제지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 25일 오후6시10분경 국회 앞에서 노인들이 화내던 상대는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이들이었다.    © 박영주 기자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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