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집어 靑 초청받은 ‘착한기업’ 오뚜기

정규직 채용, 상속세 납부, 라면값 동결까지…상생협력 모범기업 선정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7/24 [10:35]

콕 집어 靑 초청받은 ‘착한기업’ 오뚜기

정규직 채용, 상속세 납부, 라면값 동결까지…상생협력 모범기업 선정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7/24 [10:35]

정규직 채용, 상속세 납부, 라면값 동결까지…상생협력 모범기업 선정

대기업들 긴장해야…‘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나서라는 靑의 압박

 

15대 기업 중 농협은 제외…대신 중견기업 오뚜기 초청

농심, 라면값 5.5% 인상에도 점유율 하락 vs 오뚜기, 가격동결에도 점유율 상승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과 28일 청와대에서 국내 기업인들과의 첫 공식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명단에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는 상속세 분납, 시식직원 정규직 채용, 라면값 동결 등의 행보를 보여 소위 ‘착한기업’으로 불려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규직 확대, 상생경영 정책들과 오뚜기의 기업 정책이 사실상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오뚜기의 청와대 초청은 다른 대기업들에게 무언의 압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참석 명단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포스코, SK, LG, 롯데, 한화, GS,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등의 14개 기업과 함께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포함됐다. 

 

 

오뚜기는 자산 규모로만 따지면 국내 재계 순위 100위권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히 오뚜기를 콕 집어 초청한 것이다. 반면 15대 기업에 포함되는 농협은 제외됐다. 

 

청와대는 “오뚜기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 있어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격려차 초청했다”고 이번에 오뚜기를 특별히 명단에 넣은 이유를 밝혔다. 

 

오뚜기가 이어온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려는 상생경영,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약들과 대체로 맥을 같이하고 있다.

 

앞서 오뚜기는 시식직원 1800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뚜기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처음부터 정규직을 뽑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해명해 더욱 화제가 됐다. 

 

오뚜기의 비정규직 비율은 1.13%다. 300인 이상 국내 대기업 근로자의 간접고용이 19%에 달했고, 비정규직 비율은 3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던 고용노동부의 공시결과와 비교하면 대부분 사원이 정규직인 셈이다. 

 

또한 오뚜기의 창업주인 故함태호 명예회장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1992년부터 지속적으로 후원활동을 이어왔다. 작년까지 4242명의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 

 

함 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회장 역시도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에 매겨진 상속세 1500억을 5년에 걸쳐 성실히 분할납부하기로 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착한 대기업으로 불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석봉토스트의 주인공인 김석봉 씨가 10여년 전 무교동 코오롱 빌딩 앞에서 석봉토스트를 운영하며 불우이웃에게 토스트 100개를 무료로 나눠주는 봉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오뚜기 사장이 이에 감동을 받아 “봉사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 소스를 무상으로 제공할테니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며 소스를 지원한 미담도 최근 조명됐다. 

 

라면값 역시도 지난 2008년 100원을 인상한 뒤 10년째 가격이 동결된 상태다. 국민들의 간식이자 식사인 라면값이 인상될 경우 물가상승이 덩달아 발생하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선제적으로 라면가격을 평균 5.5% 늘렸지만, 소비자들이 돌아서면서 오히려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소비자들의 지지가 모여 라면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시에 오뚜기 피자, 오뚜기 컵밥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오뚜기의 선행에 소비자들이 오뚜기를 ‘갓뚜기’(God+오뚜기)라고 부르는 등 소비자들 지지가 결집돼 힘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착한 기업에는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상생경영, 동반성장의 표본인 오뚜기가 이번에는 청와대 간담회에까지 초청되면서 더욱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하청업체 단가 후려치기, 편법증여, 비정규직 고용 등을 계속하는 대기업들에게 오뚜기의 청와대 초청은 문재인 대통령의 무언의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만나는 이번 간담회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하며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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