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개방에도 끄떡하지 않는 ‘4대강 녹조’

4대강 사업이후 평균 유속 ‘10분의 1’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7/06/29 [16:29]

보 개방에도 끄떡하지 않는 ‘4대강 녹조’

4대강 사업이후 평균 유속 ‘10분의 1’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최재원 기자 | 입력 : 2017/06/29 [16:29]

4대강의 6개 보에 대해 수문을 개방했지만 효과는 한시적이었다. 사실상 현재 보 개방 수준으로는 유속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정부는 지난 1일 4대 강에 있는 16개 보 가운데 6개 보(고령, 달성, 합천, 창녕, 공주, 죽산보)의 수문을 개방했다. 이들 보는 여름철 녹조로 강 생태계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왔던 지역으로 유속 증가를 통해 녹조 완화를 기대했지만 녹록치 않은 모양새다.

 

환경운동연합과 이용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29일 발표한 4대강 홍수통제소 자료에 따르면, 수문이 개방된 6월 1일부터 3일간 평균유속은 0.058m/s로 소폭 상승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4일 이후에는 0.038m/s로 수문 개방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특히 창녕함안보의 경우 보 개방 이전 0.029m/s에서 개방 이후 0.077m/s로 유속이 늘었다가 다시 0.031m/s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보 개방으로 4대강 보의 수위를 낮추는 정도의 개방으로는 유속을 높이기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현재의 유속이 우려스러운 것은 물의 정체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녹조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 수문을 개방한 6개 보의 수문개방 전후 평균유속 (자료=환경운동연합, 사진=문화저널21 DB)

 

실제로 4대강 사업 전후의 유속차는 극심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 4대강사업 완공 전인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6개 보의 5월 평균유속은 0.428m/s였지만 공사 이후인 2012년부터 2017년의 5월 평균유속은 0.054m/s로 나타나 공사 이전의 1/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죽산보의 경우 공사 전 평균 0.828m/s의 유속을 보였지만 공사가 진행된 2012년 이후에는 평균 0.041m/s의 유속을 보여 1/25 수준으로 유속이 느려졌다.

 

전문가들은 녹조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속 증가를 견인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경오 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 교수는 “녹조가 가장 심한 낙동강의 경우, 유속을 증가시켜 체류시간을 감소시키는 것이 녹조해소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중하류에 위치한 합천, 달성, 강정보의 경우 최저수위까지 낮추는 전면개방을 시행하면 유속이 10배 이상 증가하고, 구미, 칠곡보 등 상류로 갈수록 20배 이상 유속이 증가하여 보 전면개방의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발생의 핵심은 유속저하이므로, 유속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정하지 않는 전면개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면개방을 위해서는 4대강 민관합동조사평가 및 재자연화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양수시설을 조정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4대강 보 수문 개방으로 낮아진 수위는 6개 보 평균 0.7m에 불과한데, 이는 전 정부에서 추진하던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에서 검토된 수준의 하나마나한 개방”이라고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재자연화 의지를 후퇴시키려는 관련 부처의 보이지 않는 저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대강의 제대로 된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는 관료들의 손이 아닌 민관합동조사단의 철저한 조사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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