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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행운
 
이해익 기사입력 :  2017/06/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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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창업자 정주영 전 회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공 CEO다. 큰 부(富)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남북분단의 상징 삼팔선 육로를 통해 우람한 소 1,000여 마리를 끌고 다닌 한국의 거인이었다. 그는 강원도 산골짜기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0여세 때 가출하여 ‘시련은 있어도 절망이 없는’ 인생드라마를 일궜다.

 

그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 그는 조선소 건립을 위한 자금을 꾸기 위해 런던에 갔다. 거북선이 있는 한국화폐를 보여주며 한국의 몇백 년 된 조선산업 역사를 역설했다. 행운이 왔다. 아마 거북선보다 기가 뻗힌 그의 기업가 정신에 감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행운의 여신인 티케(Tyche)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들 편이었다.

 

그리스 신화의 티케는 로마신화의 포르투나(Fortuna)와 동일시되는 신이다. 영어에서 행운을 뜻하는 ‘포춘(fortune)’의 어원이기도 하다. 티케는 손에 마술뿔을 갖고 있다. 티케가 돌아다니는 길에서 마주친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그 여신이 풍요의 뿔을 뒤집어서 선물을 듬뿍 쏟아주었기 때문이다. 역시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티케를 만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작은 부자는 사람이 낳고 큼 부자는 하늘이 낳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행운을 내 편으로 하려면 먼저 근면이 기본이다.

 

◆ 현대건설의 금고사건

 

한국건설사상 최초의 해외공사는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이었다. 태국정부의 IBRD차관사업으로 1965년 9월 30일 국제경쟁 입찰에 부쳐졌다. 현대건설은 서독, 일본, 프랑스 등 16개국 29개사와 경합 끝에 공사를 따냈다.

 

1966년 1월7일 착공에 들어갔지만 공사는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았다. 아무런 경험축적도 없이 의욕만 갖고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장비부족, 경험부족, 기술부족으로 현장 내부에서 갈등이 여러 가지로 고조되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말단 경리담당 이명박 사원은 밀린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갑자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한국에서 온 인부들이 군용 단도를 들고 난동을 부린 것이었다.

 

폭도들은 사무실 금고를 목표로 삼은 듯했다. 이명박 사원은 금고와 경리장부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사무실 문이 드디어 쾅하고 열렸다. 폭도들은 15명 정도였다. 술 냄새가 확 풍겼다. 그들 중 한 명이 들고 있던 단도를 갑자기 이명박 사원 책상 위 금고 옆에다 내려 꽂았다. “야, 좋은 말로 할 때 금고 열쇠 내 놔!”

“못 내 놓겠다.”

 

벽으로 뒷걸음질 친 이명박 사원 목의 왼쪽으로 단도가 날아와서 꽂혔다. 앞이 캄캄했다. ‘이러다가 죽는 구나’ 싶었다. 그러나 열쇠를 내줄 수 없었다. 회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명감 같은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단지 굴복 당하기 싫은 본능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금고를 가슴에 끌어안았다. “야, 뭉개버려!”

 

옆구리와 등, 엉덩이, 온 몸에서 불이 났다. 그럴수록 있는 힘을 다해 금고를 끌어안았다. 그 때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금고사건이야말로 이명박 사원에게는 행운의 출발점이었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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