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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구정물 통 속의 별 / 이재무
 
서대선 기사입력 :  2017/06/2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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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물 통 속의 별

 

한여름 밤 시골집에서 무심코 돼지우리 밖 구정물 통 속

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별 하나가 그 속에 천연덕

스럽게 들앉아 있다가 저도 나를 보고 깜짝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지 뭐예요.

 

# 어린아이 마음을 갖지 않았다면 한 밤 중 돼지가 먹는 “구정물 통 속”을 어떻게 들여다볼 생각을 했겠는가. 빛의 속도로 200만년을 달려온 “별” 하나가 “돼지우리 밖 구정물 통” 속에 숨어 있었다니. 가장 낮은 곳에서 빛나던 별 하나가, 가장 낮은 곳도 살필 줄 아는 시인과 조우하며 서로 "깜짝 깜짝” 놀라는 그 마음에 감겨있던 정신의 눈이 동그래진다. 

 

칠월이 오면 수하리 계곡에 가야겠다. 영양군 수비면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에 가서 은하수를 기다려야겠다. 이제는 여느 시골도 밝은 조명들과 가로등과 미세먼지들로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음력으로 그믐밤이 되는 날을 택해서 빛의 속도로 200만년 동안 광막한 우주 공간을 달려 창백한 푸른 지구에 찾아온 별들을 만나게 되면, 어린아이처럼 “깜짝 깜짝 놀라며” “돼지우리 밖 구정물 통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별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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