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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67주년] 역사를 기억하는 文대통령, 朴과는 모든게 달랐다
사대주의 안보 아닌 ‘자주적 안보’ 지향…미국이 아닌 ‘우리’가 우선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6/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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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주의 안보 아닌 ‘자주적 안보’ 지향…미국이 아닌 ‘우리’가 우선

기념사 내용도 달라…朴 ‘유엔참전용사’ 우선시 vs 文 ‘국내 참전용사’ 우선시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는 참전용사들에게 합당한 예우를 약속했다. 야권에서는 한미동맹을 등한시 하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가유공자들을 극진히 예우하며 ‘자주적 안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및 보훈대상자 가족들을 초정해 오찬 행사를 가졌을 당시의 모습이나, 6·25전쟁 관련 기념사 내용을 보더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우리나라의 참전용사들이나 이름 없이 사라져간 희생자들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희생을 먼저 생각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보훈인식은 기존의 사대주의 방식의 안보가 아니라, 자주적 방식의 안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청와대가 지난 15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대상자 가족들을 초청했을 때 국방부 의장대가 사열을 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확 달라진 의전…국방부 의장대 사열, 대통령 먼저 와서 기다려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 자택으로 보내주기도 

 

확연히 달라진 청와대의 의전이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및 보훈대상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참석자들은 국방부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국방부 의장대는 외국 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할 때 사용하는 의전으로, 민간인 초청 행사에 사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가유공자들과 보훈대상자들을 사실상 외국정상만큼이나 중요한 인사들로 본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이러한 의전은 없었기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전원 자리에 착석한 뒤에야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행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을 일일이 맞이하고 악수를 나눴다. 대통령이 먼저 와서 참석자들을 기다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몸이 불편한 참석자들에게는 허리를 숙이고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눴고, 266명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탓에 당초 예상인 15분보다 두배나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부 주요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전체 참석자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는 정도로 그쳤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파격 의전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악수를 할 때 찍은 사진을 인화해 각자 자택으로 보내드리겠다며 “제가 잘해야 그 사진을 벽에 자랑스럽게 걸어둘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6·25전쟁 67주년 행사서 ‘따뜻한 보훈’ 보여줘 

여군, 여자의용군, 교포참전용사, 민간인 수송단, 국군귀환용사 등 처음으로 초청

기념사 내용도 달라…朴 ‘유엔참전용사’ 우선시 vs 文 ‘국내 참전용사’ 우선시

 

지난 23일 진행된 제67주년 6·25전쟁 위로연 역시도 파격적이었다. 이전 정부가 챙기지 않은 보이지 않았던 곳까지 꼼꼼히 챙기는 ‘따뜻한 보훈’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히 여군과 여자의용군, 교포참전용사, 민간인 수송단과 노무사단, 국군귀환용사를 처음으로 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기꺼이 나섰던 한분 한분을 귀한 마음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기념사 내용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은 UN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가 주를 이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는의용군, 학도병, 소년병 등의 우리 참전용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2016년 6월 24일 6·25전쟁 발발 66주년을 맞아 진행된 행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6·25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 아픈 상처였지만,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21개국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UN참전용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 1975년부터 ‘참전용사 재방한(再訪韓)’ 행사를 열어왔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해외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높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말 등을 통해 UN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로 기념사를 채웠다. 

 

박 전 대통령은 “정부는 지역별·학교별로 호국영웅 명비를 설치하고 도로와 공공시설물에 호국영웅의 명칭을 부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단 한 분의 호국용사도 헛되이 잊혀 지지 않도록 6·25 참전기록을 모두 확인해서 참전유공자를 발굴하고 있고, 호국영웅 기장 수여와 참전 명예수당 인상, 맞춤형 의료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국영웅들에 대한 보상체계 역시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식의 약속이 아니라 ‘정부는 이렇게 하고 있다’는 보고 형식에 그친 것이다.

 

그에 반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는 박 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7년 6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의 위기 앞에 분연히 일어선 의용군, 학도병과 소년병의 헌신이 조국을 지킨 힘이 됐고, 오늘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성장했다”며 “올해는 특별히 여군과 여자의용군, 교포참전용사, 민간인 수송단과 노무사단, 국군귀환용사를 처음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유공자들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성의를 가지고 보훈으로 보답하겠다”며 “참전명예수당과 의료, 복지, 안장시설 확충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도리다. 참전명예수당 인상과 의료복지 확대를 추진해 그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UN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묵살한 것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널리 알려진 문구 그대로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달려와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라며 “함께 피 흘리며 맺었던 우리의 우정을 영원히 기억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께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하는 ‘국민을 위한 나라’라는 슬로건에 맞게끔 안보·보훈 역시도 ‘우리 국민’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 엿보였다. 현재 야권은 한미동맹에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안보 패러다임도 바뀔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미국 중심의 사대주의식 안보에서 우리가 협상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내는 ‘자주식 안보’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보수진영에서 우려했던 ‘코리아패싱(Korea passing: 한국의 외교소외현상)’도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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