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첫발 떼기도 전에 갈팡질팡
임금삭감 정규직 전환 논란에 “노조와 대화해갈 것…외부 전문가도 영입하겠다” 해명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5/16 [17:1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인천국제공항 내부 모습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임금삭감 정규직 전환 논란에 “노조와 대화해갈 것…외부 전문가도 영입하겠다” 해명

노사정 고통분담 필요…文대통령 “노동자들도 다 받아내려곤 하진 말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정일영 사장으로부터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약속을 받아낸 가운데,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처우개선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자체에만 방점을 찍을 경우 ‘제대로 된 정규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일각에서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개개인의 성과급이 줄어들고 임금삭감을 떠안은 채 ‘질 낮은 정규직’을 받아들여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노조는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서는 당사자가 참여한 상태에서 단순히 직 전환이 아니라 삶의 질이 개선되는 정규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는 “노조와도 계속 대화를 통해 조율해나가겠다”며 “정규직 전환은 공사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협의를 거쳐야 하고, 나중에는 전문가들도 영입해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폭발물처리반 협력업체 노동자, 연봉삭감 정규직 전환 논란

인천공항공사 “그럴 일 없다…평균 급여 기준으로 연봉 더 높아져”

아직 갈길 먼 정규직화…오는 8월 협력사 정규직 전환 추진

 

앞서 JTBC는 인천공항공사 측이 제시한 정규직 전환 방식이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고 지적하며, 10년 이상 근무한 폭발물처리반 협력업체 노동자가 고용승계나 가산점 없이 또다시 채용경쟁에 던져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 협력업체 노동자는 “경력이 10년 좀 넘는데 4천만원 정도 받는다. 그런데 S6급은 2800만원이다. 연봉 천만원 깎고 B급으로 채용하는 것이 가족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폭발물 처리반의 직영화는 문재인 대통령 방문 시에 약속한 정규직화 이전에 이미 결정돼 추진해온 사안”이라며 질 낮은 정규직 논란에 대해 “그럴 일이 없도록 TF팀을 구성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 해명했다. 

 

이어 S6급의 연봉이 일반사무직보다 낮고, 고졸 신입 4~5년차 직위에 해당하는 연봉 2800만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폭발물 처리반은 특수 직종이기 때문에 일반 행정과는 완전히 구분된다. 정규직 S6급은 정년 60세까지 보장함과 동시에 기본급이 2800만원일 뿐, 보수 총액은 평균 4600만원으로 오히려 오르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동자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약속을 완전히 믿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과급이 개인차가 있는 만큼 일부 직원들의 임금 삭감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폭발물 처리반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정규직 전환 약속이 있기 이전부터 추진돼 온 사항이라 하더라도 향후 일반 행정직이나 기타 직종에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때 임금삭감을 안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 노동조합 인천공항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 △노동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정규직화 △효과적·안정적인 정규직화 △소외된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정규직화 세 가지를 내세운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는 “노조와 계속 대화를 통해 조율해갈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은 인천공항공사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재부의 협의나 승인이 필요하다. 당연히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라 말했다.

 

이어 “나중에는 법률·노동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영입해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TF팀이 어제(15일) 신설됐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대화는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조와 사측의 충돌이 있을 것을 우려해 문재인 대통령 역시도 조언을 내놓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규직 전환이 쉬운 일은 아니다.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노동자들도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며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함께 고통을 분담하며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께서도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고 하신 마시고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해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무조건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아닌 사측과 노동자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합리적 정규직화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의 약속을 시작으로 인천공항공사에 꾸려진 TF팀은 ‘정규직 전환반’과 ‘일자리 창출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정일영 사장을 팀장으로 한 TF팀은 실행세부계획을 수립·보완해 8월 18일부터 협력사 정규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만명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데 이어 우편배달 집배원, 서울대 조교, 급식보조원들 역시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거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화저널21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MJ포토] 질의에 답변하는 이효성 방통위원
기획+
[르포] 동네카센터에 '2017 대한민국'을 묻다
썸네일 이미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고용 한파는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고... / 임이랑 기자
산업
‘판 커진’ 韓의약품 시장, 시장규모 20조원 사상 첫 돌파
썸네일 이미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19... / 신광식 기자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