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앞에둔 두 오너의 자세…정몽구·이재용 상반된 리더십

이재용, 메르스·노트7 사태 직접 고개 숙여…‘피드백의 정석’이라 불리기도
정몽구, 세타2엔진 관련 사과 없어…‘책임회피성 문책인사’ 가능성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7/05/16 [10:38]

'책임'을 앞에둔 두 오너의 자세…정몽구·이재용 상반된 리더십

이재용, 메르스·노트7 사태 직접 고개 숙여…‘피드백의 정석’이라 불리기도
정몽구, 세타2엔진 관련 사과 없어…‘책임회피성 문책인사’ 가능성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7/05/16 [10:38]

이재용, 메르스·노트7 사태 직접 고개 숙여…‘피드백의 정석’이라 불리기도

정몽구, 세타2엔진 관련 사과 없어…‘책임회피성 문책인사’ 가능성

 

국내 경제계를 아우르는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두 기업은 최근 국민들의 목숨과 직결되는 여러 사태에 대한 책임자로 지목되면서 규탄의 대상에 올랐다. 

 

대형 사태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양사 오너 일가를 포함한 고위 임원진들의 태도는 서로 상반된 모양새다. 국내 재벌 총수의 리더십은 기업의 운영방식이나 리스크에 대한 방향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행보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대형 사태에 대한 두 재벌 총수의 상반된 리더십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피드백의 정석' 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사태>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위기 때마다 '사과문' 등 정면 돌파 시도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파동 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 지원지로 지목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 앞에 직접 나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주변에서 직접 사과발표를 만류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만의 ‘정면돌파식 책임경영’에 나서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에 연루되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지만,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반성문은 깔끔한 ‘피드백의 정석’이라며 호평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정면돌파식 책임경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궜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발생하자, 이번에는 담당 사업부의 최고 책임자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나섰다. 

 

두 번 다 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직접 관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모르쇠' 정몽구 회장

<세타2엔진 사태> '잘 못 없다' 정부기관과 힘싸움

위기 때마다 '문책 인사' 등 책임 떠넘기기 급급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그룹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내부제보자가 ‘세타2엔진’ 장착 차량에 대해 고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소비자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하는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내부고발자의 제보 32건에 대해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하자, 세타2엔진 장착 차량 가운데 2013년 8월 이전 생산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국토부의 조치 직전에 내린 결정으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울러 해당 문제를 8년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면서,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후 회사 측은 관련 이슈가 잠잠해지길 바라는 듯 보였지만, 국토부는 추가 조사를 진행하며 강제리콜 처분을 내리는 등 등 강경 대처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그룹은 관련 사태에 대한 해당 소비자들에 대한 사과는커녕, 오히려 국토부의 확인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기를 들고 나왔다. 

 

청문회를 통해 리콜 대상이 아님을 면밀히 소명하겠다고 했지만, 청문회 이후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국토부는 강제리콜 처분을 통보했고,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마지못해 리콜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을 비롯, 정의선 부회장 등 고위 임원진의 입장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그간 품질경영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를 강조, 품질위기를 맞을 때마다 단행해온 문책성 인사를 통해 또 다시 그룹 이미지를 쇄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약 2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면서 불거진 품질논란에 책임을 들어 당시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에 재직 중이던 권문식 부회장을 포함, 관련 임원들의 사표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몽구 회장이 해당 문제의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오점을 가리고 뒤로 숨기 위한 방패막이로 사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즉 기업의 오너인 총수 일가가 ‘문책인사’를 통해 자신들은 책임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강제리콜 처분과 함께 내부 제보된 32건의 결함의심 사안 중 나머지 24건에 대한 처리방향도 함께 내놨다. 제작결함에 해당되지 않은 9건에 대해서는 공개 무상 수리 시행 권고를, 쏘렌토 에어백 클락스프링 경고등 점등 등 3건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진행한 후 리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나머지 12건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현대자동차그룹을 향해 내려질 국토부의 철퇴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 역시 계속되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책임회피성 행보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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