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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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풀 / 최동호
 
서대선 기사입력 :  2017/05/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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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풀들은 소가 뜯고 간 자리보다

 

낫이 베고 간 자리가 더 아프다

 

상처도 아물기 전 새끼 밴 소를 보고

 

겨울 나라고 다시 젖먹이 풀을 기른다

 

# 향기는 덤으로 얹어 주마. 배고픈 “소”처럼 필요한 만큼만 가져도 될 일이건만, 상처까지 주며, ‘낫으로 베듯’ 욕심을 내어도 사랑하는 마음까지 주고 싶은 것이다. 그리 욕심을 내면 마음이 아프지. 그래도 아낌없이 주고 싶은 것이다. 무슨 사정이 있으리라 미루어 짐작하며, 모든 것을 가져가더라도 그 위에 향기까지 덤으로 묻혀주듯 사랑의 마음도 얹어 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괜찮다. 괜찮다. 살아있으니 축복이다. 

    

“상처도 아물기 전 새끼 밴 소를 보고/겨울 나라고 다시 젖먹이 풀을 기”르는 땅의 마음으로 기다리마. 아프거나 힘들면 언제든 오너라.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는 사랑이란 들판에 닫힌 대문 있는 것 보았더냐. 널 위한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사랑한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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