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외치던 전경련의 ‘몰락’

희망퇴직 실시 및 임금 최대 40% 삭감…재정악화 출구 없어 혁신안마저 ‘캄캄’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7/04/19 [11:37]

‘쇄신’ 외치던 전경련의 ‘몰락’

희망퇴직 실시 및 임금 최대 40% 삭감…재정악화 출구 없어 혁신안마저 ‘캄캄’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7/04/19 [11:37]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옥 전경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임원 40%, 팀장 이하 30% 삭감될 듯…17일부터 희망퇴직 면담 실시


‘최순실 게이트’로 존폐 기로에 놓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산물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신뢰 회복 등 쇄신 작업에 나섰지만, 좀처럼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체 회비 50% 가량을 담당해온 4대 그룹의 탈퇴로 재정난이 악화되자, 조직 내 구조조정 및 임금삭감이라는 현실에 부딪히게 됐다.

 

지난 1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임원 40%, 팀장급 30%의 임금을 각각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또 평사원들의 임금 삭감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팀장급과 비슷한 수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0억원대로 추정되는 이승철 전 부회장의 퇴직금 지급도 일단 보류한 상태로 알려졌다.

 

올해 예산의 40% 가량을 축소하고, 임금 삭감 등의 비용 절감을 통해 생존기반을 최대한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전경련은 삼성그룹 및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을 포함해 100개 회원사가 줄줄이 탈퇴하자, 해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그러나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연임 확정으로 구사일생한 전경련은 최근 자구책으로 조지개편 및 임금삭감, 인력감축 등에 나선 것이다.

 

전경련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혁신안’ 이행 차원에서 회원사 관리 및 민간경제외교 기능만 남기고 명칭도 ‘한국기업연합회(이하 한기련)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임원 11명을 6명으로 줄인데 이어 지난 13일부터는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 중이다. 현재 근무 중인 130여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전경련은 기존 7본부 체제에서 1본부 2실로, 조직 내 팀 수는 23에서 6개로 축소했다. 또한 전경련이 사용 중인 여의도 전경련회관 44~47층 가운데 44~45층을 외부에 임대할 계획이다.

 

쇄신을 외치며 개혁에 나섰지만, 그 과정 역치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부에서 정경유착의 산물로 손꼽히게 한 역할을 담당했던 임원들과 평직원들의 감봉 비율 차가 크지 않아 크게 반발하는 분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혁신안과 별도로 재정 악화를 피할 방법이 없는 것도 난관이다. 전체 예산의 50% 이상을 담당해온 4대 그룹은 이미 전경련을 탈퇴한 상황인데다, 올해 전경련회관 빌딩에 입주한 기업들의 대규모 이전도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빌딩들에 공실이 산재한 상황에서 전경련이 새로운 입주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해체 기로에서 겨우 살아남아 조직 개혁 등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인 전경련이지만, 혁신안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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