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입’ 금태섭의 배신…불붙는 安의 리더십 논란

금태섭 “5·18, 6·15 삭제 관련한 안철수의 해명, 사실과 달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4/17 [17:50]

‘安의 입’ 금태섭의 배신…불붙는 安의 리더십 논란

금태섭 “5·18, 6·15 삭제 관련한 안철수의 해명, 사실과 달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4/17 [17:50]

금태섭 “5·18, 6·15 삭제 관련한 안철수의 해명, 사실과 달라”

“의사결정 혼자 하던 安, 아무 말 없어서 실무자들이 뒷수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4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합당과정에서 당 강령에 포함된 5·18 민주화운동, 6·15 남북공동성명을 삭제하자고 주장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과거 ‘안철수의 입’으로 불렸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 후보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폭로전에 돌입했다.

 

안철수와 친분이 있던 이들이 줄줄이 돌아서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리더십과 관련해 의혹이 쇄도하는 모양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지난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TV토론에 출연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부터 ‘안 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6.15 남북공동선언 관련 사항을 다 삭제하자고 주장하지 않았느냐. 이제 입장이 달라졌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실무선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발언이 나온 것이다. 그걸 저는 바로 잡았다. 지금 현재 국민의당 강령에 모두 명시돼 있다. 그 당시 잘못 알려진 흑색선전이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해명을 촉구하며 “엄연히 있었던 결정에 대해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지도 않은 채 막연히 흑색선전이라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금 의원은 “새정치연합(이하 새정연)과 민주당의 통합을 위해서는 양측의 강령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정강정책분과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민주당 측 대표는 변재일 공동분과위원장이었고 새정연 측 대표는 윤영관 공동분과위원장이었다. 민주당은 기존 강령을 들고 나왔고 새정연에서는 새로 문안을 만들어서 협의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윤영관 공동분과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협의 자리에서 그 당시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명시되어 있던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등을 존중·승계한다는 내용을 제외하자고 제안한다. 윤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새정연 쪽에서의 문제의식은 과거의 소모적, 비생산적인 이념논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이다. 그래서 이념논쟁 식의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 소지가 있는 것은 가급적 집어넣지 않았다’고 공개적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금 의원은 “윤 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분이다. 그 당시 안철수 후보가 직접 만든 연구소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도 맡고 있었던 분인데 그런 분이 공개적으로 기자들 앞에서 한 발언을 ‘실무선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안 후보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윤 장관이 안철수 위원장으로부터 지시나 보고 없이 이런 발언을 했겠느냐. 만일 보고 없이 독단적으로 그런 발언을 했다면 안철수 당시 위원장이 설명을 듣고, 필요하다면 책임을 물었을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안철수 후보는 전혀 수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그것을 바로잡았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모든 의사결정을 혼자서 하던 안철수 중앙위원장의 조치를 기다렸는데 밤 늦을 때까지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수습에 나선 것은 실무자들이다. 당시 창당조직에 몸을 담고 있던 두 분이 나름대로 대응방안을 만들고 안철수 후보에게 연락을 해서 수습을 해야한다고 보고했다. 제가 이 일을 잘 아는 것은 당시 그분들이 제 옆에서 해명하는 내용의 성명을 만들었고 저도 거들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금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안 후보는 정강정책 제외로 인한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자신이 의사결정의 총 책임자면서도 이렇다 할 만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태의 수습 역시도 ‘자신이 바로잡았다’는 안 후보의 주장과는 달리 주변의 권고에 의해 떠밀리다시피 했다는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금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 시절에 윤영관 전 장관을 통해 당의 정강정책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사항을 삭제하자고 주장했다. 5.18이나 4.19를 삭제하자고 한 사실은 없지만, 6.15와 10.4에 대해 소모적 이념논쟁의 소지가 있는 사건이라는 규정을 한 순간 다른 사건들과 차별화하기 힘들고 결과적으로 5.18이나 4.19도 같이 삭제를 하자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모두 공식적인 논의와 의사결정을 거치지 않을 때 생기는 참사”라고 꼬집었다.

 

대변인 격이었던 금태섭 의원만이 아니라 송호창 의원,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 등 과거 안철수와 한 배를 탔던 이들이 사실상 껄끄러운 결별 이후 재결합하는 등의 양상을 보이면서 안철수 후보의 리더십, 사람 관리 능력과 관련한 논란에 또다시 불이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정치력 부족을 불가피한 이유로 들기도 하지만, 측근들의 배신이 이어지면서 안철수 대선후보의 행보에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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