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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현대차…‘세타2엔진’ 문제 차량만 엔진 교체
안전 최우선이라더니…검사 후 이상 없으면 ‘나몰라라’
 
박수민 기자 기사입력 :  2017/04/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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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세타2엔진 장착 차량 중 2013년 8월 이전 생산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의 조치 직전에 내린 결정으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던 말과는 달리 이상 증상이 확인돼야만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7일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에서 2013년 8월 이전 생산 차량 중 세타2엔진(GDI)을 탑재한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 리콜대상에 포함된 현대 그랜저 HG2.4 GDI 차량 (사진제공=현대차)

 

리콜 대상은 ▲2010년 1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그랜저HG(2.4GDi) 11만2670대 ▲2009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YF쏘나타(2.4GDi, 2.0 터보GDi) 6092대 ▲2011년 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K7(2.4GDi) 3만4153대 ▲2010년 5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K5(2.4GDi, 2.0 터보GDi) 1만3032대 ▲2011년 3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스포티지(2.0 터보GDi) 5401대다.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라는 봉과 ‘크랭크 샤프트’라는 또 다른 봉이 베어링을 통해 연결돼있다.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의 원활한 마찰을 위해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구명)을 만들어 놔야 한다. 

 

국토부에 제출된 현대차 리콜계획서에 따르면 2013년 8월 이전 생산된 세타2엔진의 해당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고, 이런 금속 이물질로 인해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칠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소착 현상’으로 주행 중 시동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세타2엔진에 대한 리콜은 현대차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리콜로, 지난 6일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는 생산이 중단된 지 4년, 처음 생산된 때로부터는 8년 만에 결정된 리콜 조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세타2엔진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을 실시할 당시 국내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세타2엔진 제작결함에 대한 제작결함신고센서 신고 및 언론 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해 10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3월 제작결함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제출 받은 국토부는 오는 20일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를 개최, 세타2엔진 리콜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었다. 그러자 현대차가 지난 3일 돌연 국토부에 구두로 자발적 리콜 시행을 보고한 뒤 6일 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비난여론 등을 의식,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국토부 결과가 발표되기 전 리콜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한 현대차가 국토부에 제출한 시정방법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현대차는 전체 리콜대상 차량에 대해 문제가 있는 지 검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차량에 대해서는 기존 엔진을 새롭게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문제가 확인된 차량만 엔진을 교체해주고, 그렇지 않은 차량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차의 조치는 엔진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할까 두려움에 떠는 소비자들은 나몰라라한 채, 회사의 손실은 최소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무상 점검을 진행한다지만, 이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엔진이 점검 후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리콜 진행 당시 국내 차량 소유자들을 외면했다는 역차별 논란에 시달렸음에도 여전히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현대차가 이번 리콜과 관련해 차량 소유자들의 불안을 잠식시킬만한 대책을 제시할 때 까지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질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리콜은 개선된 엔진생산에 소요되는 기간과 엔진 수급상황, 리콜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5월 22일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5월 22일부터 차종에 따라 현대 또는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수리(점검 후 문제발견 시 엔진 교환 등)를 받을 수 있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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