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꾼’ 홍준표 “정치는 국민 재밌으라고 하는 것”

“정치 희화화하려 작정했나, 정상이 아냐”…정치권서 비난 쇄도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4/05 [17:17]

‘막말꾼’ 홍준표 “정치는 국민 재밌으라고 하는 것”

“정치 희화화하려 작정했나, 정상이 아냐”…정치권서 비난 쇄도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4/05 [17:17]
▲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손석희 뉴스룸 인터뷰 논란에 “시청자들은 재밌었을 것”

“정치 희화화하려 작정했나, 정상이 아냐”…정치권서 비난 쇄도

 

자신을 ‘한국의 트럼프’로 칭하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발언이 적정 수위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지난 4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대선후보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홍 후보는 반말에 손가락질을 섞어가며 날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손석희 JTBC앵커가 김진태 의원이 친박이 아니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본인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가지 양태가 친박이라면 사람들은 친박이라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본인이 토론과정에서 친박 아니라고 수차례 이야기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이야기하지 뭘 자꾸 따지느냐. 그거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으시라”라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는 “제가 지금 작가가 써준 걸 읽고 있지는 않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표했지만 홍 후보는 “확실하냐. 내 옆에서 딱 이야기하면 그걸 볼 수가 있는데 떨어져서 보니까 볼 수가 없다”고 말하며 계속 논지를 흐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모자라 “그 밑에 보지 말고”라면서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손 앵커는 “필요한 말 같지 않다”라고 말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인해 대법원의 심리를 앞두고 있는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무자격 후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건 내가 답변을 하지 않겠다. 자꾸 답변을 하게 되면 기사를 만들어주지 싶어 대꾸를 않기로 했다”고 무응답 원칙을 고수하다 갑자기 손석희의 재판 문제를 언급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지금 손 박사도 아마 재판 중일걸요, 그렇죠? 손 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느냐 내가 이렇게 물을 때 어떻게 이야기하겠느냐. 지금 손 박사도 재판받고 있으면서 질문하면 안 되지”라고 말하며 논지를 흐리다가 “내가 싸우려는 게 아니고 수없이 언론에서 한 이야기인데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 인터넷 찾아보면 바로 나온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손 앵커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다면 인터뷰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끝내 “그래도 답변하기 곤란하다. 수없이 이야기를 했는데”라며 답변을 피했다. 

 

홍준표의 이같은 노이즈 마케팅이 빛을 발하면서 한때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슈몰이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대선후보 치고는 가볍기 짝이 없는 인터뷰였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커진 이후 홍 후보는 5일 오전 부산 삼광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답답하게 (인터뷰를) 하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방법”이라며 “KTX를 타고 올라가면서 손석희 박사를 생방송에서 재밌게 해줘야겠다고 머릿속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은 재밌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가 ‘대선 후보 인터뷰는 재미가 아닌 자격검증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라는 게 결국은 국민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나는 편하게 한 것이다. 나는 어디 가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홍 후보는 방송 이후 손 앵커에게 ‘천하의 손 박사도 당황할 때가 있네요.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손 앵커에게서 ‘선전하시길 바란다’는 답변이 왔다고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홍준표의 노이즈 마케팅에 쏟아지는 비난

유승민 측 “오만한 태도와 답변회피…정상수준 아냐”

민주당 “정치 희화화하려 작정했나…대선이 개그 콘테스트 경연장이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노이즈 마케팅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유승민 측에서는 논평을 통해 “홍 후보의 오만한 태도와 비겁한 답변회피, 궤변을 넘어선 국민 모독은 이제 정상수준이 아니다”라며 “정치를 극도로 혐오하도록 국민을 내몰고 보수를 궤멸시켜 문재인에 정권을 가져다 바치려고 작심을 한 듯하다. 자유한국당은 이로써 ‘막장한국당’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 역시 “홍 후보는 시청자의 알 권리를 대신에 질문하는 앵커에게 답변하지 않겠다, 인터넷을 찾아보라며 공당의 대선후보라곤 믿을 수 없는 안하무인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꼬집으며 “왜 인터뷰에 응한 것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를 희화화하자고 작정이라도 한 모양인데, 어제 홍 후보의 인터뷰 태도는 평소 본인의 인격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도대체 이런 후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라며 “언론에 대한 태도는 곧 국민에 대한 태도다. 홍준표 후보는 조기대선을 개그 콘테스트 경연장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정의당 임한솔 선대위 부대변인 역시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오만불손 안하무인 태도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임 부대변인은 “뉴스진행자에게도 저런 식인데 타 후보들과의 방송토론에서 어떤 식으로 나올지 매우 걱정돼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라며 “상호 토론을 통해 건전한 정책경쟁과 자질검증이 이뤄지길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자칫 난장판이 되지 않을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우려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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