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손잡은 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인수 ‘도전장’

기술유출 우려 감안해 中 아닌 日 선택한 듯…인수 성공 시 낸드플래시 업계 2위로 도약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7/03/29 [15:01]

日 손잡은 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인수 ‘도전장’

기술유출 우려 감안해 中 아닌 日 선택한 듯…인수 성공 시 낸드플래시 업계 2위로 도약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7/03/29 [15:01]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시장 점유율 5위의 SK하이닉스는 20조원 규모의 도시바 인수를 성공하게 될 경우 2위로 도약,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쫓게 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날 정오에 마감된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대만 훙하이그룹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으나, 메모리 반도체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하며 중화권을 경계하는 일본 정부와 현지 여론을 감안해 일본 FI들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26조원에 이르는 인수 자금 부담 해소 의도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도시바는 지난 2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 대상 지분을 19.9%로 제한해 입찰을 진행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매각 지분을 50% 이상, 최대 100%까지로 확대했다. 경영권까지 포함 통째로 넘기겠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차 입찰 당시 3조원 가량의 가격을 적어냈으나, 이번 입찰에서는 과반의 지분 인수 조건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비용까지 10조원 이상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훙하이 그룹 계열사 폭스콘과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WD) 등 10여 곳이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도시바 메모리 인수 시 반독점 규제에 걸릴 가능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과 인수 희망 지분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최종 입찰 참여가 확정될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입찰은 예비 입찰로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자리에서 “SK하이닉스가 더 강한 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선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큰 공을 들이는 만큼, 이번 입찰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의 최측근이자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거론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번 인수 관련 일본 출장을 함께 다녀오는 등 긴밀히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시바 측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메모리 사업부문 분사를 결의하고 오는 6월경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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