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동 몰려든 지지자들 “고영태나 잡아가라”

“죄 없는 朴대통령 왜 잡아가나”…취재진·경찰 향해 폭언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3/21 [11:32]

[르포] 삼성동 몰려든 지지자들 “고영태나 잡아가라”

“죄 없는 朴대통령 왜 잡아가나”…취재진·경찰 향해 폭언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3/21 [11:32]

“죄 없는 朴대통령 왜 잡아가나”…취재진·경찰 향해 폭언

결국 울음 터뜨린 이들…“지하철로 이동하며 태극기 흔들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21일 오전 삼성동 박근혜 자택 앞은 몰려든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로 북새통을 이뤘다.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던 지지자들은 “고영태나 잡아갈 것이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왜 잡아 가느냐”, “촛불집회 종북 세력은 안 잡아가고 억울한 애국시민들만 잡아 가놓고, 그러고도 너희가 경찰이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 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 몰려든 지지자들이 일제히 "고영태를 구속하라"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 박영주 기자

 

몰려든 이들은 옥상에 자리를 잡은 카메라를 향해서도 “사생활 침해다. 내려와라”, “경찰은 저런 놈들 왜 안 잡아 가느냐”라며 악을 썼다. 취재 중이던 기자를 태극기로 후려치거나 욕설을 퍼붓는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삼성동 상공에 방송사 헬기가 떠있는 모습을 보고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박근혜 자택 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기자들을 향해 “미용사나 찍는 너희가 그러고도 언론이냐”며 “쓰레기 언론은 당장 물러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9시10분경 박 전 대통령이 탈 에쿠스 리무진 차량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들은 입을 모아 “고영태를 구속하라”, “대한민국을 지키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이 쳐놓은 폴리스라인을 지키지 않다가 끌려 나가기도 했다. 

 

9시15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삼성동을 빠져나가자 지지자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승복차림의 한 여성은 길에 주저앉아 통곡을 하다가 여경들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태극기를 손에 든 이들은 엉엉 소리 내 울며 지하철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선정릉역 앞에 서서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태극기를 흔들자. 애국시민들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자”라고 말했고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이 “옳소.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 검찰로 이동하자”라고 동조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 지지자들을 비롯한 취재진이 대거 몰릴 것을 예상해 12개 중대를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9시15분 경 자택에서 나와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해 9시24분경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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