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의 3번째 여인’ 서미경, 30여년 만에 모습 드러내

탈세·배임 혐의 받아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 출두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7/03/20 [16:29]

‘신격호의 3번째 여인’ 서미경, 30여년 만에 모습 드러내

탈세·배임 혐의 받아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 출두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7/03/20 [16:29]

탈세·배임 혐의 받아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 출두

 

베일에 감춰져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3번째 부인인 서미경 씨가 30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롯데그룹 경영 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 중 탈세 및 배임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으며 피고인 신분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미스롯데 출신의 서미경 씨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이에서 딸 신유미 씨를 낳았으며, 수천억원대로 추정되는 롯데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경 씨는 20일 오후 1시 35분경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법 청사에서 진행되는 롯데그룹 경영권 비리 관련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두했으며, 그동안 왜 검찰 조사에 불응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법원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머무르며 검찰 및 법원의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한 서미경 씨는 재판부가 첫 공판에 불출석할 경우 구속영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하자, 임시 여권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당초 검찰은 서미경 씨 측 변호인을 통해 귀국해 조사 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대면조사 없이 불구속 기소했다.

 

서미경 씨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등으로 기소됐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롯데홀딩스 지분을 넘겨받으며 증여 및 양도세 등 300억원 상당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신격호 및 신동주, 신동빈, 신영자 등 롯데 총수일가 5명 법정 출석

첫 재판 및 신 총괄회장 건강 고려, 모두 절차만 진행

 

이 날 서미경 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도 차례로 출석했다. 또 별도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까지 나오면서, 총수 일가 5명이 한꺼번에 법정에 서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총수 일가에 508억원 규모의 공짜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공모해 신영자 전 이사장과 서미경 씨, 신유미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운영권을 헐값에 넘겨 롯데쇼핑에 774억원의 손해를 가하고,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따른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 47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신동빈 회장은 공짜 급여를 받은 것이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공짜급여에 따른 횡령과 함께 858억원의 조세포탈,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배임혐의를 받고 있다. 또 롯네시네마 매점에 778억원의 수익을 몰아주도록 하고, 비상장 주식을 계열사에 고가로 넘겨 94억원에 손해를 입힌 혐의 등도 받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91억원의 공짜 급여를 지급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신영자 이사장은 서미경 씨와 유사한 조세포탈 및 롯데시네마 매저 불법임대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20일 재판은 첫 재판인 점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 공소사실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 등의 입장을 확인하는 모두(冒頭) 절차만 진행된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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