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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NEON) 인터뷰] “가수보단 음악가라고 불러주세요”
“오래 버티려면 만능 돼야”…생계형 가수로 인디에서 버티기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3/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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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기는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바닥인 것 같아요. 음악을 사랑하고 나만의 음악을 만들 자신이 있다면 아이돌 오디션 프로가 무슨 대수인가요. 오래 버티려면 만능이 되면 되고, 만능이 되면 버틸 자신이 생기는걸요.”

 

‘어쩌면 나도 가수가 될 수 있을지도’라는 환상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것을 보더라도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선망이 얼마나 큰지가 나타난다. 

 

선망의 직업인만큼 구멍은 좁다. 어렵게 가수가 돼도 흥행에 실패하면 밀려난다. 1년 동안 데뷔하는 팀만 해도 수십 개에 달하는데 그 안에서 ‘인기’를 말하려면 그 수는 더 적어진다. 

 

척박하기 짝이 없는 경쟁의 공간 속에서도 ‘대중적 음악’이 아닌 ‘나만의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우리는 ‘인디’라 부른다. 

 

언제나 생계형 가수로 활동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활동을 접느냐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는 척박한 인디의 세계. 이번에 디지털 싱글 ‘저녁보다 아침이 더 예뻐’를 공개한 가수 네온(NEON. 본명 김정균)을 통해 속사정을 들어봤다.

 

▲ 가수 네온(NEON)이 자신의 작업공간이자 일터인 녹음실 ‘스튜디오 복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녹음실 운영하며 앨범활동…‘7년차 생계형 가수’

작곡·작사, 프로듀싱, 피쳐링까지…만능형 가수로 활동 이어와

오디션 프로그램에 ‘일침’…“기획사만 부각, 가수의 면면 보여주지 않아” 

 

“처음에는 누구나 막연하게 가수하고 싶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막상하려고 하면 막막하니까 대형 기획사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고 거기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거든요. 그런데 인디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많아요. 저 역시 스탠딩에그, 옥상달빛 같은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나가면 되겠다’라고 용기를 얻었거든요”

 

네온은 서울 구로구 온수역 인근에서 ‘스튜디오 복스’라는 녹음실을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민 녹음실에서 그는 자신의 음반작업을 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음반작업을 도와주기도 한다. 

 

데이트의 일환으로 듀엣 곡을 녹음하고 싶어 하는 커플들도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그는 녹음실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꾸준히 음반작업에 참여해오고 있다. 

 

“인지도는 없지만 데뷔한지는 벌써 7년차 가수에요”

 

네온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2011년에 데뷔한 ‘손즈패밀리’라는 그룹에서 리더로 활동했다. 그는 손즈페밀리의 1집 앨범 ‘SF’의 전곡을 프로듀싱했고, 디지털 싱글 ‘소년의 꿈’, ‘낮달’, ‘Indigo’에 작사·작곡·피쳐링 등의 활동을 하며 참여했다. 

 

이후에도 캐롤 프로젝트 ‘Lovely Christmas’, 믹스테이프 ‘Some more’, 리메이크 앨범 ‘인디라디오 vol.4’ 등 각종 프로젝트 앨범의 프로듀싱 및 보컬을 맡아온 만능형 가수다.

 

“누구나 가수라고 하면 보컬부터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자기가 프로듀싱도 맡고 작사, 작곡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작사와 작곡을 할 줄 알지만 더 잘하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과 내가 아예 할 줄 몰라서 남에게 맡기는 것은 완전 다른 문제죠.” 

 

네온은 인디에서 살아남으려면 만능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간혹 녹음실을 찾는 가수지망생들도 보컬만 꿈꿀 뿐, 작사나 작곡을 어떻게 하느냐고 겁부터 먹는 이들이 많다고. 하지만 네온은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해봐야한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부족하지만 내가 곡도 써보고 멜로디도 만들어보고, 끊임없이 도전해봐야죠. 그러다보면 조금씩 ‘감’이라는 게 생기고 나만의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번 디지털 싱글 ‘저녁보다 아침이 더 예뻐’도 네온이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은 곡이다. 자부심은 크지만 그것만으로 해나가기엔 너무나 힘들다는 것이 그의 고민이다. 무엇보다 홍보에서 오는 어려움, 기획사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음반계의 현실이 인디에겐 큰 시련이다.

 

네온은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러한 시련을 더 만들어간다고 우려를 표했다. 인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가수라는 직업의 단면만 보여줘 오히려 환상만 심어주고, 대형 기획사의 몸집 불리기에만 이용된다는 지적이다.  

 

“노래 한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요. 가사나 멜로디는 어쩌면 기본 중의 기본이죠. 기본 멜로디에 어떤 효과음을 넣을 것인지, 어떤 악기를 어느 타이밍에 입힐 것인지.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것들이 하나라도 어긋나면 곡 전체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에 대한 가수 개개인의 고민에 대해 비중 있게 다뤄주지 않고 어떤 기획사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만 보여주잖아요.

 

물론 짧은 순간에 눈과 귀를 사로잡는 비주얼과 음색이 방송을 만들기엔 편할 수 있죠. 하지만 오히려 오디션 프로그램이 거기에 집중하다보니까 가수의 꿈을 키우는 어린 학생들이 비주얼이나 목소리만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자신이 어떤 곡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은지, 내가 만든 곡으로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진짜 가수들은 그런 진지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기획사만 부각되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 가수 네온(NEON)이 자신의 작업공간이자 일터인 '스튜디오 복스'에서 음반작업을 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가수보단 음악가로 불러주세요”…당찬 포부 밝힌 네온(NEON)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될 것인지를 묻는 물음에 네온은 “가수가 아니라 음악가가 될 겁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가수라는 직업이 특별하게 대단하기 보다는 남들이 국영수 공부할 때, 노래나 작곡 연습을 더 많이 공부해온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내가 하고 있지 않고 못할 것 같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신기한 것뿐이죠. 가수를 꿈꾼다면 남들과 똑같이, 더 많이 노력해서 음악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봐요.”

 

네온은 가수가 되는 과정에서 많은 반대에 부딪히겠지만 그 마저도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부모님들도 많이 반대하실 거에요. 저도 주변 친구들은 직장 잘 다니는데 저는 백수니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렇지만 그 부담감에 맞서면서 계속 음악을 하는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언젠가 인정을 받게 돼 있어요. 저희 부모님도 신곡을 발표하고 하니까 응원도 해주시고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요즘은 집에서도 인정을 받으니 기쁩니다.”

 

7년차지만 언제나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음악가 네온(NEON). 잠깐 빛나다 사라지는 별(Star)보다는 꾸준히 음악활동을 계속하며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겠다는 그의 활동이 기대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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