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에 날 세운 문명고 교장 “민주주의 실종돼”

法, 학부모들 신청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받아들여
불쾌감 드러낸 교장 “촛불집회 여론이 법은 아니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3/20 [10:26]

학부모에 날 세운 문명고 교장 “민주주의 실종돼”

法, 학부모들 신청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받아들여
불쾌감 드러낸 교장 “촛불집회 여론이 법은 아니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3/20 [10:26]

法, 학부모들 신청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받아들여

불쾌감 드러낸 교장 “촛불집회 여론이 법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국정 역사교과서를 놓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연구학교로 지정됐던 문명고등학교가 학부모들이 제기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탓에 연구학교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문명고 김태동 교장은 지난 17일 “전국에 유일하다는 것이 오히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민주주의의 실종’이라는 제목의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 교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2500년 전 아테네 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장정치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국회 위에서 법을 만들거나 판결까지 하려는 것은 아닌가”라며 이같은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글을 통해 김 교장은 “불안하다. 우리 중에 누가 군중의 몰매를 맞아 억울한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 사회 말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데 이어 “학생과 학부모·재야단체 모두가, 촛불과 태극기에서 배운 대로 시위를 하면 법에 따라 교장이 이미 결정한 정책도 폐지될 것이라는 생각이 어디에 근거하는지 의문”이라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어 “여론이 곧 법은 아니다”라며 “학부모, 학생 제야단체의 주장을 국회가 반영해 법을 만들거나 행정소송을 해 판결에 따르는 것이 법치사회다. 계속 시위만 하는 것은 어거지를 쓰는 것이며, 민주주의의 편리하고 좋은 방법인 법적 소송이나 국회의 입법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꼭 알리고 싶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같은 문명고등학교 교장의 글은 즉각 논란이 됐다. “학교 홈페이지를 개인 SNS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여론과 함께 “법치사회에 대해 제대로 아셔야할 분은 교장”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현재 문명고등학교 홈페이지 열린학교 문명마당 게시판에서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 대신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는 “학생과 스승은 배워야하고 가르쳐야할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며 “선택의 방향을 제시하거나 편을 가르는 꼰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당신의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을 품을 줄 아는 진정 학교의 참 어른이 필요하다. 숲은 나무를 품어준다. 김태동 교장이 문명고의 희망의 숲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김 교장에게 훈계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김 교장이 글을 쓴 17일 대구지법 행정1부는 문명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이 신청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를 인정해 “연구학교 지정 처분 취소 소송의 판결 확정일까지 그 효력 및 후속 절차의 집행을 정지한다”는 판결을 내놓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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