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주민’ 된 박근혜…새싹 짓밟는 朴지지자들

주택가, 초등학교 후문서 시위·집회…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
학부모들 전전긍긍…아직까지 서면 민원신고 접수는 없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3/14 [18:31]

‘민폐주민’ 된 박근혜…새싹 짓밟는 朴지지자들

주택가, 초등학교 후문서 시위·집회…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
학부모들 전전긍긍…아직까지 서면 민원신고 접수는 없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3/14 [18:31]

주택가, 초등학교 후문서 시위·집회…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

학부모들 전전긍긍…아직까지 서면 민원신고 접수는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요일인 12일 저녁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가운데, 지지자들의 시위·집회로 주민들과 학생들이 고통 받고 있다.

 

4년여 전 삼성동 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청와대로 향했던 박 전 대통령은 사저를 떠날 때 받은 진돗개도 내팽개치고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사저 앞 지지자들의 행동 탓에 이제 박 전 대통령은 주민들에게 눈총을 받는 ‘민폐주민’이 돼버렸다. 

 

지난 12일 밤부터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은 연일 집회·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몰려든 지지자들은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를 구성하고 진을 치고 있다. 스피커에서는 계속 군가가 흘러나오고 지지자들은 고성과 함성을 지르면서 일대를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 

 

문제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주택가 내, 삼릉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의 생활권은 물론 학생들의 교육권까지 침해되고 있다는 점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8조에 따르면 △집회 신고장소가 주거지역이나 이와 유사한 장소로서 집회나 시위로 재산 또는 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사생활의 평온을 뚜렷하게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신고장소가 학교의 주변 지역으로서 집회 또는 시위로 학습권을 뚜렷이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거주자나 관리자의 요청에 따라 집회나 시위를 금지시킬 수 있다. 

 

삼성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일요일부터 지금 벌써 3일째”라며 “제발 좀 그만하면 좋겠다. 일단 사람이 살아야 될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초등학생은 “선생님들이 후문으로 다니면 안 된다고 했다”며 “좀 무섭다”고 말했다. 삼성동 인근에서 까페를 운영한다는 사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 왼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위치. 빨간 동그라미 안에 위치한 것이 사저다. 삼릉초등학교 운동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오른쪽은 삼릉초등학교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사진=Google 지도 캡쳐 /삼릉초등학교) 

 

현재 삼릉초등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당분간 등하교는 후문으로 하지 않고 정문으로만 통행 △하교 후 행선지와 안전 상황을 부모님과 연락 유지하기 (곧바로 귀가하기) △등하교시 교통안전에 유의 △하교 후 운동장에서 놀지 않기 △방과 후 도는 휴일에 후문 근처에서 돌아다니거나 놀지 않기 △낯선 사람을 따라가거나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기 등의 협조사항을 전했다.

 

친박 단체들의 행태 때문에 초등학생들은 하교 후 운동장에서 놀지도 못하고 후문으로 통행도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학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뒀다는 한 학부모는 “혹시라도 등하교 길에 사고에 휘말리지는 않을까 계속 걱정된다”며 “나이 먹은 어른들이 왜 아이들 인생을 방해하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시끄러우면 이사 가라는 말까지 했다는데, 왜 잘 살고 있던 우리가 이사 가야 하나. 경찰은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제지보단 관리에 집중…요청 있어야 집회금지 가능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 다음달 10일까지 집회할 것이라 엄포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벌어지는 집회에 대해 제지보다는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집시법에 의거해 거주자나 학교 측의 요청이 없이 경찰이 임의대로 집회 금지 처분을 내릴 순 없기 때문이다. 

 

만일 학교 관계자나 인근 주민이 집회 불허신청을 할 경우, 경찰은 즉각 인력을 배치해 시위대를 해산시켜야 한다. 

 

삼성동 사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는 다음달 10일까지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현재까지 서면 형태로 민원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오는 15일 민원신고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해산조치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광용 등 탄기국에 대해 전반적 발언과 채증자료, 현장 경찰 진술 등을 종합해 조만간 사법조치할 예정”이라며 강경발언을 한 바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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