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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프레임IN] 보수 진영의 ‘치킨게임’…“내가 보수적통”
바른정당 “탄핵인용 즉시 해산하라” vs 자유한국당 “너희도 공범이다”
조기대선 앞두고 보수표 잡기 위한 기반 다지기…서로 해산 요구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3/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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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탄핵인용 즉시 해산하라” vs 자유한국당 “너희도 공범이다”

조기대선 앞두고 보수표 잡기 위한 기반 다지기…서로 해산 요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양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을 ‘박근혜 사당’에 비유하며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보수를 지켜온 역사를 강조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 여야 대립보다 더 심한 대결양상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과거 한나라당 경선을 보는 듯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두 정당이 피 튀기는 전쟁에 나선 이유는 단 하나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이 보수표심을 잡을 ‘보수대표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밥그릇싸움’으로 비쳐지는 이들의 대립은 한 지붕 두집 살림을 하던 새누리당 때보다 더 치열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 바른정당 로고(위)와 자유한국당 로고   

 

바른정당 “창씨개명한 자유한국당, 깨끗하게 해산하길”

자유한국당 물귀신 작전 그만하라…탄핵 인용시 동정론 나올 것

 

바른정당은 7일 탄핵반대를 외치며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를 맹비난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 외에 아무런 미래도 남아있지 않다. 더 이상 추태를 부리지 말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즉시 깨끗하게 해산하기 바란다”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것을 ‘창씨개명’에 빗대며 “대통령이 아무런 잘못도 없고 특검이 잘못이라면 자유한국당은 대체 사과는 왜 하고, 당명은 왜 바꾼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역시 “탄핵 기각시 의원 총사퇴로 우리의 결정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배수진을 치는 한편 자유한국당을 향해 “탄핵 인용 시에는 국정농단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시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바른정당의 공격이 거세지자 자유한국당도 이에 지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바른정당의 해산요구에 대해 “물귀신 작전이다. 자기네가 책임졌으면 스스로하면 되지 남까지 같이 뭘 해야 한다는 것은 물귀신 작전”이라 반박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 스스로 잘하라”고 받아친 바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태극기집회에 참여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안 좋아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충청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무조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이 7~15%는 된다”는 주장을 펴며 향후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혹시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보수층에서는 우리 당에 대한 동정론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만일 그러면 누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는지 원흉에 대해 지적할 것이다. 바른정당은 보수정당이지만 탄핵을 추진하는데 큰 역할을 한 만큼 질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탄핵반대를 외치는 의원들에 대해서도 “의원 개개인이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라고 말해 개인행동을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상현 vs 김무성…녹취록 사태 이어 ‘2라운드’ 대결

치킨게임으로 번진 대결…박근혜 대통령 탄핵선고가 분수령

 

두 정당의 대립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최근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설전’이다. 두 사람은 과거 새누리당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때도 녹취록 파문이 벌어져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무성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5일 “박근혜 대통령은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으로 절단 냈다. 본인도 이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각 친박계 대표 의원으로 손꼽히는 윤상현 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호러영화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자신의 ‘옛 주군’에게 쓰니 듣기 민망하다”며 “그런다고 5%도 안 되는 존재감은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품격만 해할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의원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다”며 “친박 패권세력이 저에게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셔 달라 강요한 것을 거부하다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두 사람의 설전은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입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양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영입을 놓고도 둘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가 ‘보수적통’을 자처하는 상황에서 둘의 대결은 어느 한쪽이 사라져야 끝나는 치킨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싫든 좋든 묘하게 겹치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두 정당은 한쪽이 없어져야만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둘의 대립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분수령 삼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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