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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박정희 가장 존경해…광화문에 동상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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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줄다리기 / 박상천
기사입력: 2017/03/06 [09:32] ⓒ 문화저널21
서대선

줄다리기

 

줄다리기의 역설을 아는 이들은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힘이 강한 이가 힘을 쓴 만큼

그들은 뒤로 물러갑니다

물러가고서도 이겼다고 좋아하지만,

그러나 아시나요

힘이 약해 끌려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강한 이들의 영토를 차지하면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줄다리기의 역설을 아는 이들은

세상을 조급한 마음으로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 코끼리와 강아지가 줄다리기를 할 때 강아지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코끼리를 미끄러운 판위에 세우고 기름을 뿌린 다음 강아지는 땅 위에서 줄다리기를 한다면, 강아지가 당기는 힘에도 코끼리는 미끄러져 강아지 쪽으로 끌려 올 것이다.

 

줄다리기의 승패는 상대의 키나 힘의 세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찰력의 크기에 의해서 결정 나는 것이다. 예컨대, 주머니 속에 무거운 돌을 넣거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서 몸무게를 늘린다거나, 마찰계수를 늘리는 것이다. 마찰계수를 늘리려면 스파이크운동화처럼 신발 바닥에 울퉁불퉁한 굴곡이 많은 신발을 착용하거나, 발 딛는 부분의 흙을 약간 파내어 발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만약 두 팀의 무게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줄다리기 승리의 포인트는 무게, 마찰력, 당기는 힘이다. 첫째, 팀원 모두가 호흡을 잘 맞추어 힘껏 당겨야 한다. 어중간한 힘으로 계속 잡아당기는 것보다는 한 번에 큰 힘으로 잡아당길 때, 최대정지마찰력보다 큰 힘을 내어 상대를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줄을 잡아당기는 주기가 빨라야한다. 아무리 큰 힘을 주어도 힘을 주는 사이에 시간이 많이 비어버리면 오히려 상대팀에게 끌려가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셋째, 중력의 힘을 빌린다. 최대한 뒤로 누워 중력의 방해가 적은 상태에서 줄을 잡아당겨야 당기는 힘이 배가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인은 “줄다리기의 역설”을 전언한다. 줄다리기에서 어떤 것을 이기는 것으로 보느냐의 문제를 제기한다. 줄을 힘껏 잡아당겨 상대가 끌려오게 하는 것만큼 자신들도 뒤로 물러나야 하는 것이 “줄다리기”이다. “힘이 약해 끌려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강한 이들의 영토를 차지하면서 전진하고 있다”면, 약한 척 끌려가면서 상대의 진영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전략이라면 어느 쪽이 이긴 것일까?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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