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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남, 독살 당했다면 김경희가 원인”
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北비밀정보 유출 가능성 막은 것”
“김정남 대모, 김경희로부터의 정보유출 우려한 것 아닌가”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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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北비밀정보 유출 가능성 막은 것”
“김정남 대모, 김경희로부터의 정보유출 우려한 것 아닌가”

 

“김정남이 북한의 김정은과 권력투쟁을 시도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가능성으로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김경희를 통해 중요하고 비밀스러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 아닌가, 그것이 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은 지난 15일 오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 이사장은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국가정보원 북한담당 기획관,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자문위원을 지낸 북한 전문가다.

 

구 이사장은 “김정남은 권력에서는 밀려나 있지만 어쨌든 김정일 가족 중의 일원이다. 그렇지만 김정은 통치체제에 대해 깊이 있는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김정남으로부터 새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정보는 김경희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 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이 15일 오후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김경희는 김정일의 여동생이면서, 숙청당한 장성택의 부인이다. 동시에 김정남의 대모역할을 하기도 했던 만큼 북한정부에 대해 뿌리 깊이 알고 있는 인물이다.

 

구 이사장은 “북한 전체로 봤을 때 김경희만큼 비밀을 많이 아는 사람은 유일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많지 않다”며 “장성택은 숙청됐고, 김경희는 살아있지 않느냐. 권력차원에서 구체적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경희는 사실 북한의 김정은 체제라든가 김정일 가족과 관련한 비밀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 강조했다.

 

그는 “김경희같은 경우는 김정은 통치체제의 핵심에 대해서 비밀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작년부터 얘기하고 있는 서기실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사람”이라 설명하며 “김정남이 김경희와 연락관계를 갖고 있을 개연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공개된 정보들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체제는 기존의 김정일 체제와 달리 절대적 수령의 체제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은 형식과 내용이 일체화돼있는 수령으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김정은은 형식적으로는 수령이지만 내용적으론 서기실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 지도체제’에 가깝다는 것이 구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참수작전을 통해 만약 김정은을 제거하더라도 서기실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가 작동하면 참수작전이 원래 의도했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다. 참수작전을 가하면 당연히 보복을 할 텐데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로 핵전쟁이 일어나는 엄청난 비극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김경희와의 관계를 이유로 김정남이 살해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원인은 김정남의 ‘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 이사장은 “김정남은 서방 언론들을 자주 만났다. 속된 말로 말을 많이 떠드는 식이다보니 북한 정권에서 좋지 않게 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구 이사장은 북한의 특징 중의 하나가 ‘비밀이 많은 국가’라는 점을 들며 “김정남이 김경희까지 연결이 돼서 중요한, 비밀스러운 정보가 유출된다면 북한 체제 차원에서는 좋은 일이 아니고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정남의 독살과 장성택의 숙청은 질적으로 다른 문제임을 지적했다.

 

그는 “장성택은 본인이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고 중국과도 연계해서 구체적인 권력투쟁을 하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숙청을 당한 것”이라며 “김정남은 권력 기반도 없었기 때문에 권력투쟁의 가능성은 없다. 그냥 싫으니까, 눈엣가시니까 죽였다는 이야기는 너무 과장된 것이다.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구 이사장은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결코 ‘오버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살의 가능성이 90%지만, 10%의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BBC뉴스에서는 현지 경찰과 접촉해본 바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을) 해부해보니 특별한 상처 같은 것이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 이사장은 “국정원이나 한국정부에서 너무 오버하다가는 크게 당할 수 있다. 국제적 창피를 당할 수 있다”고 말하며 정부나 군 당국이 김정남의 독극물 피살 사실을 대북확성기를 통해 내보내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그는 “북한 정세나 한반도 정세가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도 등장하고, 참수작전까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남 문제도 신중하게 잘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만일 과잉대응을 하다가 정확하지 못한 대응을 하게 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포인트는 정확하게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 거듭 당부의 말을 전했다.

 

 

■ 아래는 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성 두 명에 의해 독살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만일 독살이 맞다고 한다면, 왜 살해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가? 

 

A 가능성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권력에선 밀려나있지만, 김정남은 김정일의 가족 중 일원이다. 그렇다고 김정은 통치체제에 대해 깊이 있는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김정일 가족이라던가 김정일과 관련한 일정한 정보는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Q 김정남이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았는데 죽었다는 말인가

 

A 장성택과 김경희가 김정남을 아들처럼 생각하며 케어를 해줬다. 장성택은 숙청됐고, 김경희는 살아있지 않느냐. 권력차원에서 구체적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경희는 사실 북한의 김정은 체제라든가 김정일 가족과 관련한 비밀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북한 전체로 봤을 때 김경희만큼 비밀을 많이 아는 사람이 유일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많지 않다. 김정일의 여동생이기도 하고 장성택의 남편이기도 했고, 김정남의 대모 비슷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김경희같은 경우는 김정은 통치체제의 핵심에 대해서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이고, 작년부터 얘기하고 있는 서기실 문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Q 서기실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A 2006~2007년부터 서기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을 해왔는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정보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었다.

 

김정은 통치체제의 특징은 겉으로는 절대적인 수령으로 보이지만 김정일 체제와는 다르다. 김정일은 형식과 내용이 일체화돼있는 수령으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김정은은 형식적 차원에서는 수령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서기실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 지도체제에 가깝다.

 

Q 서기실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참수작전 이야기가 나오면서 잘못하면 한반도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 어설픈 참수작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

 

참수작전을 통해 만약 김정은을 제거하더라도 서기실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가 작동하면 참수작전이 원래 의도했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다. 참수작전을 가하면 당연히 북한이 보복을 할 텐데 그 과정에서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 때문에 핵전쟁으로 비화되는 엄청난 비극이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작년 3월15일 미래전략연구원과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이 함께 공동포럼을 열기도 했다.

 

(*참수작전은 2015년10월 한국과 미국이 만든 ‘작전계획 5015’를 칭하는 것으로 전시에 북한 김정은 등 수뇌부를 참수하는 내용이 골자다.)

 

Q 그렇다면 김경희는 서기실이나 참수작전 등과 관련한 정보를 모두 하는 중요인물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A 서기실 문제라든가, 김정은 통치체제의 핵심적 부분과 관련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김경희다. 김경희 같은 경우는 김정남의 대모 역할을 했지만, 김경희는 장성택 숙청이라는 정치적 이유도 있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서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김정남이 김경희와 연락관계를 갖고 있을 개연성은 있다.

 

Q 그렇다면 김정남의 죽음은 김경희가 원인이라는 얘기인가
 
A 김정남은 서방 언론들을 자주 만났다. 속된 말로 말을 많이 떠드는 식이다보니 북한 정권에서 좋지 않게 보고 있었다. 북한의 특징 중의 특징이 비밀이 많은 국가라는 것인데, 김경희까지 연결이 돼서 중요한 비밀스러운 정보가 유출된다면 북한 체제 차원에서는 좋은 일이 아니고 타격을 받을 수 있지 않나.

 

김정남이 권력투쟁으로 김정은 체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고, 그런 조건에 있지도 않았고, 하나 북한에서 우려를 한 것이 있다면 분석해봤을 때는 김경희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비밀스러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다.

권력 기반도 없기 때문에 권력투쟁으로 권력에 위협을 가한 것은 아니고, 암살당했다고 하면 그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본다.

 

Q 일각에서는 독살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는데 

 

A 지금 하트어택(심장병)으로 죽었다는 설도 있고 독살을 당했다는 설도 있다. 언론은 90% 이상 독살이라고 보고 있지만 10%의 다른 가능성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BBC뉴스에서 말레이시아 경찰과 접촉해본 바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이 해부해보니 특별한 상처 같은 것이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

 

이 때문에 국정원이나 한국정부에서 너무 오버하다가는 크게 당할 수 있다. 국제적 창피를 당할 수 있다.

 

Q 오버하지 말라고 해도, 정부에서는 대북확성기를 통해 김정남 살해소식을 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A 그러니까 오버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북한 정세나 한반도 정세가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도 등장하고, 참수작전까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남 문제도 신중하게 잘 관리를 해서 접근해야 한다. 만일 이것을 과도하게, 과잉대응을 하다가 정확하지 못한 대응을 하게 되면 다른 부분에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포인트는 이 상황도 정확하게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싶다.

 

Q 김정남은 지속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주장을 해왔지 않느냐. 최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탈북한 것만 보더라도, 내부적으로 김정은 체제로는 안 되겠다는 불안감과 함께 개방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자 본보기 식으로 김정남을 죽였다는 해석은 어떻게 보는가?

 

A 한국이 됐든, 북한이 됐든 마찬가지지만. 예를 들어 누가 대선출마를 한다고 하면 정치적 리더십도 있고 기반도 있는 사람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기반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대선출마 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믿겠느냐. 그와 마찬가지로 김정남이 개혁개방 얘기하는 것은 김정은 핵심부에서는 기분이 좋을 리는 없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일만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김정남은 정치적 리더십이나 인간관계 조직 모든 것을 포함해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얘기다.  

 

Q 그냥 북한 정부에서 김정남이 개혁개방 얘기하는 것이 싫으니까 죽였다?

 

A 그냥 싫으니까 죽인 것은 절대 아니다. 북한하면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들이나 과장해서 하는 얘기다. 장성택 처형 때도 화염방사기로 죽였다, 곡사포로 죽인다는 얘기가 도는데 대부분이 과장된 이야기다.


장성택의 경우와는 다르다. 장성택은 본인이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고 중국과도 연계해서 구체적인 권력투쟁을 하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숙청을 한 것이지만 김정남은 김경희를 통해 흘러들어간 정보를 떠벌린다 해야 하나, 그런 우려가 있어서 살해당했다고 최종결론이 나온다면 그런 우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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