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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에 당론까지 흔들…불안한 국민의당
주승용 “사드반대 명분 약해졌다” vs 박지원 “개인견해일 뿐”
정동영 “당론 오락가락하면 안 돼…웃음거리 된다” 경고
기사입력: 2017/02/16 [10:42] ⓒ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위)와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아래 왼쪽),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주승용 “사드반대 명분 약해졌다” vs 박지원 “개인견해일 뿐”
정동영 “당론 오락가락하면 안 돼…웃음거리 된다” 경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사드배치 문제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국민의당은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었지만, 주승용 원내대표가 이를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 하면서 불협화음이 시작됐다.

 

앞서 지난 15일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사드반대 당론 철회를 시사하고 나섰다.

 

그는 “모레(17일) 의원총회에서 신중한 논의를 거쳐 당의 입장을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며 “안보는 보수를 자처해온 국민의당이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와 다른 견해를 밝혔다. 박 대표는 16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사드배치 당론과 관련해 “내일 의총에서 논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일단 조금 더 당내 의견들을 수렴할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당 대표인데,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곧 최종적인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논의를 하겠다. 내일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다만,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아직 찬성이나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해 주승용 원내대표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는 “지금 현재는 우리가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부가 당연히 헌법에 의거해서 국회에서 논의를 해서 비준 동의를 받아라’ 하는 생각만은 지금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개인적 견해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표면적으로 박지원 대표와의 주장이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정남 피살에 국민의당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피살 소식에 당론까지 움직이는 것이 과연 마땅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김정남 피살되고 나서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 오락가락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사드배치 당론을 바꾸면 각종 정당 정책이나 다수의 지지자들과도 모순이 생긴다”며 “그런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 당이 공부해야 하고, 국회가 공부해야 하고, 정치인들이 공부해야 한다. 대선 후보 선언한 분들 중에 정말 사드의 정치학에 대해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고 공부했는지 스스로 고백해 볼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김정남 피살 사태로 우리 정부가 선제타격을 언급하며 안보문제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외교부 장관이 “선제타격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남의 말 하듯이, 구경꾼 얘기하듯이 말한 한국의 외교부 장관과 한국 정부, 정말 국민이 발 뻗고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선제 타격은 한반도 전면 전쟁”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악마화하는 것만으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중영합주의 정서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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