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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출시한 엔씨소프트…'공매도'에 주가 연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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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불공정 거래 관련 엔씨소프트 조사
리니지M 출시 전날 배재현 부사장은 보유 주식 모두 팔아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을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22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제보가 여러 건 접수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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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남겨진 자의 비애
 
정재영 청소년기자 기사입력 :  2017/01/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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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嬰曰 死易 立孤難耳 - 죽는 것이 쉬운 일, 고아를 맡아 기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오 (-극 중 정영)

 

▲ 영훈국제중학교 3학년 정재영 청소년기자  

‘조씨고아’의 사명은 ‘복수’다. 조씨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 고아를 살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희생했고, 정영은 먼저 간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아를 키우며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텨낸다. 복수는 2막이 돼서야 급격히 시작되고 재빠르게 끝이 난다. 그 뒤에 남은 허무와 공허는 정영이 치러야했던 기다림의 대가였고,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의 결과였으며, 남겨진 자의 눈물이다.

 

기군상의 고전 잡극을 각색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1막은 조순 가문의 몰락과 고아의 탄생을 그린다. 도안고의 모함으로 인해 조순 가문은 갓 태어난 고아를 제외한 채 모두가 참수 당하고, 정영은 공주의 ‘고아가 복수의 씨앗이 되게 해 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기를 맡게 된다. ‘한궐’와 공손저구’는 의리 때문에, 조순 가문에게 받았던 은혜 때문에 거침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정영은 고아를 보살피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희생해야 한다. 아내의 만류를 뿌리친 채 제 자식을 사지로 내몰고 결국 싸늘한 시신을 돌려받는다.
 
여기서 어미가 죽은 자식을 묻는 장면은 중국 그 어떤 버전에서도 보지 못했던 획기적이고 입체적인 각색의 결과물이었고, 작품의 감성을 극대화시켜준다. 아내는 비통함에 자살을 택하고, 아기를 잘 키우겠다는 약속만을 하고 정영은 남겨진다. 주변 인물들이 한두 명씩 죽음을 택하면서 정영은 고아라는 짐을 가진 채 홀로 살아간다. 그는 ‘남겨짐’의 뜻을 알지 못한다. 더 이상 ‘약속’의 이행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삶의 의미가 된 ‘복수’만을 기다린다.

 

(사진제공=국립극단)
(사진제공=국립극단)
(사진제공=국립극단)

 

2막의 시작과 함께 정영은 20년 전에 발생했던 모든 사건들을 고아에게 털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 설명이 아니다. 그는 아직도 20년 전 비극의 한 가운데에 살고 있고, 아직도 그때의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후 복수는 실현되고 도안고는 끝을 맞이한다. 고아는 높은 지위를 약속받았지만 정영에게 남은 것은 없다. 그가 염원했던 ‘복수’의 주체는 자신이 아니라 고아다. 그는 남겨졌지만 그를 위해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연극무대의 매커니즘에서 감정을 터트리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영리하게 증명한다. 모성애를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죽은 아기를 위한 모래 무덤 하나면 족하다. 무대는 이야기 진행에 필요한 요소들로만 구성돼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개성이 확실하고 목적이 정확하다. 특히 정영 역할의 하성광 배우는 연극의 중심이 되어 무대를 이끌어 나간다. 1막에서는 자식을 죽여야 하는 슬픔을, 2막에서는 인생의 허무함을 정교하고 공감되게 표현했고, 관객들은 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감정선을 일찍 터치하지만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와 몰입도 높은 연출 덕에 지치지 않고, 리듬감 있는 대사와 스토리 전개는 독특하게 느껴진다. 큰 모션과 제스쳐들은 유머를 만들지만, 그렇다고 작품의 감성에 누가 되지 않는다.

 

정영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신의로 가득 차 있고, 약속을 지키며 은혜를 갚을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은 보내고 그는 ‘남겨졌다’. 복수라는 주제에 취했고, 그 열기 뒤에 오는 냉기에 당황했다. 그는 그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조연으로 출연한, 하지만 어리석게 그 이야기에 삶 전체를 투자한 실패자가 됐다. 앞서 나온 문구처럼 죽는 것이 쉬운 일이고, ‘남겨진’ 것이 가장 아프고 어려운 일이다. 아픈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한 남자의 허무한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2017.1.18~2017.2.12, 명동예술극장/원작 기군상, 각색·연출 고선웅/장두이, 하성광, 정진각, 이영석, 유순웅, 김정호, 조연호, 이지현, 성노진, 장재호, 호산, 강득종, 김명기, 김도완, 전유경, 우정원, 이형훈 등 출연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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