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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문화로 세상보기] ‘모아나’, 디즈니는 더 이상 공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재영 청소년기자 기사입력 :  2017/01/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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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훈국제중학교 3학년 정재영 청소년기자

‘모아나’는 디즈니의 어린 관객층을 겨냥한 뮤지컬 영화의 부활이자, 가장 디즈니적이면서도 많은 디즈니 클리셰들로부터 탈피한 영화이다. 디즈니 성공 공식의 대표적 예시인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와 같은 옛 클래식 프린세스 영화들과는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비슷한 주제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였다. 환상적인 CGI, 개성 있는 캐릭터, 웰 메이드 Ost와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폴리네시안 문화권의 신비함은 ‘모아나’를 아이들과 어른들이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

 

디즈니 프린세스 애니메이션들은 과거에는 정확한 공식이 있었다. 불만족스러운 현실 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과 그녀를 도와주는 감초 조연들, 백마 탄 왕자님과 함께 끝나는 엔딩, 이 모든 클리셰적인 요소들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인어공주’와 같은 디즈니 영화로부터 생겨났다. 이 공식은 과거에는 성공 보증 수표였지만, 현대에는 오히려 차별적이고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디즈니는 ‘겨울 왕국’이나 ‘주토피아’로 공식에서부터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모아나’ 또한 ‘디즈니 프린세스’ 공식을 극구 부인하고, 오히려 자신은 디즈니스럽지 않다고 계속 주장한다. 주인공 모아나는 ‘공주’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고, 사건들의 방관자보다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공주 보다는 영웅, 주인공이라는 호칭이 더욱 어울릴 정도이다. 같이 모험을 떠나게 된 ‘마오이’라는 데미갓은 백마 탄 왕자님 보다는 모아나의 협력자, 또는 스승에 더 가깝다. 이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누군가가 구해주길 바라는 주인공의 동화 속 이야기 보다는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물이다.

 

(이미지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미지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러나 디즈니는 과거의 공식에서부터 벗어나면서 현재 새로운 클리셰들을 만들고 있다. 모험을 즐거워하는 여자 주인공, 그녀를 어쩔 수 없이 도와야 하는 조연들, 그리고 엉뚱하고 웃긴 동물 캐릭터들은 모두 어디선가 본 듯하다. 특히 ‘주토피아’로 차별에 대한 새롭고 깊은 풀이를 제시했던 디즈니가 다시 자신들이 세운 공식으로 돌아가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의문이 드는 선택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 돌아 온 것 같지만, 앞서 나온 ‘주토피아’가 관객들과 평론단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던 영화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쉽기도 하다.

 

‘모아나’를 디테일적인 측면으로 바라본다면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 이제 디즈니 3D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는 굳이 논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인어공주의 감독이었던 론 클레멘츠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바다의 모습은 정교하고 원대하다. (워터-테크니션 팀이 따로 있을 정도로 바다의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가했다.) 폴리네시아 문화를 대중적으로 풀어내었고, 이는 모아나를 모든 관객들이 쉽게 소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남녀노소가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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