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의전 퇴짜에 맘상한 반기문…민심일정 취소

지하철 귀가, 서울역 프리허그 일정 돌연 취소
인천공항에 의전 요구했으나 퇴짜…민생행보 취소 이유인가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1/12 [11:26]

특별의전 퇴짜에 맘상한 반기문…민심일정 취소

지하철 귀가, 서울역 프리허그 일정 돌연 취소
인천공항에 의전 요구했으나 퇴짜…민생행보 취소 이유인가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1/12 [11:26]

지하철 귀가, 서울역 프리허그 일정 돌연 취소

인천공항에 의전 요구했으나 퇴짜…민생행보 취소 이유인가

 

의전에 목을 메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교통을 통제하고, 서울역 플랫폼까지 차량을 타고 들어가는 등 ‘과잉의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에 국내로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민행보를 이어가려는 꾸며진 모습과는 달리 반 전 총장은 인천공항 측에 ‘특별의전’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앞서 반 전 총장 측은 “반기문은 정치인이 아니다”, “국민 의견을 많이 듣고 싶고, 특히 서민이나 취약계층, 청년층 등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며 기존 정치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의 일환으로 반 전 총장은 국무총리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겠다는 정부의 제안을 거절하며 “경호를 가급적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당초에는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프리허그를 하는 등 친 서민행보까지 이어가려고 했지만, 퇴근시간에 시민들의 불편함을 야기할 우려가 있어 그만뒀다.

 

꾸미지 않은 평범한 모습을 연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정작 속내는 다른 것으로 밝혀지며 여론의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한겨레는 12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인천공항공사에 확인해본 결과, 반 전 총장이 인천공항 측에 ‘특별의전’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반 전 총장 쪽으로부터 요구받은 의전에 대해 구체적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귀빈실 사용과 기자회견을 위한 연단설치 등 ‘3부 요인급’ 의전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부 요인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이 포함되며, 귀빈실은 최고 귀빈에게만 개방된다.

 

인천공항 측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규정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원칙에 근거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귀빈실 사용 등과 관련해 반 전 총장 쪽에 외교부로부터 공문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자, 반 전 총장이 특혜 논란이 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지 특별한 의전 없이 일반인과 똑같이 입국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의전요구 거절’ 탓인지 반 전 총장 측은 “비행기에서 내려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 직접 짐을 찾아 입국장으로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 여론은 반 전 총장이 서울역 프리허그 일정이나 지하철 귀가 등을 취소한 배경에는 의전 퇴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반 전 총장 측의 서민행보가 여론의 반감을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11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팬클럽에 공문을 보내며 “단순한 귀국 환영에서 벗어나 선거운동에 이르는 내용을 포함한 현수막·피켓·인쇄물의 설치·게시·배부, ‘대통령 반기문’을 연호하는 등의 행위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반기문 측도 이러한 행위를 우려하며 최대한 과잉의전이나 대선행보 의혹에 연루되지 않으려는 모양새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왜 팬클럽에까지 공문을 보내며 미리 경고를 하느냐는 비판도 심심찮게 나온다.

 

반기문 대선출마 행보…정치권 비난 쇄도

“이미지 실추시키지 말길…출마 자격없다” 지적 쏟아져

 

정치권에서도 반기문 총장의 대선출마에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2일 “수고하셨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잘 쉬시길 바란다”는 말을 건네면서도 “대선 출마 여부를 검토한다는 브리핑을 대변인까지 나와서 하시던데, 세계적인 평화의 지도자로 남아서 존경받는 삶을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대선 출마는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는 길이기보다는 정쟁에 뛰어들어서 오히려 이미지를 실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같은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어떻게 됐건 당연히 혹독한 검증을 받게될 것이다. 제가 알고 있는 것도 몇가지 있다. 사실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에둘러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상식을 서로 지키자”고 일침을 놓았다. 안 지사는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UN의 사무총장은 재임 이후라도 각 국가로 돌아가서 특정한 정치적 지위를 맡으면 안 된다는 것이 거의 불문율적인 관행이었고 협약의 약속 내용”이라며 “약속 이행에 대한 태도가 너무 불성실하다. 이미 출마의 자격이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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