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태원 회장-박 대통령 ‘사면 거래’ 정황 녹취록 확보

사면 전 김영태 부회장과 대화 확인…“왕 회장이 귀국 결정, 숙제 줬다”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7/01/12 [11:15]

특검, 최태원 회장-박 대통령 ‘사면 거래’ 정황 녹취록 확보

사면 전 김영태 부회장과 대화 확인…“왕 회장이 귀국 결정, 숙제 줬다”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7/01/12 [11:15]
▲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그룹)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사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이 최태원 SK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의 특별 사면을 두고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면서 특검이 박근혜 정부와 삼성그룹 뇌물 의혹 관련 수사에 정점을 찍은 특검은 SK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검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정부의 특별 사면 발표 전 이미 사면 받을 것을 알고 있었으며,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특별 사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횡령 혐의로 복역 중이던 지난 2015년 8·15 특별사면을 받은 최태원 회장이 정부의 특별사면 공식 발표 직전 김영태 당시 SK 부회장과 영등포 교도소에서 면회를 하면서 나눈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지난 11일 확인됐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 부회장이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대화 내용에서 암호 같은 단어들에 주목, ‘왕 회장’ 은 박근혜 대통령을, ‘귀국’은 사면, ‘숙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대화 흐름상 왕 회장이라는 단어가 박 대통령이 아닌 다른 인물을 지칭할 수 없는 상황이며, 통상 구치소 접견은 녹취가 이뤄지는 만큼 민감한 내용을 은어를 사용해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숙제’에 대한 해석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숙제’가 과연 경제 살리기를 위한 투자인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납부인지 여부를 놓고 특검과 SK가 공방을 치룰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접견이 이뤄지고 사흘 후인 8월 14일 최태원 회장은 특별 사면을 받아 출소했다. 3일 뒤인 17일 SK그룹은 SK하이닉스에 총 46조원을 투자했으며, 이후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특검은 최태원 회장 특별 사면 시점보다 약 1달 가량 앞선 7월 24일 박 대통령이 김 부회장을 단독 면담했을 당시 대화 내용도 뇌물죄 혐의를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에 따라 특검은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원금을 출연한 것으로 판단하고, 뇌물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김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해담 의혹을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최태원 회장에 대한 위증 혐의까지 더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중국인 빠지고 질적 성장 이룬 '한국관광'
사회일반
중국인 빠지고 질적 성장 이룬 '한국관광'
방한 외래관광객 전년比 22.7% 감소 몽골, 카자흐스탄 관광객 30% 이상 고상장 이뤄 중동지역 비중 여행객 늘고, 체재기간 지방방문 증가 고무적 중국이 사드보복으로 한국여행 금지령을 내린 후 전체 방한 관광객 ...
저널21
썸네일 이미지
[단독] 적십자사 '비프탈레이트 혈액백' 검토 안한다
저널21
[단독] 적십자사 '비프탈레이트 혈액백' 검토 안한다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입찰을 두고 프레지니우스 카비와 GC녹십자가 경쟁하는 가운데, 국정감사 당시 녹십자라는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발언을 한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산업/IT
썸네일 이미지
김연아 앞세운 ‘SKT 평창올림픽 광고’ 결국 광고 중단
산업/IT
김연아 앞세운 ‘SKT 평창올림픽 광고’ 결국 광고 중단
SK텔레콤이 ‘피겨 여제’ 김연아를 내세워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캠페인 광고’를 방영했다가 창피를 당하게 됐다. 특허청이 해당 광고를 부정경쟁행위로 판단, 광고 중단 시정권고를 내린 것이다. 공식후원사가 ...
소비/트렌드
썸네일 이미지
[알고먹자] 미세먼지엔 커피보단 보리차(茶)
소비/트렌드
[알고먹자] 미세먼지엔 커피보단 보리차(茶)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을 염려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폐쇄성 폐질환과 천식, 심장질환 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의 관리가 필수적이...
소비/트렌드
썸네일 이미지
‘술인 듯 음료수인 듯’…1인가구가 만든 ‘과일·탄산주’ 열풍
소비/트렌드
‘술인 듯 음료수인 듯’…1인가구가 만든 ‘과일·탄산주’ 열풍
‘혼술족’ 및 ‘YOLO’ 힘입어 국내시장 정착술 못해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 ‘명중’다양한 주류 카테고리 확대 ‘포문’ 열기도  지난 2015년 ‘자몽에이슬’과 ‘부라더소다’ 등으로 시작된 과일리큐르(...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알바 '을질'에 한숨쉬는 고용주…손놓은 구직업체
사회일반
알바 '을질'에 한숨쉬는 고용주…손놓은 구직업체
최근 '알바추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알바추노는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생)이 아무 예고없이 연락을 끓거나 잠적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신조어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알...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광고
[MJ포토] '시민들이 속탄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