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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年) ‘닭’을 욕해선 안 된다
 
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  2017/01/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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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Image Stock / 편집=신광식 기자) 

 

병신년이 지고,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언론에서는 매년 그랬듯 올해에는 닭이 뜻하는 바를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닭이 갖는 의미에 대해 풀어놓자면, 닭은 12지 동물 중 유일한 비상동물로 천부적 의미로 인간이 갖추기 어려운 5가지 덕성 ‘문무용인신(文武勇仁信)’을 지니고 있다. 

 

‘문무용인신’은 머리에 관을 쓰고 있어 ‘문(文)’, 날카로운 발톱 ‘무(武)’, 적에게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용(勇)’, 음식을 나누는 ‘인(仁)’, 밤을 지키고 때를 잃지 않는 신의 ‘신(信)’을 뜻한다.

 

닭의 새벽 울음은 황의 탄생이나 천지개벽,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나팔수의 역할을 했으며, 정의를 무기로 악과 맞서 싸우며 재물은 함께 나누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실망과 우울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닭은 새로운 시대, 정의, 공평 등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인터넷공간에서의 ‘닭’이 갖는 위치가 엉망이 되어 버렸다. ‘닭’이 무식하다는 낭설에 특정 정치인을 욕하는 별칭으로 사용되면서부터다.

 

‘닭년’ ‘닭 같은 년’ ‘닭쳐(닭을 치라는 뜻의 은어)’ 등 닭에 빗대어 특정 정치인을 욕하는 글들이 온라인 뉴스 댓글과 게시판 등을 도배하고 있다.

 

과거부터 우리나라는 여러 동물에 빗대어 욕설을 했지만 닭에 비유된 욕설만큼은 하지 않았다.

 

닭이 갖는 길상의 의미가 깊은데다, 적어도 닭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계탕이 될지언정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지조를 버리지 않는 충절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비속어 ‘닭’은 무식하고, 이기적이며, 스스로를 희생할 줄 모르는 안면몰수라는 정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욕설이 계속된다면 모처럼 찾아온 정유년 닭의 해, 계유오덕의 상징이자 희망의 상징인 닭이 ‘계유오덕의 닭’에서 ‘안면몰수의 닭’으로 변질될까 두렵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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