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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CES 2017’ 자동차에 관심 빼앗긴 가전
기사입력: 2017/01/06 [17:00] ⓒ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7’가 지난 5일 시작됐다. CES는 스페인의 ‘모바일월드콩드레스(MWC)와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글로벌 전자·IT업계의 각 기업들이 한 해동안 준비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글로벌 IT·전자 기업들이 시장 우위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CES 2017’에 국내 전자 업계를 대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혁신’을 내세워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CES의 무게가 가전이 아닌 자동차로 쏠리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의 자동차 전문기업 포드의 기조연설 이후 스마트카 전시가 늘었고, 2014년부터는 자동차 쇼가 제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CES의 안방주인이던 가전제품들이 자율주행기술차와 AI·IoT 등 화려한 신기술로 무장한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CES에는 포드를 비롯해 도요타, 폭스바겐, BMW 등 작년보다 훨씬 많은 145개사가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또한 자동차 업체들이 CES에 모터쇼만큼의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은 자동차 업계에서 CES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사실 자동차들의 주요 무대는 CES가 아닌 ‘모터쇼’다. 하지만 최근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출품영역이 가전제품에서 IT로 확대됐다. 또 이 기술들이 자동차에도 활용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은 가장 첫 번째로 열리는 글로벌 박람회 자리를 노리게 됐다.

 

CES 전시장을 종횡무진하게 된 최첨단 자동차는 CES를 가전쇼가 아닌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CES를 통해 선보인 신형 자동차를 다시 내보일 동기도 줄어들었다.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향한 관심이 줄면서 올해 개최될 다른 모터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출품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면 전자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선보이고, 동시에 자동차 산업과 손을 잡는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삼성이 하만과 손을 잡고 자동차 전장 사업에 뛰어 든 것처럼 말이다.

 

현재 CES의 정식 명칭은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 Show)’. 말 그대로 각종 전자제품들을 위한 자리다. 하지만 전자제품들을 밀어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한 자동차 덕에 CES의 본질이 점차 변질돼 가는 지금, 불분명해진 정체성을 확실히 할 시점이다.

 

CES가 이전처럼 전자박람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다시 전자·IT제품의 주요무대가 될지, 혹은 전자와 IT, 자동차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또 다른 박람회의 등장의 발판이 될 지는 두고 봐야겠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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