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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프레임IN] 손학규vs안희정…물밑엔 야권판 ‘배신의 정치’
안희정·정청래 “정계 은퇴하시라…만덕산의 명령 잘못 받은 듯”
‘손학규vs친문파’에 국민의당 가세하며 ‘친문vs비문’ 가시화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1/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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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안희정·정청래 “정계 은퇴하시라…만덕산의 명령 잘못 받은 듯”

‘손학규vs친문파’에 국민의당 가세하며 ‘친문vs비문’ 가시화 

 

조기대선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야권을 중심으로 대권 티켓을 얻기 위한 몸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대선은 친문과 비문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과거 친박과 비박의 싸움을 보는 것 같다며 ‘야권판 배신의 정치’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민주당 측 한 인사는 지난 4월경 “문재인 전 대표가 승리하려면 야권 단일화가 필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 손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며 ‘개헌’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자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 등 제3지대가 하나로 뭉치는 모양새다. 

 

야권단일화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손 전 대표에게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안희정 “철세정치, 손학규는 정치 은퇴하라”

정청래 “만덕산의 명령 잘못 받아…손학규는 촉 잃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주십시오.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되면 대한민국 정당정치는 또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였다. 안 지사는 3일 손학규 전 대표를 콕 짚어 비판하며 “낡은 정치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뀌느냐”고 질타했으며, 5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걸핏하면 당을 버리고 나가는 정치인도 있다. 철새정치는 한국정치를 퇴행시키는 주범”이라 말하며 손 전 대표를 겨냥해 비난했다. 

 

안 지사의 ‘손학규 때리기’는 사흘간 이어졌다. 국민의당,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손 전 대표를 견제하는 모습인데 이는 반기문 대세론, 혹은 그를 뒤집는 세력이 나올 가능성을 미연에 막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표적 친문파인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정 전 의원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덕산의 명령을 잘못 받은 것 같다. 대선 이후에 다시 만덕산 토굴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손 전 대표를 힐난했다. 

 

그는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인데, 그분(손학규)은 항상 타이밍을 못 맞춘다”며 “정치인으로서는 센스, 국민적 공감대와는 상당히 비껴있는 그런 분 같다. 촉을 잃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또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손학규계 의원 10명 정도가 탈당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제가 취재를 해봤다. 불행하게도 (탈당할 사람이) 없다”며 “시쳇말로 뻥카라 볼 수 있다. 대국민 사기극, 루저들의 희망사항”이라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손학규vs안희정·정청래…물밑에는 ‘文표 배신의 정치’ 있었다 

 

안희정에 이어 정청래까지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는 “요즘은 젊은 정치인이 튀는 세상 아니냐”고 웃었지만 불편한 기색을 내심 내비쳤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가세하면서 손학규 측과 친문파의 대립은 졸지에 비문과 친문의 대결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당초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손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면서 국민의당은 손학규가 ‘빅텐트’를 개혁보수신당이 아닌 국민의당에 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다. 

 

이를 방증하듯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희망한다면 국민의당의 텐트로 들어와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단일화한다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강조했다.

 

동시에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은 절대 없다”고 선을 명확히 했다. 문재인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비문세력을 아우르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다. 

 

여권에 박근혜를 중심으로 한 ‘배신의 정치’가 있었다면, 야권에는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배신의 정치’가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위)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아래),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오른쪽아래)의 모습.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안철수 전 대표는 과거 ‘안철수 붐’이 일었을 당시 문재인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은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했고, 이후 둘 사이는 갈등을 거듭하다가 안철수가 탈당하면서 완전히 돌아서게 됐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정해져 있다며 반발한 바 있다. 박지원은 지난 5일에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집권하면 제2의 박근혜가 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손학규와 안희정·정청래 등 친문세력 사이의 갈등은 국민의당의 부채질이 더해짐으로써 ‘비문과 친문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과 거리가 먼 이들이 밖으로 나가 날을 세우는 모양새는 마치 새누리당 비박계가 밖으로 나가 친박에 날을 세우는 모습과 대동소이하다. 

 

“2~3월에 빅뱅이 있을 것이라는 손학규 대표의 말은 일리 있습니다. 새누리당도 본인들은 굳건할 거라고 믿어왔겠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에요. 빅뱅을 넘을지 못 넘을지에 따라 문재인 대표가 대권으로 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겠죠.”

 

야권의 한 인사는 대권까지 바람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에서 내놓은 ‘개헌 보고서’에서도 비문과 친문의 대립구도를 경계했다. 현재의 정치판이 야권판 배신의 정치로 비화되는 가운데 ‘이래문’(이래도저래도 문재인) 공식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속속 고개를 들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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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질고지 17/01/06 [21:45]
최소한의 예의도 없고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독설 쏟아내는 안희정과 정청래 그 독설이 자신과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정치인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갈 것임을 모르는가! 한때 참 괜찮은 정치인이라 생각했는데 좀 컸다고 저격수 홍위병을 자초하다니 아주 실망이다. 덧샘의 정치를 해도 부족할 판에 뺄셈의 정치놀음을 하는 후과를 반드시 겪게 될 것이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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