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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유라 패딩에 쏟아진 분노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1/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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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가 덴마크에서 붙잡힐 당시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정유라 패딩’이 이슈로 급부상했다. 일종의 ‘블레임룩’(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의 패션이 유행하는 현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번만큼 블레임 룩이 이슈가 된 적도 없을 것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최순실의 프라다 신발, 이재용의 립밤, 정유라의 노비스 패딩과 스타워즈 한정판 티셔츠까지.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민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일각에서는 정유라 패딩이 뭐가 중요하다고 관심을 가지느냐, 아직까지 대한민국 국민성은 멀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정유라 패딩, 뭣이 중헌디!”라고 외치면서도 정유라 패딩을 클릭해보는 국민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저희 절대 아니에요. 호재는 무슨.” 최순실이 착용한 제품으로 알려진 프라다와 토즈.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최순실과 엮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로 들어가던 순데렐라(최순실+신데렐라)가 남기고 간 프라다 구두 한 짝에 국민들은 격분했다. 구두의 가격이 70만원 상당이라고 알려지면서 ‘국민들 등 쳐먹은 돈으로 프라다 사 신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유라 패딩도 마찬가지다. 교육을 농단하고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말로 대한민국 부모님들 가슴에 멍자욱을 만들었던 정유라는 100만원대의 고가 패딩 속에 몸을 감춘 채 덴마크 경찰에 붙잡혔다. 

 

정유라의 패딩이 ‘무엇이냐’보다는 정유라의 패딩이 ‘얼마였냐’에 사람들은 더 많이 관심을 가졌다. 계란 값이 올라서, 갈치 가격이 올라서 가계부를 붙들고 씨름해야 하는 이 땅의 흔한 엄마들이라고 자식한테 100만원짜리 패딩을 안 사주고 싶겠나. 

  

물가는 오르고, 삶의 만족도는 떨어졌으며, 대기업은 배부르지만 노동자들은 배고픈 현실에서 정유라의 패딩은 모든 서민적 요소와 동떨어져 있었다.  

 

“아직 세월의 풍파를 견딜 나이가 아니다”라는 이경재 변호사의 말에 국민은 ‘100만원짜리 정유라 패딩이라면 어떤 풍파라도 견딜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답한다.

 

프라다를 신은 엄마는 고가 패딩을 입은 딸이 구금됐다는 소식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특검조사에 불출석했다. 국민들은 땅을 치고 분노를 토한다.

 

정유라의 패딩이 뭣이 중하냐고 묻는다면 '국민을 우습게 알고,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는 범죄자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 답하겠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화저널21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겅공 17/01/04 [18:48]
대한민국 국민중 70만원짜리 패딩이 있는 사람 줄을 새워보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될듯... 오바까지마라.. 수정 삭제
이기자년아 17/01/04 [18:50]
이 기자년아 지금 니가 입고 있는 패딩 얼만지부터 확인해봐 븅신아 수정 삭제
개웃겨 17/01/04 [19:06]
국민은 피눈물 흘리는데 세금 짜내어 매국넘들 호위호식이라니. 수정 삭제
방송국 직원 17/01/04 [19:17]
외근이 많은 방송국 카메라, 피디들 대부분이 노스페이스 히말라야, 노비스 야테시, 캐나다구스 시타델 등등 입고 있는게 화면에 비춰지던데 그러면 방송국 직원들은 전부 쏟아지는 분노를 참으며 밖에서 개고생하냐? 그리고 역시즌 여름에 구입하면 절반도 안되는데, 무슨 백만원이 넘어...좀 사입어 보고 기사 좀 써라.
수정 삭제
무슨댓글이 이럼 17/01/04 [19:33]
Fact를 말한 것인데 무슨.. 정유라는 방송국직원이 아니쟎아.. 70만원 100만원짜리 집에 한두개는 걸고 사시는 분들인가 보네.. 니 부모들이 재주 많아서 좋겠네.. 수정 삭제
언론이 싫다 17/01/04 [22:13]
박영주가 가난할수도 있잖아 왜 욕들이야. 그리고 개나소나 100만원짜리 입는다고? 어느나라냐 난 없는데? 수정 삭제
만득이 17/01/05 [10:51]
블레임룩이 문제가 되는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사회가 진실과 팩트를 바라보는 눈이 자신의 현재상황과 처지에 맞게 재단되어진 모습만을 보고 싶어 할 뿐이다. 소비의 자원이 정당한 방법의 소득으로 형성된 것이라면 블레임룩이 생겨날수 없다. 블레임룩 이전에 그 원천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보고자 하는 기자의 말을 사람들은 읽을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누군가의 피와땀의 알맹이로,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형성된 재산이 아무런 도덕적인 사심이 없이 사용되었다는데에 공분을 할뿐이다. 지식이 늘어가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우리는 또다시 옛날의 지혜(인문학)에 귀 기울려야 한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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