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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년인사회' 대통령의 수준
 
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  2017/01/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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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스톡 (자료이미지)

대통령의 신년인사회는 나라의 어른이자 통수권자로 지난 실적에 대한 반성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자리다. 대통령은 신년 인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최소 몇주부터 수개월까지 직접 연설문을 챙기는게 일반적이다.

 

탄핵 가결로 모든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이 신년인사회를 갖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말을 아꼈던 대통령이기에 한 발 양보해 직함이 갖는 위치적 책임이라고 넉넉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무 빗나갔다. 검찰도 싫다, 국민도 싫다. 자신을 변호하는 변호사도 직접 만나기 싫어하던 모습을 보이던 대통령이 신년인사회를 자청해 내뱉은 말은 “전혀 아니다”, “완전히 나를 엮은 것”, “왜곡, 오보, 거기에다 허위가 남발되고” 등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이나 나라 앞날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오로지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한 해명만 난무했다. 해명에는 어떠한 근거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자들의 질문도 자연스럽게 피의자에게 수사관이 혐의사실을 묻는 취조의 형태가 되어버렸다.

 

다음은 신년인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출입기자의 첫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그때도 이렇게 설명을 했지 않았어요. 청와대에서 나름대로 했는데, 그것을 그냥 어떻게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고, 계속 그냥 그때 무슨 일이 있었다 하는 것으로 계속 나아가니까 이게 설명하고 그런 것이 하나도 의미가 없이 된 것으로 기억이 돼요. 그래 갖고 나중에 법원에서까지 그 문제가 돼 가지고 판결할 때 이것은 소위 7시간이라고 해서 한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하고 판결도 났고 그래서 아 정리가 되나보다. 법원에서 그런걸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다 자료를 가지고 하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제 또 시작이 된 거예요. 똑같은 얘기가. 버전이 달라지면서. 그래서 참 안타까운 거죠. 그게 한번 얘기가 나오면 사실 아닌 게 더 힘을 가지고 사실같이 나가고, 그게 아니다 하는 얘기는 그냥 귓등으로 돼버리고 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국민의 안위와 나라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자리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급급하게 움직이는 대통령의 말솜씨다. 웅변에 자신 없으면 말하지 않는 것, 자중(自重)이 답이다.

 

이번 신년인사회를 통해 국민들은 다시 한 번 ‘대통령의 수준’을 느낀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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