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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결산-말말말②] 듣기만 해도 화나…병신(丙申)발언 30선
기사입력: 2016/12/30 [15:19] ⓒ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2016년 병신(丙申)년에는 정치권에서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발언들에 국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일부 발언들은 들불처럼 번진 촛불민심을 불타오르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국민을 지독하게 힘들게 했던 병신년을 보내면서 우리들을 분노케 했던 황당한 발언들 30가지를 추려봤다.

 

#16.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자행했다면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교육농단을 자행했다. 승마계를 주무르고,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것도 모자라 중고등학교 시절 출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성적우수상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교육의 권위가 추락했다.

 

여기에 정유라가 과거 SNS에 남긴 글이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왔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말고. 돈도 실력이야”라는 문장은 많은 수험생 학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영주 기자

 

#17. “나도 연설문 쓸 때 친구나 여러 사람 이야기를 듣고 한다”

 

최순실이 연설문 수정을 해줬다는 것을 놓고 새누리당 핵심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비호에 열을 올렸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나도 연설문 쓸 때 친구나 여러 사람 이야기를 듣고 한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감쌌다. 

 

#18. “남의 PC로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 것”

 

태블릿PC의 진위여부에 날을 세우는 이들도 속출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보도된 태블릿PC는 다른 사람의 것이다. 최순실 본인은 쓸 줄도 모른다고 한다. 남의 PC를 갖고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 것”이라 반박했다.

 

하지만 최순실의 셀카 및 사진이 담겨 있었고,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 뒤따르면서 태블릿PC가 최씨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19.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

 

박근혜 대통령은 3차례에 걸쳐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 밤에 잠도 잘 못잔다”며 울먹였다. 하지만 대통령은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며 의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20. “대통령 이전에 여성으로서 보호받아야할 사생활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수사 압박이 계속되자, 11월15일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한 말이다. 그는 “대통령 이전에 여성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여성비하발언으로 해석됐다.

 

여성단체들은 “왜 여성의 사생활 운운하며 여성전체를 모욕하느냐”라며 “여성이란 이름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도, 범죄를 덮어주는 가리개도 될 수 없다”고 강력 규탄했다.

 

▲ 촛불을 감싼 종이컵에 '하야하라'라고 쓰여져 있다.  ©박영주 기자

  

#21.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 불면 다 꺼진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촛불을 횃불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김 의원은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불면 다 꺼진다”며 “민심은 언제든 변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국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꾸준히 광화문을 찾으며 ‘바람 불어도 촛불은 안 꺼진다’고 말했다. 바람에 꺼지지 않는 LED 촛불 완판기록도 김 의원의 덕분이었다.  

 

#22. “깡패야? 경찰이다. 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탄핵 찬반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도 한 역할을 했다. 여기에 한 네티즌이 탄핵반대 의원들의 휴대전화번호를 엑셀로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하며 반대입장을 밝혔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쏟아지는 문자·전화 세례에 고통을 호소했다.

 

12월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는 이를 놓고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장 의원은 “예의는 먼저 차리시라. 할짓을 해야지 말이야”라고 했고, 표 의원은 “뭐? 장제원!”이라 소리를 질렀다. 이에 장 의원은 “왜 표창원!”이라 맞받아쳤고 표 의원은 “이리와봐, 할짓?”이라며 장 의원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장의원은 “깡패야?”라고 물었고 표 의원은 “경찰이다 왜”라고 말했다. 이후 장 의원은 “아직도 경찰이야? 국회의원이면 품위 지켜!”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본회의장에서 만나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며 화해했다.

 

#23. “그걸(탄핵) 이끌어내서 관철시키면 내가 장을 지질게요”

 

박근혜 대통령 비호의 선두에 섰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이 그걸(탄핵) 이끌어내서 관철시키면 뜨거운 장에 다가 손가락을 집어 넣어가지고 내가 장을 지질게요”라고 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결국 300명 중 1명(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불참, 234명 찬성, 56명 반대, 무효 7표로 ‘1234567’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탄핵안은 국회 문턱을 넘었고 네티즌들은 “약속대로 이정현 대표는 장 지지라”고 촉구했다. 국회의원회관의 이정현 대표 사무실 앞에는 냄비와 쌈장이 배달되기도 했다. 

 

#24. “대통령이 죽을 죄 지은 것도 아닌데 머리채 잡고 끌어내리는 것은 과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 굳이 머리채 잡고 끌어내리겠다는 야당의 처사는 좀 과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홍 지사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죽을 죄가 아니라는 인식 자체가 문제다’, ‘야당과 국민들이 머리채 잡고 끌어내리겠다는 식으로 나오기 전에 대통령이 먼저 내려왔어야 했다’라는 등 비난을 쏟아냈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죽을 죄를 지었지요. 귀하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25.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놀아도 돼”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책임론과 관련해 “세월호에 대통령의 총체적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 책임은 없다”며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했으면 대통령은 그냥 놀아도 된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6. 이완영 vs 주진형 “나가라. 허락하면 나가겠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청문회에 어렵게 불러낸 증인에게 “나가세요. 퇴장시켜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과 언쟁을 벌이다가 퇴장을 요구했다. 주 전 사장도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허락하시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생중계를 보던 이들은 ‘저런 것도 질문이라고 하느냐’, ‘수준 떨어진다’고 비난 댓글을 달았다.

 

▲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열린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27. “위증교사는 잘 짜여진 정치 공작…야당이 하면 로맨스고 내가 하면 불륜이냐” 

 

황당한 질의로 논란이 된 이완영 의원은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과 사전에 만나 위증교사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박영선 의원도 고영태 노승일과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 야당 의원이 강 건너 식당에서 은밀하게 만나는 건 로맨스고 국회의원이 당당하게 의정활동을 한 건 불륜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28. 저는 ‘공항장애’를 겪고 있고, 심신이 ‘회폐’합니다

 

6차례나 진행된 국정조사 청문회에 최순실은 모두 불참했다. 불참사유서에는 ‘공항장애’(공황장애의 잘못)를 겪고 있다, 심신이 ‘회폐’(황폐 혹은 피폐의 잘못)하다라고 기재돼 있었다.

 

기본적인 맞춤법도 틀리는 최씨의 불참사유서에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단 말이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22일 오후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보인다.  ©박영주 기자

  

#29. “모릅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알지 못합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들은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증인으로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의원들의 질문에 간간히 미소를 띄우며 답변하기도 했다.

 

최순실을 몰랐다. 최순실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들이 ‘모른다’를 반복하면서 최순실 청문회는 ‘아몰랑청문회’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30.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최순실도,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거기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고 한다. 

 

카메라가 ON(온)이 됐을 때는 떨리는 목소리로 “죄송하다”라고 말하지만 카메라가 사라지면 고개를 빳빳이 들고 눈을 치켜뜨는 최순실의 모습에 국민들은 치를 떨었다.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던 박근혜 대통령은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말을 놓고 예능에서는 시작부터 거짓말을 하느냐고 했다. 겉으로는 국민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자신들의 주머니를 챙긴, 병신(丙申)년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참으로 힘든 한해였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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