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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결산-말말말①] 듣기만 해도 화나…병신(丙申)발언 30선
기사입력: 2016/12/30 [15:17] ⓒ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2016년 병신(丙申)년에는 정치권에서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발언들에 국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일부 발언들은 들불처럼 번진 촛불민심을 불타오르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국민을 지독하게 힘들게 했던 병신년을 보내면서 우리들을 분노케 했던 황당한 발언들 30가지를 추려봤다.

 

#1. “위안부 합의, 대승적 관점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

 

2015년12월28일 한국 정부와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관련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합의’를 진행했다. 10억엔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았다는 비난이 뒤따랐지만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대승적 관점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 윤상현 의원이 녹취록 파문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박영주 기자

 

#2. “김무성 죽여 버리게. 죽여 버려 이 XX. 다 죽여”

 

3월 공천 시즌 때 새누리당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친박계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이었다. 여기에는 “김무성 죽여 버리게. 죽여 버려 이 XX. 다 죽여”라는 말이 있었다. 해당 녹취록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의 분열은 더욱 가시화됐고 이는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3. “천황폐하 만세 만세 만세”

 

“천황폐하 만세 만세 만세!” 대한민국 정부의 연구센터인 한국환경정책평가원구원(KEI)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 센터장이 자신을 친일파라 밝히면서 만세삼창을 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마지막 사장’이라고도 말했고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4. “민중은 개돼지다”

 

“민중은 개돼지다.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정책을 세우는 정책기획관의 입에서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발언이었다. 나향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이같이 말했고, 이후 “죽을죄를 지었다. 죄송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 발언으로 파면 처분을 받은 나향욱 기획관은 최근 파면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5. “2년간 단식해봐.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나향욱 기획관이 ‘개돼지’ 발언을 했다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쓰레기’ 발언을 했다. 홍 지사는 자신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에게 비웃는 어조로 “2년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 테니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라고 말했다. 

 

이후 홍 지사는 사과를 요구하는 여 의원을 뒤로 한채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6. “에어컨을 하루 3시간30분 켜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지극히 무더웠던 여름, 전기요금 폭탄에 국민들은 시름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에어컨을 하루 3시간30분 켜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성난 민심은 “장관실부터 3시간30분만 틀어봐라”, “3시간30분 켜면 어떤지 좀 겪어보고 말하라”, “국민 알기를 개돼지로 아느냐”라는 말들을 쏟아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7. 대통령의 헬조선 비판…“언제부터인지 잘못된 풍조가 퍼져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유독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며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를 묶어버리고, 우리 사회를 무너뜨리게 할 뿐”이라 비판했다.

 

대통령의 발언에 많은 네티즌들은 “누구 때문에 헬조선이 됐는데 헬조선 비판하나”라고 비난했다.

 

#8 “오늘은 건국 68주년…안중근 의사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유언 남겼다”

 

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 말해 건국절 논란에 불을 붙였다. 1948년을 건국일로 본 것이지만, 현재 헌법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라고 쓰여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의 순국 장소를 ‘뤼순감옥’이 아니라 ‘하얼빈 감옥’이라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인데 명색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를 틀렸다는 점은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았다. 

 

#9. “물대포로는 얼굴뼈가 부러질 수 없을 것”

 

9월 말에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을 놓고 여야 공방이 거셌다. 그 가운데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물대포로는 얼굴뼈가 부러질 수 없을 것”이라며 “뼈가 부러졌는데 엑스레이는 안 찍겠다고 버티며 특진만 받겠다는 꼴”이라 힐난을 퍼부었다. 

 

이 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그럼 김진태 의원 스스로 물대포 직접 맞아보시라”, “얼굴뼈 부러지지 않을 거라 했으니 물대포 맞아도 괜찮을 거다”라며 비아냥을 쏟아낸 바 있다.  

 

#10. “방송인 김제동씨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야”

 

2016년 국정감사에 방송인 김제동을 불러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김제동 씨가 한 방송에서 “군 사령관의 배우자를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영창에 13일간 수감됐다”고 말한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군 간부를 조롱해 군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김제동이 “부른다면 가겠다”고 답하며 사태가 커졌는데 당시 많은 이들은 ‘국정조사에서 할게 얼마나 없으면 연예인을 부르냐’며 지적을 이어갔다.

 

김제동 증인 채택을 주장했던 백승주 의원은 얼마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청문회에서도 뜬금없이 최순실 게이트를 최초유포, 선동한 것이 북한이라는 주장을 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11. 필리밥스터 “밥 먹을 시간 30분만 달라”…이어진 필리단식터

 

야당이 2016년 상반기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이어갔다면, 하반기에는 여당에서 저녁식사를 핑계로 ‘필리밥스터’를 전했다. 9월23일 저녁 7시50분 경,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시간끌기에 나섰다. 

 

당시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무위원들도 식사할 시간을 줘야 할 것 아니냐며 항의했고, 정 의장은 “김밥 돌아가면서 드시면 되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정 의장은 “저도 4선 의원이다. 밥은 먹게 해 달라”라며 말을 이어갔다.

 

밥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과 빨리 의사진행을 하자는 주장이 대립하며 30분 가량의 시간이 흘렀고, 결국 정 의장이 30분간 저녁식사를 위한 정회를 선언했다. 야권에서는 이를 놓고 “살다살다 국무위원 밥 가지고 의사진행 방해하는 여당은 처음 봤다”고 비꼬았다.

 

이날 회의에서 결국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국회 문턱을 넘었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폭거에 항거한다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하루 만에 필리밥스터에서 필리단식터로 옮겨가는 새누리당의 행보에 지켜보던 국민들은 혀를 찼다. 

 

▲ 이은재 새누리당 국회의원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12. “사퇴하세요!” vs “MS오피스를 MS 말고 어디서 삽니까” 

 

MS오피스를 MS에서 구입했다고 사퇴해야 하나.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MS오피스 논란은 전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수의계약’ 관련 질의를 했고, 조 교육감은 “MS오피스를 MS말고 어디서 구매하느냐”고 황당해했다. 질문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던 조 교육감도 문제였지만, 이 의원 역시 상세한 설명 없이 “어디라고 거짓말 하느냐. 자질이 없다. 사퇴하세요!”라고 소리를 질러 논란에 불을 지폈다.

 

나중에 당사자들이 해명을 했지만, 이미 여론은 이은재 의원을 ‘MS오피스를 MS에서 파는지도 모르는 의원’으로 낙인찍어 버렸다.  

 

#13.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코너링이 좋으면 의경 특혜 채용이 가능하다는 황당한 답변도 국민을 화나게 했다. 국정감사에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이 ‘꽃보직’으로 불리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발탁된 이유에 대해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고 요철도 스무스하게 잘 넘어갔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에 야당에서는 “의경 지원자들은 밤새도록 코너링 연습을 하게 됐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네티즌들 역시 “그럴 거면 카레이서를 뽑으면 될 것 아니냐”며 비아냥댔다.

 

#14. “내가 그렇게 좋아?”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 도중 코웃음을 치던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왜 웃느냐.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그게 무슨 소리냐. 사과하라. 불쾌하다”며 언성을 높였고,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느냐는 얘기였다. 비웃듯 웃고 있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됐느냐”고 말했다.

 

한 의원은 ‘내가 그렇게 좋아’ 발언 전에도 의장실 점거농성 과정에서 경호원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된 바 있었다. 

 

#15.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를 통해 비선실세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에 개입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청와대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지도 않은 일이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 정상적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믿을 사람이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각종 정황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에 청와대는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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