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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결산-유통①] 형제의 難과 가습기 살균제, 그리고 재판
기사입력: 2016/12/30 [14:55] ⓒ 문화저널21
조우정 기자

‘붉은 원숭이의 해’ 병신년(丙申年)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였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이슈 덕에 그야말로 바람잘 날 없던 1년이다. 

 

특히 유통업계의 경우 갑질, 신제품 출시, 경영권 분쟁 등 다양한 주제의 소식들이 배출되며(?) 재계를 흔들었다. 2016년을 돌아보며 국민들을 기쁘게, 혹은 슬프게 했던 TOP10을 추려보자.

 

#롯데그룹, 끝없는 경영권 분쟁에 ‘골머리’

 

유통家 대부로 불리는 롯데그룹은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창립이래 최초로 오너일가 모두 재판에 서는가 하면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구속되기까지 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아직까지 결말을 맺지 못하고 있다. 분쟁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면서 시작됐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 도쿄로 건너가 신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했다. 그러나 세 번의 롯데홀딩스 주주총외 표대결에서 신 회장의 승리로 거듭나면서 사실상 신 회장의 ‘원 톱’ 체제가 입증됐다.

 

▲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그룹 본사 입구 (사진=문화저널21 DB/자료사진)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뜻을 거스르고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했다”며 신 총괄회장의 친필 서명 위임장을 공개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주요계열 7개의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체제는 굳건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롯데제과·롯데호텔의 등기이사직에서 해임했으며 일본 계열사에서도 퇴진시켰다.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것 같던 경영권 분쟁은 경영비리 의혹을 파해치는 검찰의 수사를 겪으면서 장기화로 접어들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롯데그룹은 정치권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휘말리며 박 대통령 독대 의혹과 대가성 기부금 논란 등을 조사받았다.

 

롯데그룹은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오너 일가가 재판에 넘겨지는 곤혹을 치러야했다. 현재 신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조사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9일 총괄회장이 작성한 임의후견계약 공정증서에 따라 임의후견 개시를 위한 임의후견감독인 선임청구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임의후견을 요청하며 지속적으로 경영권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 롯데와 법조계를 뒤흔든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게이트’

 

IPO(기업공개)까지 추진하며 몸집을 키우던 화장품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도 최악의 한해를 보내야했다. 정운호 전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기업의 수장까지 바꿔야 했다.

 

정 전 대표는 해외에서 100억원대 상습도박한 혐의를 받았는데, 검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각종 로비와 횡령 등의 혐의까지 파헤치면서 사건은 더 이상 네이처리퍼블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정 전 대표는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15억원의 금품을 챙겨준 혐의를 받았다.

 

검찰의 칼날은 신 전 이사장에게 향했고 결국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 매장에 입점시켜주는 대가로 네이처리퍼블릭 뿐만 아니라 타사에게도 30억원 이상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이사장은 징역 5년에 추징금 32억3000여만원을 구형받았다. 또 정 전 대표는 100억원대 상습 도박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자신의 변호인이었던 최유정 변호사에게 보석을 대가로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건네고 수사 편의를 봐달라며 김수천 부장판사에게 돈을 건내는 등의 정황이 포착돼 법조계 로비 혐의가 적용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의 법인자금 18억원과 에스케이월드 자금 90억원 등 총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 2010년 12월 세계홀딩스 자금 35억원을 호텔라미르에 대여하고 이를 정 대표 개인이 호텔라미르 2개 층 전세권으로 넘겨받은 혐의도 적용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정 전 대표는 지난 6월 네이처리퍼블릭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회사측은 최근 아모레퍼시픽 출신 호종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의 도약을 밝혔다.

 

▲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옥시 레킷벤키저 한국 법인장인 아타 샤프달 대표 (오른쪽)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문화저널21 DB/자료사진)

 

# 1106명의 사망자 참사 낸 가습기 살균제 사태…설자리 잃은 ‘옥시’

 

1106명의 사망자라는 참사를 빚어낸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우리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PHMG’ 성분의 흡입독성 등의 안전성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제조·판매하면서 빚어진 대형참사였다. 이들은 제품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음에도 ‘인체무해’, ‘아이에게도 안심’ 등 허위 광고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뒤늦은 사태 수습은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분노하게 만들었다.

 

지난 5월 옥시 레킷벤키저 한국 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지 5년만에 처음으로 사죄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옥시 관계자들이 먼저 기자회견장에서 사라졌다. 또한 로비에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들과의 만남을 미루는 모습까지 보였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과 현장은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시민단체는 옥시가 국내에서 파는 125개 제품을 공개하고 불매운동만이 단죄의 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소비자들은 이에 동참했다.

 

사태가 극에 달하자 국내 대형마트사와 편의점, 온라인 마켓까지 옥시 제품의 발주를 종료하면서 옥시의 설자리는 사라졌다.

 

검찰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을 허술하게 검사했다며 옥시 전·현직 대표를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아타 샤프달 대표와 신현우 전 옥시 대표 등 전·현직 대표 3명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한 날 법정에 섰다. 검찰은 신현우 옥시 전 대표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고 존 리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판매해 피해자를 낳은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에게도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오는 1월 이뤄질 예정이다.

 

▲  SK네트웍스가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심사를 신청하면서 면세점 확장 공사 시 설치했던 조명 파사드에 ‘24년간 이어온 워커힐면세점, 꼭 다시 찾도록 응원해 주세요!’ 등 사업 재개 염원을 담아 문구를 띄웠던 모습. (사진제공=SK네트웍스)

 

# 시내면세점 ‘막차’ 특허권 전쟁…엇갈린 ‘희비’

 

유통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시내면세점 특허권 전쟁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5년 시한부’라는 오명을 얻었던 시내면세점 제도는 2012년 종학 의원이 발의한 관세법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내용에는 5년마다 면세점 사업권을 재심사하도록 규정했다.

 

해당 법안은 재벌의 면세점 시장 독과점을 막는다는 취지로 통과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5년 재심사에 돌입하면서 고용불안, 탈락한 기존 사업자들의 재고처리, 부지활용 등 진통이 발생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는 지난 4월 개선안을 내놓고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 신설했다. 때문에 이번 입찰에 실패한 업체들은 향후 10년간은 면세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 사실상 마지막 사업자 선정인 '막차 티켓'으로 불렸다.

 

그러자 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가 입찰에 뛰어들었다. 이번 면세점의 격전지는 '강남권'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신세계디에프는 강남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정했다. 또 롯데면세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는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을 내세웠다.

 

이 중 롯데와 SK의 행보가 큰 주목을 받았다. 양 사는 지난해 특허권 획득에 실패해 20년 넘게 운영해온 면세점 문을 닫은데다가 심사를 앞두고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며 '특혜' 논란까지 함께 겪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심사 전까지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며 관광산업 유치를 위한 MOU 체결이나 사회공헌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 17일 관세청 발표로 두 기업의 희비는 엇갈렸다. 관세청은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을 신규 사업자로 선정했다.

 

롯데면세점은 두산에게 뺐기고 27년만에 문을 닫았던 잠실 월드타워점을 다시 오픈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24년간 운영해왔던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의 문을 닫게 됐다. 

 

SK네트웍스는 1만8224㎡ 규모(매장 1만4313㎡, 보세창고 3911㎡)의 부지와 직원 800여명의 고용승계, 그리고 재고처리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 오는 17일 도산대로에 오픈하는 쉐이크쉑 2호점 청담점  (사진제공=SPC그룹)

 

# 美수제버거 ‘쉐이크쉑’ 한국 상륙…폭염 속 인기 ‘고공행진’

 

한동안 침체됐던 버거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됐다. 바로 미국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한국시장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쉐이크쉑은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2001년 美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의 카트에서 시작한 버거 브랜드로, 뉴욕의 유명한 레스토랑 ‘유니언스퀘어 카페’와 같은 파인 다이닝(Fine Dining, 최고급 식당)에 뿌리를 두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7월 쉐이크쉑을 오픈했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 폭염속에 문을 열었는데, 대기시간 3시간이라는 기나긴 줄을 만들며 장사진을 이뤘다.

 

쉐이크쉑 1호점의 줄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칼바람이 부는 겨울, 현재까지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크라제버거와 모스버거 등이 외면받으면서 하락했던 인기는 쉐이크쉑으로 되살아났다.

 

덕분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던 롯데리아 '아제버거'와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쉐이크쉑의 가격은 '쉑버거' 6900원, 핫도그 4400원. 감자튀김 3900원으로 쉑버거와 감자튀김, 쉐이크음료 등을 구입할 경우, 한국에서는 1만6700원 가량이다.

 

쉐이크쉑은 일반 버거보단 조리시간이 길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미국 '명물'이라는 가치와 맛으로 여전히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17일 청담에 쉐이스쉑 2호점을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쉐이크쉑 청담점은 최고급 식당을 뜻하는 ‘파인다이닝’에 ‘패스트 캐주얼’의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레스토랑 ‘파인 캐주얼’이라는 브랜드가 콘셉트를 반영했다. 

 

쉐이크쉑 청담점은 쉑버거, 쉑스택, 스모크쉑, 슈룸버거 등 대표 메뉴 외에도 청담점만의 특별한 디저트 메뉴 세 가지를 선보였다.

 

문화저널21 조우정 기자 cw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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