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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IT] ‘7의 저주’ 스마트폰, IoT·인공지능 시대 ‘개막’
알파고 VS 이세돌, 포켓몬고 열풍, 이통3사 5G 격돌 등
기사입력: 2016/12/29 [10:29] ⓒ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2016 병신(丙申)년은 혼란스런 시국과 더불어 IT 및 전자업계도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SF(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했던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의 시대가 한 발짝 더 다가왔고, 전자 기업들이 야심작으로 출시한 스마트폰 제품들은 끊임없는 발화논란에 휩싸였다. 2016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 한해 IT 및 전자업계의 이슈를 살펴봤다.

 

# 불나고 또 터지고 ‘7의 저주’…스마트폰 발화 논란

 

▲  8월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갤럭시노트7 폭발 추정 사진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캡쳐)

 

유례없는 폭염으로 뜨거웠던 올 여름만큼 스마트폰에 대한 논란도 뜨거웠다. 올 한해 스마트폰 관련 이슈는 단연 ‘갤럭시노트7 사태’가 화두였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야심작으로 선보인 갤럭시노트7은 출시 전부터 대폭 향상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던 제품은 또 다른 의미로 시장을 흔들었다. 제품이 발화하면서 폭발했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리콜을 시행했다. 하지만 리콜 후의 교체 제품 역시 발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갤럭시노트7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가 단종을 결정하면서 회수에 나섰지만, 교환·환불 혜택 종료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도 완전히 회수하지 못했다. 추가 충전 제한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또 발화 원인이 무엇인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의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 공백기를 맞은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나선 애플의 아이폰7도 마찬가지였다. SNS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폭발을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이어졌고, 폭발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이폰7의 발화 원인 역시 규명되지 않았다.

 

# 세기의 대결인가, 인공지능의 위협인가…알파고 VS 이세돌

 

▲ (왼쪽) 지난 3월 15일 알파고와의 대국이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지난 3월 구글의 AI(인공지능) 전문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회는 인간과 기계간의 대결로 ‘세기의 대결’이라 불리며, 총 6일간 5번의 대국으로 진행됐다. 대회 시작 전 많은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의 압승을 예상했다. 바둑은 경우의 수에 따라 고도의 전략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따라올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5번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단 한번의 승리만을 거뒀다. 예상보다 훨씬 진화한 모습을 보인 알파고 탓에 당시 이세돌 9단과 더불어 그를 응원했던 많은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급진적인 과학 발전에 대한 감탄과 AI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일자리 등을 위협할 것이라는 공포심에 ‘AI 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사람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알파고 덕에 AI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AI 개발에 정부 예산과 지원 책정을 이끌어 냈고, 이동통신 및 IT업계의 기술 경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 증강현실 게임 돌풍? 포켓몬 캐릭터의 승리 ‘포켓몬 GO'

 

▲ 포켓몬 고(GO) 트레일러 영상 캡쳐 (이미지=포켓몬고 공식홈페이지)

 

지난 7월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가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에 출시되면서, 한국에도 포켓몬 고 열풍을 불러왔다. 국내에는 구글 맵 등의 영향으로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속초와 양양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속초행 버스가 매진되는 등 ‘포켓몬 고 성지’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새로운 기술과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포켓몬 캐릭터와의 융합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그러나 포켓몬 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제 각각이다. 위치기반의 증강현실 기술이 게임 산업에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포켓몬 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포켓몬이라는 캐릭터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방증하듯 포켓몬 고에 대한 열기는 여름이 지나면서 점차 사그라들었다. 국내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게임을 하기위해 외출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 ‘포켓몬 고’가 불러온 구글 정밀지도 반출 여부 허용 논란

 

(사진=문화저널 21 DB / 자료사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실행되는 포켓몬 고 덕에 사람들은 국내 출시 제한 이유로 정부가 구글에 정밀지도 데이터 반출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 펼치며, 또 다른 이슈를 불러왔다.

 

당시 정부는 구글 지도 반출에 대해 안보 위협 등의 이유를 들어 결정을 미뤘고, 국내 기업들은 역차별 발생 및 국내 공간정보 산업에 대한 부정적 파급효과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은 확산됐다.

 

구글은 국내 지도 데이터와 구글 위성사진 결합 시 주요 시설 안보 위협 확대 가능성을 주장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반박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민감한 위치를 흐릿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구글은 이를 거부했다. 

 

또 구글 측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지도 반출 정당화를 위해 제시했던 논리와 근거 자료들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최종 반출 불허 결정이 내려졌다.

 

# ‘미래 먹거리’ 찾아 나선 이동통신 3사, 5G ‘격돌’

 

▲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세계 최초 평창 5G 기자간담회'에서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이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일대에서 5G 테스트 네트워크 기반  2.3Gbps 무선 다운로드 속도 구현을 시연하고 있다.  © 박수민 기자

 

최근 이동통신 업계들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5G 기반 사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대비해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약을 맺는 등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SK텔레콤은 5G 사업 핵심 전략으로 자동차와 ICT 기술을 접목 시킨 커넥티드카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에릭슨과 공동으로 기지국과 디바이스 간 1000분의 1초로 상호 통신하는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또 BMW와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설립한 ‘5G 자동차협회’ 가입과 더불어 지난 15일에는 BMW에 5G 단말기가 탑재된 커넥티트카 ‘T5’를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5G 선점을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 ‘평창 5G 센터’를 개소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5G 퍼스트 콜(첫 데이터 전송)을 성공했으며, VR과 홀로그램 등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의 미디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5G 기반 스마트홈 등 IoT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손을 잡은 LG 유플러스는 자사의 시험용 5G 기지국을 이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31Gbps의 다운로드 전송 속도 시연에 성공했다.

 

국내 및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NB-IoT 글로벌 생태계 조성 및 상용화 추진과 함께 5G 시험망 구축을 통해 5G 네트워크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지난 11월 가입자 50만 가구를 돌파한 홈 IoT 서비스에 대해서도 100만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 SKT-CJ 헬로비전 합병 무산과 SKT-케이블 결합에 KT·LGU+ ‘반발’

 

▲ (왼쪽부터) SK텔레콤과 6개 케이블 사업자는 13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차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동등결합 상품인 ‘온가족케이블플랜’(가칭)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을 체결 했다고 밝혔다. 이 날 협정식에는 딜라이브 전찬호 실장과 CMB 심탁곤 상무, 티브로드 정우용 상무, SK텔레콤 임봉호 본부장, 현대 HCN 조석봉 상무, JCN 울산중앙방송 김기하 국장, CJ헬로비전 이영국 상무가 참석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올해 방송 통신 최대 사업자의 탄생 가능성을 예고했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역시 방송통신분야의 이슈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역 독점을 근거로 양사의 인수합병에 대해 불허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의 유료방송시장과 배치되는 권역규제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케이블TV와 이동통신사 간의 동등결합상품 가이드를 마련했다. 

 

동등결합이란 이동통신사가 모바일 상품과 케이블 TV업체 등 타사의 유료 방송 상품 및 초고속 인터넷 등과 함께 묶어 판매하는 것으로, 지난 4월 케이블 TV 업체들의 결합상품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취지에서 SK텔레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동등결합 의무제공 사업자로 지정됐다.

 

이에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비롯한 6개 케이블사업자와 공식 협정을 체결했고, 내년 2월 출시를 예고했다. 

 

그러나 의무사업자가 아닌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지배력 전이 방지에 대한 방안이 정부에 가이드라인에 담겨있지 않다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동등결합이 논의되기 위해서는 SK텔레콤 유통망에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과 IPTV를 판매하는 행위부터 금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 ‘뇌물’ 혐의 넥슨 창업주 김정주의 ‘추락’ 

 

 

게임업계에서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의 추락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7월 김 대표는 친구 사이로 알려진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공짜 주식 등 뇌물을 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당시 진 검사장은 자신의 개인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 조사결과 주식 자금을 넥슨이 회사 돈으로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법의 판단과 별개로 평생 이번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며 일본법인 넥슨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 13일 김 대표는 뇌물증여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선고 받았다. 또 진 전 검사장에 대해서도 뇌물 건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더불어 4년을 투자한 신작 게임 ‘서든어택 2’가 선정성 논란 끝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당시 정통 1인칭 슈팅게임(FPS)의 역사를 잇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출시 전부터 게임 유저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출시 일주일만에 여성 캐릭터 성(性) 상품화 및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여성 성우 교체 건으로 여성 단체들의 항위 시위를 받기도했다.

 

넥슨지티 측은 문제가 된 ‘미야’와 ‘김지윤’ 캐릭터 2종을 삭제했지만, 결국 게임 출시 23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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