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 기름장어’…潘, 23만 달러 수수의혹 검증부터

박연차 “돈 건넨적 없다”…반기문 측 “정치적 음해, 법적대응할 것”
엇갈린 與·野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vs “허무맹랑한 주장”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6/12/26 [17:06]

‘도마 위 기름장어’…潘, 23만 달러 수수의혹 검증부터

박연차 “돈 건넨적 없다”…반기문 측 “정치적 음해, 법적대응할 것”
엇갈린 與·野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vs “허무맹랑한 주장”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6/12/26 [17:06]

박연차 “돈 건넨적 없다”…반기문 측 “정치적 음해, 법적대응할 것”

엇갈린 與·野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vs “허무맹랑한 주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달러의 금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당사자들인 반기문 총장과 박 전 회장이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나섰다.

 

반기문 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불거진 ‘23만달러 수수설’에 여당에서는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않은 허위사실”이라며 “반풍(風) 초기진압을 위한 네거티브 소재가 가소롭기 이를 데 없다”고 힐난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에서는 “적극적인 해명이 이뤄져야 한다”,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지 기름장어처럼 빠져나가선 안 된다”며 거듭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潘 23만 달러 수수, 대검 중수부도 알았지만 덮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 “웃긴다. 돈 받은 사실 드러날텐데”

 

지난 24일 시사저널은 복수의 인사들의 입을 빌려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9년 당시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했지만, 수사진은 당시 박 회장에게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지 2년밖에 안 됐다. 현직 사무총장인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 사무총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국익(國益) 차원에서 반 총장 금품 제공 사실은 덮어두고 가자”고 했다. 

 

이후 신문조서에서 반 총장 금품제공 진술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사 수뇌부에는 현재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외에도 정운호 로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홍만표, 당시 중수부장을 맡았던 이인규 등이 있었다.

 

그리고 노컷뉴스는 26일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반 총장의 대선출마설에 “반기문 웃긴다.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날 텐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저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나”라는 말까지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전 부장의 말을 들었다는 관계자는 “이 전부장이 자신의 입으로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3억원을 줬다’는 얘길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련의 보도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반 총장은 공직자 재임 중 어떤 금픔도 받은 적이 없다”며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라 반박했다. 반 총장 측은 이번 보도가 정치적 음해라고 보고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역시 “이치에 맞지도 않는 허구며, 결코 돈을 건넨 적 없다”며 “1시간 미리가서 뭘 전해주고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엇갈린 與野 반응…“명명백백히 밝혀져야” vs “허무맹랑한 주장” 

 

쏟아지는 보도에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권에서는 반 총장에게 혹독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압박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반기문 총장은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우리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라고 지적하며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귀국할 때가 오니까 여러 가지 검증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언하는 복수의 관계자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있어서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다. 본인이 직접 들어와서 해명해야할 일”이라 못박았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현안 티타임 자리에서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면 반기문 총장 측에서는 해명하면 된다. 그 해명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검찰에서 수사해서 그 결과를 발표해주는 것이 당연히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에게 할 도리”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근거 없는 폭로검증은 밝은 정치, 깨끗한 대통령 선거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들이 미흡하다고 하면 반 총장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해명 혹은 조사가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에서는 브리핑을 통해 “반기문 총장은 현재 보수 진영 각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유력한 대선주자”라며 “세간에 ‘기름장어’라고 불렸던 반기문 총장이 이번 의혹 역시 스리슬쩍 빠져나가려한다면, 불신의 아이콘으로 역사에 남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여당 측에서는 반 총장의 금품수수가 허위사실이라며 적극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반기문 총장이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다. 들어오기도 전에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않는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보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 총장은 평생 공직에 있으면서 청렴을 제1의 덕목으로 살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감싸며 “허위사실로 중상모략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일각의 졸렬한 수준을 세계에 드러내는 것으로 어처구니 없고 개탄스러운 일”이라 힐난했다. 

 

새누리당 측에서도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미래세대에 위인으로 기억될 한국인 최초의 UN사무총장에 대한 무책임한 의혹 공세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야당을 향해 “이성을 되찾고 정치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지적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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