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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프레임IN] 비박계 분당, 반기문과의 ‘연결고리’
‘꽃가마’ 준비할 여력없는 친박…반기문, 비박서 둥지틀까
기사입력: 2016/12/21 [15:46] ⓒ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꽃가마’ 준비할 여력없는 친박…반기문, 비박서 둥지틀까
반기문, ‘포용적 리더십’ 강조…“한몸 불사를 것”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권도전 발언과 비박계의 집단 새누리당 탈당이 맞물리면서 반기문 총장의 최종 행선지는 비박계가 만들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박계 측이 ‘박근혜 사당’이 돼버린 새누리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반기문을 중심으로 정치판 짜기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기문 총장은 20일(현지시간) 강력하게 대권에의 의지를 드러냈다. “내 한몸을 불사르고 노력할 용의가 있다”, “건강이 받쳐주는 한 국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발언들에는 힘이 담겨 있었다. ‘기름장어’라 불리는 반 총장으로서는 다소 이례적일 정도의 강력한 화법이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 (사진=United Natins Photo)   

 

이번달 초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 발언하거나 행동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며 “최근 한국에서 일부 단체나 개인들이 마치 나를 대신해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발언하거나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보도되지만 나는 이들 누구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소문단속’에 나섰던 반기문 총장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갑작스럽게 대권도전을 시사하는 강성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와 딱 맞물려 비박계는 오는 27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주호영·정병국 의원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하기로 뜻을 모았다. 보수계열의 반 총장으로서는 알맞은 둥지가 마련되는 셈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측은 올해 여름부터 계속 나왔다. 반 총장이 5월말 한국을 방문해 새누리당 측 인사들을 만나며 대권행보로 비쳐질 수 있는 일정을 소화했을 때, 언론은 일제히 그가 향후 대선 출마를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친박계 의원들은 “10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하길 기대한다”,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1월에 오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환영할 일” 등 노골적 발언들을 하면서 반 총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기대감을 가득 드러냈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비박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새누리당은 코너에 몰릴 대로 몰렸다.

 

현재 상황으로는 반기문 총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11월 초에 “반 총장은 병든 보수의 메시아가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당초의 예상대로라면 반 총장은 새누리당에서 만들어준 꽃가마를 타고 금의환향해야 했을 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꽃가마는커녕 환향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졌다.

  

반 총장으로서도 상당히 골머리가 아플 것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지면서 제3지대에서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왔다. 국내 귀환을 약 보름 정도 앞둔 시점에서 반 총장이 대권을 생각한다면 정치공학계산기를 조금 빨리 두드려야 했다.

 

야권으로 갈수는 없고, 제3지대는 힘들고, 그렇다고 새누리당으로 가자니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에 반기문 총장은 사면초가였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새누리당 비박계의 창당 소식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를 방증하듯 정병국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은 2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반 총장과) 교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을 만들어 가치를 같이 실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희가 영입할 수도 있고 모실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가치를 같이 실현할 수 있는 사람’에는 반기문 총장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 총장은 20일“진정한 리더십의 요체는 국민들의 염원과 고충을 진솔하게 경청하고, 정파적 이념적 계층적 이해관계 내려놓고,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포용적으로 대화하는 포용적 리더십”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지도자와 실패한 지도자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1월에 귀국할 반 총장은 “국민여러분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제를 깔긴 했지만, 이는 ‘국민이 원할 경우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는 전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반 총장은 포용적 리더십을 갖춘 자신이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강력하게 믿는 모양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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