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finder] 선구자 혹은 선지자 ‘훈데르트바서’

스스로 나무가 된 화가, 과학만능주의에 저항하는 아름다운 창조자

이영경 기자 | 기사입력 2016/12/13 [18:22]

[VIEWfinder] 선구자 혹은 선지자 ‘훈데르트바서’

스스로 나무가 된 화가, 과학만능주의에 저항하는 아름다운 창조자

이영경 기자 | 입력 : 2016/12/13 [18:22]

우리는 자연이 우리 위에 존재하는 그런 집을 지어야 합니다. 집을 짓느라 파괴한 자연을 지붕 위에 돌려놔야 합니다. 지붕 위의 자연은 집을 올려놓느라 짓밟은 지구의 일부입니다. -1991, 훈데르트바서

 

▲ ‘훈데르트바서 한국 특별전’ 전시관 전경    © 이영경 기자

 

구스타브 클림트, 에곤 쉴레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토탈아트의 완성자로 불리는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1928~2000) 특별전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그는 독특한 예술세계로 인간과 자연 사이의 다리가 되고자 했던 아티스트로 화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였다. 또한 반유대인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겪고 평생을 평화주의자, 자연주의자로 살며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실현하고자 했다.

 

반세기가 넘는 예술 활동을 통해 훈데르트바서가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 간단하지만, 숨쉬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절실한 메시지다.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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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훈데르트바서 특별전으로 마련됐으며, ‘그린시티’라는 주제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가 창조한 매혹적이고 화려한 회화 작품, 가우디와 더불어 가장 독창적이라고 평가받는 건축물 모형, 환경에 대한 신념이 담긴 포스터 작품 등을 선보인다. 유기적인 형태와 독창적인 건축 콘셉트들이 녹아 들어간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오스트리아 대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훈데르트바서 비영리 재단과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빈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중심으로 대표작 ‘타시즘을 위한 오마쥬’, ‘노란 집들-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아픕니다’를 포함한 회화 100여점,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등 건축 모형 작품 6점, 수공으로 제작된 태피스트리 5점, 환경포스터, 건축디자인 스케치등 총 1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훈데르트바서 특별전은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에코셀렙들의 다양한 콜라보 작업도 진행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훈데르트바서 한국 특별전’은 오는 14일 개막, 2017년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개최된다.

 

[훈데르트바서의 포스터] “나무는 5분이면 잘라낼 수 있지만, 자라는 데에는 50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과학만능주의적 파괴와 환경적 진화의 차이점입니다.” -비엔나, 1978, 훈데르트바서    평생을 자연주의자로 살았던 훈데르트바서는 녹색운동이 사람들에게 생소한 콘셉트일 때부터 열정적인 환경 운동가였다. 그는 건축, 인간의 사회나 생태계, 어디에서든 지진계가 지진을 감지하듯, 직감적으로 위험과 그릇된 성장을 감지했다. 그는 자연을 지키고 자연의 법칙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알리기 위해, 수많은 선언문을 쓰고 원자력 발전 반대, 해양과 고래 보호, 우림 보호 등 자연보호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691D PLANT TREES-AVERT NUCLEAR PERIL ⓒ2016 NAMIDA AG, Glarus, Switzerland
[훈데르트바서의 페인팅] 훈데르트바서는 자연에서 받은 창조적 영감을 바탕으로 ‘식물적 회화법’을 통해 작업했다. 마치 식물이 자라나는 것처럼 천천히 그가 사랑하는 모티브들을 그려나갔다. 물감들은 대부분 직접 제조했으며 여행하는 곳들의 재료를 모아 만든 색들도 많아 의미가 더욱 깊다. 작업 방식도 남달랐다. 절대로 이젤을 사용하지 않았고 캔버스나 포장지 등을 수평으로 눕혀서 작업 했다. 수평의 것은 자연의 것이고, 수직의 것은 부자연스럽고 인공적이라는 신념을 작업을 할 때에도 고집스러울 만큼 지켜냈다. 이젤에서 그린 그림과는 달리 훈데르트바서의 몇몇 작품들은 위, 아래가 없다.      
867 High-Rise Building for Trees and People ⓒ2016 NAMIDA AG, Glarus, Switzerland 
[훈데르트바서의 건축] 훈데르트바서는 정식으로 건축교육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건축물들을 많이 남겼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그의 건축물들은 50여개에 달하며 특유의 유기적이고 개성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사는 사람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나타내는 각기 다른 창문디자인(창문권리), 자연과의 조화(나무세입자, 지붕정원), 산책할 수 있는 언덕 집 등 그만의 건축 콘셉트가 녹아 있는 훈데르트바서 건축 프로젝트들은 모두 위치한 곳의 랜드마크이다. 그리고 지금은 보편화된 옥상정원 콘셉트의 선구자라고 말할 수 있다. 
ARCH 73/I DISTRICT HEATING PLANT SPITTELAU, VIENNA ⓒ2016 Hundertwasser Archive, Vienna
[훈데르트바서의 그래픽] 훈데르트바서는 직접 석판화, 실크스크린, 동판화, 컬러 목판화 등 다양한 그래픽 기법을 습득하고 혁신을 추구했다. 특히 쇠퇴해 가고 있던 일본의 전통 목판화, 우키요에를 예술을 부활시키고 재활성화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소유하는 기쁨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그래픽 작업이었지만 결코 대량생산을 하지는 않았다. 같은 작품이라도 색의 변화를 줘서 각각의 독창적인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작업했다.    
HWG 30/660 SHADOW OF THE STARS ⓒ2016 NAMIDA AG, Glarus, Switzerland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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