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 ‘崔 게이트’ 연루에도 꿋꿋이 '연임' 공언

“만족스럽진 않지만 절반의 성공 거둬”…내년 1월 윤곽 드러날 듯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6/12/12 [16:36]

포스코 권오준 회장 ‘崔 게이트’ 연루에도 꿋꿋이 '연임' 공언

“만족스럽진 않지만 절반의 성공 거둬”…내년 1월 윤곽 드러날 듯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6/12/12 [16:36]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도 불구하고,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권 회장은 이사진에게 처음으로 연임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날 권 회장은 “포스코 회장 취임 후 개혁을 추진했고, 만족스럽진 않지만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 같다”면서 “지난 3년간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들의 완수를 위해 회장직 연임 의사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이 같은 권 회장의 연임 의지 표명에 따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을 단일 후보로 두고 자격심사에 착수한다. 결과는 내년 1월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권 회장이 공개적으로 연임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기자간담회 등 여러 자리에서 “구조조정 계획이 60% 이상 진전됐으나, 마무리하려면 1년은 더해야한다”는 등 자신의 연임 도전 가능성을 에둘러 표현해 왔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3년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4년만인 지난 3분기 분기 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회사 이익을 위한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등 여러 의혹 여전…연임 가능성 ‘불투명’

높은 경영 성과 불구, 의혹 관련 리스크 …검찰 및 특검 결과가 ‘열쇠’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및 여러 의혹들이 불식되지 않은 만큼, 그의 연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영비리 등 의혹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을 기록했던 역대 회장들과는 달리, ‘윤리경영’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며 경영을 이끌어왔던 그가 미르·K스포츠 재단에 49억원을 후원금으로 출연하는 등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사태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달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광고 계열사 포레카 지분 강탈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 정치권에서 권 회장의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최 씨의 입김으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관여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자격 논란도 불거졌다. 이 외에도 권 회장이 회사 임원 인사안을 청와대에 사전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는 등 그에 대한 각종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 회장은 추가적으로 검찰수사 및 특검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후원금을 출연한 지난해 포스코는 926억원이라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던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리경영을 표방하며 역대 회장들과의 차이를 내세웠던 권 회장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따라서 CEO후보추천위원회의 활동은 이러한 의혹들에 대한 진상 규명 중심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앞서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들에 대해 “의연히 대처하겠다. 향후 검증과정에서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하며,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근 불거진 의혹들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검찰이 지난달 최 씨 관련 공소장에서 권 회장과 황은연 포스코 사장이 펜싱팀 창단 결정에 연루된 것은 청와대 및 최 씨 등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풀이한데 따른 것이다.

 

또 연임에 도전하지 않으면 이 같은 의혹들은 스스로 인정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관측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EO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과는 별도로 검찰과 특검의 추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치권과의 유착 관련 의혹을 벗어야지만 그의 연임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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