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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finder] 함께 완성하는 치유의 송덕문,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이영경 기자 기사입력 :  2016/12/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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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지난 6일 개막, 2017년 2월 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배우로는 고영빈, 강필석, 김다현, 조성윤, 김종구, 홍우진, 이창용 등이 출연한다.    © 이영경 기자

 

착하고 성실하며 정직하게 살았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절망한 한 남자가 크리스마스이브, 자살을 결심한다. 가족들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고, 아직 날개를 달지 못한 천사가 그를 구하려 내려온다. 다분히 교훈적이고 낭만적인 이 영화 ‘멋진 인생’을 좋아했던 내 친구 앨빈 켈비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이제 오래전 약속했던 대로 송덕문을 써야한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의 송덕문 쓰기 과정을 담고 있다.

 

▲토마스 역의 강필석과 앨빈 역의 김종구  © 이영경 기자
▲토마스 역의 강필석과 앨빈 역의 김종구  © 이영경 기자
▲토마스 역의 김다현과 앨빈 역의 이창용  © 이영경 기자


토마스는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나비와 천사, 유령 등을 꿈꿨던 앨빈이 있는 오래된 마을, 토마스는 대학에 합격하면서 이 마을을 떠났다. 글쓰기에 몰두했고, 성공했고, 점점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다. 앨빈의 죽음은 토마스가 긴장하며 잡고 있던 삶의 팽팽한 줄을 느슨하게 만든다. 앞이 아니라 옆과 뒤를 돌아보게 한다. 토마스는 앨빈의 죽음을 이해하고 싶지만 알 수 없다.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앨빈은 이 동네를 떠나지 않았을까, 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이 책방을 팔지 않았을까, 그때 왜 나를 끌어안았을까, 그날 밤 진짜 다리에서 뛰어내린 걸까, 절대 오지 않은 영화 속 천사를 기다린 걸까, 다 필요 없고, 이게 과연 나와 어떻게 엮여있을까.

 

단 두 명의 배우가 100여 분을 이끌어가는 이 작품은 2010년 초연된 후 2011년, 2015년 무대에 올랐다. 다이내믹하고 극적인 스릴은 없지만 비극과 희극이 맞물리는 평범한 삶의 리듬이 있다. 거창한 대신 사소하고, 추상적인 대신 구체적이다. 리얼과 환상, 그 경계의 어디쯤에서 아픔과 낭만을 교차시키며 아름다운 송덕문을 완성해나간다. 동화와 같은 무대 위 두 명의 배우가 함께 글을 써내려가는 동안 관객은 회복기 환자처럼 마음의 온기를 되찾게 된다. 잊고 있었지만 알고 보니 내가 가진 모든 이야기의 근원이었던 그때 그 시간, 장소, 그리고 사람. 잊고 살았던 게 무엇인지를 잊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냉랭해진 정서를 치유한다.

 

▲토마스 역의 조성윤과 앨빈 역의 홍우진  © 이영경 기자  
▲토마스 역의 고영빈과 앨빈 역의 이창용  © 이영경 기자  
▲토마스 역의 고영빈  © 이영경 기자


변희석 음악감독은 “처음 제작사에서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던 작품이다. 모두가 올리기를 꺼려하고 있을 때 신춘수 대표님이 대본을 줬고, 집에 가져와서 설거지하기 전에 읽었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이 작품 하셔야겠다’고 말씀드렸다. 제작사 관계자들에게 욕 많이 먹었다. 그렇게 시작된 작품인데 6년 동안 4번이나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신 대표님을 비롯해 이 작품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디컴퍼니 대표 신춘수 프로듀서는 “어릴 적 눈싸움만으로 행복했던 그 감정을 이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현실에 의해 조금씩 잊고, 그게 최선인양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그 잊었던 감성을 되찾게 하며 주변을 둘러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로는 토마스 위버 역에 고영빈, 강필석, 김다현, 조성윤, 앨빈 켈비 역에 김종구, 홍우진, 이창용 등이 함께하며,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지난 6일 개막, 2017년 2월 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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