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월성원전 내진여유도 1% 미만, 폐로 수순 밟아야”

“내진여유도 객관적 검증 필요, 전기수급상황 핑계 말라”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6/11/29 [11:42]

시민단체 “월성원전 내진여유도 1% 미만, 폐로 수순 밟아야”

“내진여유도 객관적 검증 필요, 전기수급상황 핑계 말라”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6/11/29 [11:42]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수동 정지된 월성원전 1~4호기 재가동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원전의 내진여유도가 1% 미만으로 객관적 검증 요구와 함께 재가동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은 29일 월성원전의 핵연료가 있는 원자로 압력관의 내진설계가 지진 리히터규코 6.5에 해당하는 0.2g(지, 중력가속도) 대비 여유도가 1%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경주 지진 발생 이후 내놓은 ‘기존 원전의 내진성능(규모 6.5)을 규모 7.0에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겠다’는 후속조치가 월성원전에는 소용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전 1호기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내진여유도가 0.3g까지 확보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연합운동 측에 따르면 핵분열이 일어나는 핵연료가 들어있는 원자로 압력관은 설계기준지진에 해당하는 최대지반가속도 0.2g에 대해 1% 미만의 여유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월성원전 1~4호기와 동일한 캔두형 원자로인 캔두6 디자인 리포트를 확인한 결과, 설계기준 사고별 시나리오 9가지 가운데 7번째에 해당하는 ‘LevelC DBE + Loss of Class Ⅳ Power + SDS1Failure’ 사고 시 원자로 압력관에 미치는 힘(응력, stress intensity)은 43,999psi로, 이때 원자로 압력관이 견디는 한계치(Stress Limit)인 44,458psi의 99%에 달해 여유도가 1% 미만이라는 설명이다.

 

▲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이 29일 월성원전의 폐로를 주장하며 밝힌 '캔두6 원자로 압력관의 최대 응력(설계 초기)' 자료  (자료제공=환경운동연합)

  

LevelC DBE + Loss of Class Ⅳ Power + SDS1 Failure 사고는 설계기준지진이 발생했을 때 하중 조건(진동)에서 안전등급전원이 끊어지고 정지계통 1이 작동하지 않았을 때의 사고를 의미하며. 중수로인 월성원전의 설계기준지진은 0.2g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적은 확률론적 안정성평가 기법에 근거해 내진여유도 평가를 수행한 결과, 1호기는 내진여유도 0.3g 이상이며 2~4호기는 내진성능 0.6g로 평가됐다고 답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원전 내진성능 평가를 위해 구조물 및 기기의 고유 내진성능 값으로 95%의 신뢰도를 가지고 최대 5%의 파손확률값을 갖는 지진 상정평가 고신뢰도 저파손확률(High Confidence of Low Probability of Failure, HCLPF)를 이용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은 “이는 5%의 파손확률을 전제한 것으로 원자로 압력관 일부가 파손되는 것을 아예 허용했다는 의미”라며 “월성원전 원자로 압력관이나 이를 감싸고 있는 칼란드리아관에 대해 실직적 보강도 없이 평가방법만 바꿔 내진성능이 높은 것처럼 꼼수를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평가법에 의하면 사고 시나리오 중 내진여유도가 낮은 사고들은 제외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월성원전 인근은 한반도에서 활성단층이 가장 많이 발견돼 한반도 내 최대지진 발생확률이 가장 높고, 월성 1호기는 원자로 아래 서로 다른 암석의 경계가 있는 연약지반이 위치해 다른 원전보다 지진에너지가 2배 가까이 증폭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이 내진성능 평가에 꼼수를 부린 것이 확인된 만큼, 월성원전 전반에 대한 내진여유도 검증을 객관적으로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원전들의 설비를 모두 합쳐도 2.7GW(기가와트) 밖에 되지 않는데, 10월 기준 국내 발전설비는 103GW이며 지난 여름 가장 전기를 많이 쓴 때에도 18GW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전기수급상황을 핑계로 급히 재가동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상 내진강화가 불가능해 보이는 월성원전에 대해 폐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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