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finder] 초현실적으로 구현된 포르나세티의 세계

“초현실주의뿐 아니라 창의력의 근본, 본질적인 것 공유하는 전시되길”

이영경 기자 | 기사입력 2016/11/22 [10:33]

[VIEWfinder] 초현실적으로 구현된 포르나세티의 세계

“초현실주의뿐 아니라 창의력의 근본, 본질적인 것 공유하는 전시되길”

이영경 기자 | 입력 : 2016/11/22 [10:33]

 

▲ ‘FORNASETTI 포르나세티 특별전(부제 : PRACTICAL MADNESS)’이 오는 22일 개막, 2017년 3월 19일까지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디자인전시장 B2에서 개최된다.   © 이영경 기자

 

기하학적이고 엄격하면서도 위트가 담겨 있는 피에로 포르나세티(Piero Fornasetti)의 세계가 재현된다.

 

2013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뮤지엄에서는 피에로 포르나세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전례 없는 규모의 전시가 열렸다. 그의 아들 바르나바 포르나세티(Barnaba Fornasetti)가 기획한 이 전시는 마술을 부리듯 전시장의 공기를 뜨겁게 달구었고, 막을 내린 후에도 열기는 식지 않아 밀라노에서 파리로 옮기게 됐다. 2015년 파리 장식 미술관에서의 순회 전시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전시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한다. 밀라노 포르나세티 아카이브에서 선정한 13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FORNASETTI 포르나세티 특별전(부제 PRACTICAL MADNESS)’이 22일 개막, 2017년 3월 19일까지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디자인전시장 B2에서 개최된다.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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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로 포르나세티(Piero Fornasetti)는 누구? 

 

화가, 조각가, 판화가, 디자이너, 수집가, 스타일리스트, 숙련된 장인, 갤러리스트, 전시 홍보 담당자 등 피에로 포르나세티를 수식한 단어들은 매우 다양하다. 포르나세티는 1만3000여 점의 오브제와 장식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그는 엄격하면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환상, 초현실적인 발명, 그리고 아이러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눈으로 세상을 구상하고 구현했다.

 

어릴 적부터 독서광이었던 포르나세티는 1930년 밀라노 브레라 미술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기도 하지만, 이는 그에게 스스로 깨우치는 발판이 된다. 퇴학 후 아버지 작업실에서 프레스기를 가지고 석판화와 드로잉을 학습했으며, 판화 기법을 터득했다. 그가 가진 매우 정교한 기술은 종이나 세라믹, 유리, 가죽, 섬유 등 모든 형식에서 작업이 가능했다. 그리고 1933년, 포르나세티는 당시 제5회 밀라노 트리엔날레의 감독이자 건축가였던 지오폰티 주최의 젊은 작가를 위한 콤페에 실크 스카프 몇 장을 출품한다. 애초부터 도자기류나 다기 세트를 위한 콤페였기에 포르나세티의 실크 스카프는 수상 대상에서 탈락됐지만, 이 전시를 계기로 지오폰티와의 인연과 콜라보레이션의 역사가 시작된다.

 

1970년, 피에로 포르나세티는 현대 작가들을 그의 작품과 함께 전시하는 비브리오필리(Bibliofili) 갤러리를 설립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밀라노와 토리노(Turin)에 몇 개의 상점을 오픈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영화감독이자 무대의 미술감독이기도 했다. 당시 파리 장식미술관의 관장이었던 프랑수아즈 마테(François Mathey)의 제안으로 1970년, ‘Bolide Design’이라는 전시 위원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전시의 포스터나 모형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 포르나세티 작품 속 숨겨진 메시지

 

▲ (왼쪽)아르투로 델라쿠아 벨라비티스(Arturo Dell'Acqua Bellavitis) 밀라노 트리엔날레 대표, 바르나바 포르나세티(Barnaba Fornasetti)   © 이영경 기자

 아르투로 델라쿠아 벨라비티스(Arturo Dell'Acqua Bellavitis) 밀라노 트리엔날레 대표는 “서울이 아시아의 첫 문이 됐다. 일 관련해서 중국에 두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한다. 그 과정에서 항상 느꼈던 게,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많은 것들이 한국에서 온다는 거다. 그걸 보며 디자인, 창조, 예술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시작하는 게 정답이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르나세티의 초현실주의뿐 아니라 창의력의 근본이 되는 것, 본질적인 것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유지를 받을어 이번 전시 기획과 구성을 맡은 바르나바 포르나세티는 “아버지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소개됐고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그러나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영감이나 작품 본질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기회가 적어 매우 아쉬웠다. 아버지의 조형물들은 예술적 가치 이전에 그 뒤에 항상 숨어 있는 메시지가 있었다. 관객들과 그걸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를 함께한 밀라노 트리엔날레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기술적, 상업적인 면에서 부각되고 있지만, 내가 아는 한국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중요시하는 나라다. 한국 예술에서는 재료를 느낄 수 있으며, 예술가가 자신의 영감을 표현하는 손재주가 탁월하다. 이러한 면에서 포르나세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르나바 포르나세티는 단순히 아버지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이 전시를 마련한 게 아니다. 그 자신 역시 한 발 물러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아버지의 작품을 조명했으며 자기만의 아트세계로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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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A E VARIAZIONI 주제와 변형들 포르나세티 작업의 특징 중에 하나는 어떠한 특정 테마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변형하고 또 재생산하는 그의 대표적인 테마로 태양과 손도 있지만, ‘주제와 변형들’ 이라고 불리는 시리즈가 가히 그의 이러한 작업방식의 진정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시리즈가 포르나세티 작품의 진정한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얼굴은 포르나세티가 19세기의 프랑스 잡지에서 발견한 오페라 가수 리나 카발리에리의 얼굴이다. 1952년부터 시작해 카발리에리의 얼굴은 접시, 컵, 문진, 가구 등에 변형시켜서 적용하였고 결국에 350가지가 넘는 변형들을 생산해내게 된다. 이 전시장은 모빌처럼 실에 엮여진 접시들이 폭포와 같이 표현돼 있다. © 이영경 기자
© 이영경 기자
TRAYS: HOW TO SERVE A DREAM 트레이 꿈을 담아내는 방법 피에로 포르나세티 작업이라는 거대한 레파토리에서, 트레이는 진정으로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다양함에서나 혹은 형태와 양식에 있어서나 가장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트레이의 여러 가지 변형을 제외하고서라도 트레이 장식의 숫자는 이미 460개가 넘고 트레이의 양식은 총 8개의 직사각형, 4개의 원형, 4개의 타원형의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 전시장은 100가지가 넘는 트레이들로 이루어진 놀라운 설치 예술을 표현하고 있다. © 이영경 기자
▲1_ Mirror Optical 4 convex mirrors C42X114-0 / 2_Wall plate Tema e Variazioni n°171 blackwhite PTV171X -01 / 3_Wall plate Tema e Variazioni n°373 blackwhite PTV373X-01 / 4_Fornasetti boomerang chair “Leopardo” (leopard). Wood, printed, lacquered and painted by hand. Early 1950s. / 5_trumeau Architettura vintage (이미지제공=(주)아트몬)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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