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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finder] 직관·도발 속 아름다움의 본질, 데이비드 라샤펠
INSCAPE OF BEAUTY…“자연적인 아름다움의 본질, 잃지 않고 찾아야”
 
이영경 기자 기사입력 :  2016/11/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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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믿어라, 내면의 목소리를 믿어라”
“이제는 편견 버리고 수용해야할 때…모든 인간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길”


“서울은 두 번째 방문이다. 처음 왔을 때에도 겨울이었고 지금도 겨울이다. 춥지만, 한국이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어 전시를 잘 준비할 수 있었다. 반갑다.” 패션·광고계는 물론 미술계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사실적이고 다채로운 이미지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대중과 소통해 온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의 사진전 ‘INSCAPE OF BEAUTY’가 오는 19일 개막, 2017년 2월 26일까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최된다.

 

© 이영경 기자
© 이영경 기자
© 이영경 기자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 경력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뉴욕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앤디 워홀의 시선을 사로잡아 ‘interview’ 매거진의 포토그래퍼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처음에는 정말 생계를 위해 일했다. 웨딩 사진 등 들어오는 일은 다 했다. 전시장 처음 들어왔을 때 보이는 흑백사진이 그때 예산도 없이 암실에서 혼자 작업한 것들이다. 앤디 워홀을 만나면서 중요한 일을 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라샤펠이 촬영한 매거진의 유명 셀러브리티 사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정상급 매체들과 작업하며 그의 세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광고 캠페인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VOGUE(이탈리아, 프랑스) Interview, Vanity Fair, Rolling Stone, i-D 등 매거진 커버와 내지를 장식했으며 앤디 워홀, 무하마드 알리, 제프 쿤스, 랜스 암스트롱, 데이비드 베컴, 안젤리나 졸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이클 잭슨, 마돈나, 레이디 가가, 에미넴, 제이지, 칸예 웨스트 등과 작업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뮤직비디오, 라이브 공연,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을 맡으며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데이비드 라샤펠    © 이영경 기자

“당시는 상업예술과 순수예술 간 경계가 분명했다. 사실 언제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다. 되는 대로 다 했다. 그러다가 13년 전,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이제는 멈출 때가 되었다는 거다.”

 

그는 자신의 사진이 매거진의 포맷과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2006년 주위에서는 반대했지만 모든 걸 그만 두고 하와이 농장으로 갔다. 사진가로서는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독일 갤러리에서 연락이 왔고, 이후 순수예술 사진에 집중함으로써 그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진이란 말없이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전달되어야 한다. 촬영하기 전에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를 깊게 생각한다.” 30년이 넘는 그의 활동은 대중문화, 미술사, 스트리트 문화, 형이상학, 불멸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21세기 팝 문화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작품에 투영했다. 언제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자각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물질세계를 초월한다. 셀러브리티들을 촬영하는 분야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현대미술에서도 명망 있는 사직작가로서 인정받는 것으로 성공한 오늘날 거의 유일한 사진작가라고 할 수 있다.

 

“내 작품 중 정유공장의 사진도 있는데, 어렸을 때는 이러한 공장이 마술적인 도시처럼 보였다. 그런데 알고 보면 오염의 주범이다. 생활을 발전시키고 편리하게 해주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 나는 좋고 나쁨보다는 다른 관점을 유지하려고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소비자가 아닐 수 없다. 지구, 환경 등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자각하고, 내가 어떻게 역할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데이비드 라샤펠과 최요한 총감독    © 이영경 기자

 

2011년에 이어 (주)리앤초이의 최요한 감독이 다시 한 번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를 준비했다. 최요한 감독은 “2011년에는 라샤펠의 많은 것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 외설과 예술의 시비가 불거진 때였다. 이번 전시는 라샤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전시의 주제처럼 아름다움의 본질을 보는 전시다. 그 아름다움이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안고 가야할 인간에 대한 시선이다. 라샤펠은 현재 시대는 편견을 가지고 볼 게 아니라 수용할 때라는 말을 자주 한다. 편견을 지우고, 모든 인간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기획으로 구성된 총 18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주제에 지속해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진행해 온 데이비드 라샤펠은 다채로운 색감과 관능, 판타지로 가득 찬 과감한 스타일로 도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작품은 인위적으로 보이지만 CG나 포토샵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직접 모든 세트를 제작해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비너스의 재탄생(Rebirth Of Venus)’의 경우,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V&A Museum)에서 진행된 기획전시 ‘보트첼리 리이매진(Botticelli Reimagined)’에 출품된 작품들 중 가장 주목 받은 작품으로, 더욱 극적인 촬영을 위해 열대 우림 절벽에 세팅하고 온종일 촬영해 모델들이 피부가 까맣게 탄 흔적까지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좌) Still Life : Heath Ledger Hollywood, California 2009-2012 Still Life (우) Still Life : Michael Jackson 01 Hollywood, California 2009-2012 ⓒDavid LaChapelle (사진제공=아라모던아트뮤지엄)
▲(좌) Elton John : Never Enough, Never Enough, New York 1997 (우) Lil’ Kim : Blow Up Doll, New York 2000 ⓒDavid LaChapelle (사진제공=아라모던아트뮤지엄)
▲(좌)Land Scape, Green Fields, Los Angeles, 2013 Refinery(우)Land Scape : Kings Dominion, Los Angeles 2013 Refinery  ⓒDavid LaChapelle (사진제공=아라모던아트뮤지엄)
▲Seismic Shift, Los Angeles 2012  ⓒDavid LaChapelle (사진제공=아라모던아트뮤지엄)


“몸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 수치스러운 대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잔인한 장면, 폭력 등을 엔터테인먼트로 쉽게 접하면서 몸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하이컬쳐와 로우컬쳐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 하나의 컬쳐만이 있다고 본다. 로마 시대, 검투사들을 싸우게 하고 관중들은 그것을 엔터테인먼트로 즐겼다. 지금과 별반 다른 게 없다. 기술적으로 개선, 변화가 되었을 뿐 당시에서 별로 진화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소비하느냐, 어떤 것을 보느냐가 우리를 대변하는 문화가 된다. 신의 증거물, 인간의 몸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찾아야한다. -데이비드 라샤펠”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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