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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류성지 오쿠보(大久保) 탈 한류 움직임
일본 내 한류는 건재하지만 코리아타운 오쿠보는 다문화 지역으로
 
박명섭 기자 기사입력 :  2016/11/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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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코리아타운 이라 불리는 오쿠보(大久保) 일대의 한국계 점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탈한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계 점포가 빠진 공간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 음식점들이 채워지면서 오쿠보는 코리아타운이 아니라 다문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15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한국 음식점과 한류스타 용품점이 즐비해 ‘한류의 성지’라 불리우던 도쿄 신주쿠 구(新宿区) 오쿠보에 최근 탈 한류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신주쿠 일대 4곳에서 열린 '신 오쿠보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8작품뿐만 아니라 네팔, 베트남, 인도, 일본 등의 작품도 함께 상영됐다. 한국영화만 상영했던 첫해에는 관객 1만명을 유치했으나 한국 이외의 작품을 상영하게 된 지난해에는 7천명 정도로 줄었다. 

 

오쿠보는 JR신주쿠역 옆의 신오쿠보(新大久保)역과 오쿠보역 주변을 말한다. JR신오쿠보 역의 동쪽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식당 등이 늘면서 ‘코리안 타운’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류 열풍과 ‘카라’, ‘소녀 시대’등의 K팝이 인기를 끌면서 가수나 배우의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상점도 더해지며 한때는 행인들의 도보조차 힘들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상륙 이후 오쿠보를 비롯한 각지에서 증오연설(hate speech)이 이어지고 서점에는 혐한 서적이 쏟아져 나오는 등 흐름이 바뀌었다. 

 

▲ 한산한 모습의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 한류거리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공중파 방송채널에서 한국인의 노출이 줄어든 인상을 받긴 하지만 한국영화 상영 수는 2011년 36개, 2013년 46개, 2015년 43개였으며, 아이돌 스타를 비롯한 가수들도 현지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아직 한류는 건재하지만 오쿠보는 타격을 받은 셈이다

 

현지에서는 증오연설이 사회 문제화하고 올해 6월에 대책법이 시행됐지만 2012년 500개가 넘던 한국계 점포가 올해 8월 기준 320여개로 4년 만에 40% 감소했다. 한류를 상징하는 거리였던 오쿠보가 한일 간 갈등을 떠올리는 장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오쿠보는 한국음식점이 줄어든 대신 다른 아시아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네팔, 인도, 태국 음식점도 늘었다. 케밥 포장 마차나 중국인 면세점, 베트남인용 pc방도 있다. 신주쿠 구에 따르면 10월 현재 구 내 베트남인은 약 3400명으로 5년 전의 약 15배에 이른다.

 

아사히신문은 상생을 모색하며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동료들과 논의한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장의 말을 전했다. 논의에서 내린 결론은 "한국인의 것만을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선 행사에 한국음식점에서 모은 의연금을 보냈다는 것을 떠 올렸다. 같은 일본에서 살고있는 이상, 남의 것도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재차 실감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인연합회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신주쿠 역이나 도청과 오쿠보를 잇는 순환 버스 'K- 셔틀'(21인승)을 금~일요일 및 공휴일 1일 6편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는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년간 약 500만엔에 달하는 소요비용은 차내 광고 및 동포들의 지원으로 충당한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mspar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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