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인터뷰
sns기사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 사람] 염색화가 박정우 “청풍호에서 염색화에 빠져보세요”
기사입력: 2016/11/02 [14:50] ⓒ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 염색화가 박정우가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작품설명을 하고있다. © 박명섭 기자


[문화저널21=박명섭 기자] “실크에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과 직접 염색하고 바느질한 생활소품도 만들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전시된 작품관람과 염색체험을 통해 나만의 것을 직접 만들어 가실수도 있답니다.” 충북 제천시 청풍문화재단지에 위치한 ‘박정우 염색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염색화가 박정우 작가의 설명이다.  

 

청풍호 수변에 멋들어지게 자리한 박정우 염색갤러리는 제천시에서 건립해 지난 2010년 관광콘텐츠 확보를 목적으로 박 작가에게 운영을 맡겼다. 1층은 본인이나 동료 작가들의 작품 전시공간과 염색 체험장 으로, 2층은 염색화 및 옷, 스카프, 가방, 넥타이 등 그가 직접 만든 예쁜 생활소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이곳의 매력에 대해 그는 “서울을 비롯해 여러 지역의 갤러리에서 초대전이나, 개인전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데 그곳은 작품을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곳”이라면서, “이곳은 보여 줄 대상이 한정된 갤러리 전시회보다 관람객들에게 훨씬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염색갤러리를 보고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청풍호를 찾은 관광객들이 지나는 길에 이곳을 들러 구경도하고 체험도 할 수 있기에 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실크위에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염색회화' 30년 경력의 박 작가는 ‘공예에 머물러 있던 염색을 회화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염색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시절 염색수업을 수강하면서 부터다. 염료가 천에 닿아 오묘하게 번져가는 것에 반한 그는 염색을 회화와 접목해 보려는 시도를 하게 됐다. 

 

“염색화는 일반 회화와 달리 밑그림이 없잖아요. 한번 손끝이 흔들리면 그림을 망치게 되니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시간도 일반 회화보다 세배 이상 소요돼요. 바느질에 열처리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손도 많이 가는 편이고요.”

 

▲ 시계방향으로 박정우 염색갤러리 전경, 2층 전시관, 갤러리 1츨 염색 체험장, 갤러리 1층 전시관  © 박명섭 기자


그는 담가서 염색하는 침염과는 달리 파라핀을 녹여 염료의 번짐을 막아내며 그림을 그린다. 정교한 표현이나 다양한 효과를 내기 위한 노하우다. 작업과정은 복잡하지만 실크에 곱게 베어들어 깊이모를 신비감을 전해주는 색감에 반해 파라핀 염색 작업을 한다. 그는 바느질도 작품의 한 기법으로 활용한다. 염색한 천에 솜을 덧대어 입체감을 주기도 하고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대학  때인 1982년 강원도 미술대전에 염색화를 출품해 은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염색화는 출품 분야가 없어 공예분야로 접수했다. “공모전에 출품 분야가 없었을 정도로 염색을 예술로 보지 않고 기술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는 그는 “염색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졸업 후 중학교 미술 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편 틈틈이 염색화를 그렸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갤러리에서 기획한 초대전과 개인전을 꾸준히 열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려왔다. 

 

그는 2006년 학교를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로 나선 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이후 2010년부터 현재의 ‘박정우 염색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청풍호반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갤러리 1층의 전시공간을 동료작가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의 작가들이 전시회를 여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이거나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상당수의 작가들이 전시회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그는 “이곳은 모든 작가와 관람객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6년째 운영하면서 돈 좀 벌었냐는 물음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웃는다. “돈은 못 벌었어요. 그런데 그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고나 할까요? 이 갤러리를 운영하게 된 것은 제게 큰 행운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mspark@mhj21.com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화저널21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MJ포토] 박근혜 사저 앞 모인 지자들…긴장
[리뷰] 친절한 강요의 세계 ‘수탉들의 싸움_COCK’
썸네일 이미지
원래 이별을 고하는 입장에서도 사정은 있기 마련이다. 굳이 이해하고 보듬 ... / 이영경 기자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