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염색화가 박정우 “청풍호에서 염색화에 빠져보세요”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16/11/02 [14:50]

[이 사람] 염색화가 박정우 “청풍호에서 염색화에 빠져보세요”

박명섭 기자 | 입력 : 2016/11/02 [14:50]
▲ 염색화가 박정우가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작품설명을 하고있다. © 박명섭 기자


[문화저널21=박명섭 기자] “실크에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과 직접 염색하고 바느질한 생활소품도 만들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전시된 작품관람과 염색체험을 통해 나만의 것을 직접 만들어 가실수도 있답니다.” 충북 제천시 청풍문화재단지에 위치한 ‘박정우 염색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염색화가 박정우 작가의 설명이다.  

 

청풍호 수변에 멋들어지게 자리한 박정우 염색갤러리는 제천시에서 건립해 지난 2010년 관광콘텐츠 확보를 목적으로 박 작가에게 운영을 맡겼다. 1층은 본인이나 동료 작가들의 작품 전시공간과 염색 체험장 으로, 2층은 염색화 및 옷, 스카프, 가방, 넥타이 등 그가 직접 만든 예쁜 생활소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이곳의 매력에 대해 그는 “서울을 비롯해 여러 지역의 갤러리에서 초대전이나, 개인전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데 그곳은 작품을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곳”이라면서, “이곳은 보여 줄 대상이 한정된 갤러리 전시회보다 관람객들에게 훨씬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염색갤러리를 보고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청풍호를 찾은 관광객들이 지나는 길에 이곳을 들러 구경도하고 체험도 할 수 있기에 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실크위에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염색회화' 30년 경력의 박 작가는 ‘공예에 머물러 있던 염색을 회화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염색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시절 염색수업을 수강하면서 부터다. 염료가 천에 닿아 오묘하게 번져가는 것에 반한 그는 염색을 회화와 접목해 보려는 시도를 하게 됐다. 

 

“염색화는 일반 회화와 달리 밑그림이 없잖아요. 한번 손끝이 흔들리면 그림을 망치게 되니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시간도 일반 회화보다 세배 이상 소요돼요. 바느질에 열처리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손도 많이 가는 편이고요.”

 

▲ 시계방향으로 박정우 염색갤러리 전경, 2층 전시관, 갤러리 1츨 염색 체험장, 갤러리 1층 전시관  © 박명섭 기자


그는 담가서 염색하는 침염과는 달리 파라핀을 녹여 염료의 번짐을 막아내며 그림을 그린다. 정교한 표현이나 다양한 효과를 내기 위한 노하우다. 작업과정은 복잡하지만 실크에 곱게 베어들어 깊이모를 신비감을 전해주는 색감에 반해 파라핀 염색 작업을 한다. 그는 바느질도 작품의 한 기법으로 활용한다. 염색한 천에 솜을 덧대어 입체감을 주기도 하고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대학  때인 1982년 강원도 미술대전에 염색화를 출품해 은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염색화는 출품 분야가 없어 공예분야로 접수했다. “공모전에 출품 분야가 없었을 정도로 염색을 예술로 보지 않고 기술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는 그는 “염색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졸업 후 중학교 미술 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편 틈틈이 염색화를 그렸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갤러리에서 기획한 초대전과 개인전을 꾸준히 열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려왔다. 

 

그는 2006년 학교를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로 나선 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이후 2010년부터 현재의 ‘박정우 염색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청풍호반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갤러리 1층의 전시공간을 동료작가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의 작가들이 전시회를 여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이거나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상당수의 작가들이 전시회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그는 “이곳은 모든 작가와 관람객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6년째 운영하면서 돈 좀 벌었냐는 물음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웃는다. “돈은 못 벌었어요. 그런데 그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고나 할까요? 이 갤러리를 운영하게 된 것은 제게 큰 행운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mspark@mhj21.com

인터뷰
썸네일 이미지
[6.13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출마 김춘진 “여론조사 신경안써”
인터뷰
[6.13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출마 김춘진 “여론조사 신경안써”
여야가 본격적으로 오는 6.13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하는 가운데,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 13일 전북도지사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전북을 상징적인 ...
문화
썸네일 이미지
쿠바출신 타니아 브루게라, 영국 '현대커미션' 전시작가로
문화
쿠바출신 타니아 브루게라, 영국 '현대커미션' 전시작가로
쿠바 출신 작가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가 영구에서 개최되는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 2018 전시 작가로 선정됐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영국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초대형 전시장인...
정치프레임
썸네일 이미지
서울시장에 안철수 미는 바른미래당, 미래는 ‘깜깜’
정치프레임
서울시장에 안철수 미는 바른미래당, 미래는 ‘깜깜’
여야가 오는 6.13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바른미래당이 안철수 전 대표를 서울시장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승산이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통합한지 일주일을 넘긴 ...
알고먹자
썸네일 이미지
[알고먹자] 꿀벌이 만든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
알고먹자
[알고먹자] 꿀벌이 만든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
꿀벌의 몸에는 박테리아가 없다. 전염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이는 꿀벌이 만든 벌집 속 ‘프로폴리스’라는 물질 덕분이다. 많은 꽃을 오가며 꿀과 화분을 채취하는 꿀벌은 유해 미생물에 노출돼 있지만, 벌집 안에 ...
산업/IT
썸네일 이미지
이통3사 ‘MWC 2018’ 출격…5G 주도권 놓고 ‘외교전’ 총력
산업/IT
이통3사 ‘MWC 2018’ 출격…5G 주도권 놓고 ‘외교전’ 총력
세계 모바일 시장의 흐름을 읽고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MWC(Mobile World Congress)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서 열리는 가...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인주 어민들 “삶의 터전 파괴한 현대차, 아산공장 폐쇄하라”
사회일반
인주 어민들 “삶의 터전 파괴한 현대차, 아산공장 폐쇄하라”
충남 아산시 인주면 어업계 주민 30여명이 13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관련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이번엔 성공할까 기아 플래그쉽 ‘THE K9’가 돌아온다
광고
광고
광고